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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read, what I saw, what I felt.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고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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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소속감 없이, 시간 부자 입장에서 

그 시간들을 불안이 아닌 생상한 삶으로 채우고 싶어서 빌려본 책. 




1. 백수일 땐 불안과 결핍감에 시달리고, 정규직에 진입하면 소외와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는 청년시대.


2. 충동에 휘둘리고, 의존성이 강화되면 멘탈은 점점 불안해지고 나약해진다. 


3. 삶은 '레알'이다. '레알'에 충실하려면 디텔일에 강해야 한다.


4. 일상의 악마는 소비와 부채다. 그 악마에게 낚이지 않으려면 생활의 전 과정에서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치밀하고, 단호하게. 


5. 중산층 아파트를 상직하는 온갖 인테리어와 상품들 중에 꼭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될까?

   또 그 물건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6. 생명력의 핵심은 순환이다. 내가 벌고, 쓰는 화폐가 그 원칙에 조응하는가 아닌가를 본격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7. 정규직이 타임 푸어라면 백수는 타임 리치다. 청년 백수는 그야말로 슈퍼리치다.

시간이 많다는 건 삶의 스텝을 세밀하게 클로즈업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계절의 변화를 깊이 음미한다거나 

도시의 곳곳을 탐사한다거나 마음의 흐름을 잘 살핀다거나 하는 일들.

가족이건, 친구건,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변화들을 깊이 되새겨 볼 수도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신체적 공감력이 대폭 확장될 것이다. 

동시에 인생과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된다.

이 시선의 전환이 유머와 위트를 야기한다. 


일상을 매끄럽게 운용하고, 신체가 유연해지는 것.

이것이 슬기로운 백수 생활의 핵심이다. 


8. 고수는 서두르지 않는다. 내공이 깊으니까. 백수도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이 많으니까. 


9. 우리 시대 청년들이 우울한 건 단지 백수라서가 아니다.

백수라는 상황에 지레 겁을 먹고 자신을 꽁꽁 가두어 버린 탓이다. 

노동의 소외, 화폐의 망상이 만들어낸 질곡이다. 


10. 화폐를 어떻게 운용할까? 를 깊이 성찰.


11. 청년 시대의 꿈은 평범함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벤처 사업가, 펀드 매니저, 연예인 등등 쉽게 말해 눈부시게 빛나는 무엇이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열패감이 들거나 생의 의지조차 사라질 지경이다. 

이전 세대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대 담론에 짓눈려 소박한 일상을 누릴 수 없었듯이

지금 세대는 꿈이라는 신기루 때문에 다시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오, 이런 아이러니 ! 


12. 생명은 기본적으로 욕망 (혹은 에너지)의 흐름이고, 이것이 이리저리 흐르다 보면

뜻밖의 성취를 이루기도 하고, 엉뚱하게 옆길로 새기도 한다. 


13. 뭔가를 이루려면 시절을 만나야 하고, 시절을 만나지 못하면 아무리 애를 쓰고 기를 써도 불가능하다.

그게 인생의 이치다. 해서 이루면 이루는 대로, 이루지 못하면 또 그것대로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14. 외로움이 슬픔으로, 슬픔이 중독으로.


15. 산다는 건 생각과 말과 발의 삼중주다. 


16. 우정은 독점과 소유를 거부한다. 벗은 또 다른 벗을 부르고,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진다. 


17. 디지털은 이미지의 세계다. 이것이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이미지는 말 그대로 이미지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 


18. 망상의 집을 '자의식'이라고 부른다.

오직 자신의 시선으로 뚫어져라 자신을 응시하기 때문에 

외부와 타자가 들어설 여지가 없다. 

내적 성찰과는 방향이 정반대다. 


19. 궁금해 하고 알려고 하자 ! 그러면 걷고 움직이고 말하게 된다. 


20. 관찰이 깊어질수록 기록도 생생해지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도로 눈을 감아라. 바로 거기에 네 집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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