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니체의 말 - 시라토리 하루히코
본문
니체의 철학은 결코 어렵지 않다. 조금만 읽어봐도 온몸의 신경을 곧추세우는 흥분을 느낄 것이다.
니체의 문장이 당신을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의 이성으로 사고한다는 생생한 체험을 통해
스스로 자극와 영감을 받기 때문이다. 거기에 니체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
- 시라토리 하루히코
006
누구든지 한 가지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 그 하나의 능력은 오직 그만의 것이다.
015
지금까지 자신이 진실로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자신의 영혼이 더 높은 차원을 향하도록 이끌어준 것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기쁨을 안겨주었는가?
지금까지 자신은 어떤 것에 몰입하였는가?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026
아담한 정원, 그곳에 심어진 몇 그루의 무화과, 여기에 약간의 치즈와 서너 명의 친구만 있으면 충분했다.
그것만으로 그는 충분히 사치스럽게 살 수 있었다.
038
죽음을 다루면서도 삶에 대한 자극이 되어 주는 양서가 있는가 하면
생명을 주제로 하면서도 삶을 나약하게 만드는 해로운 책이 있다.
그 차이는 책에 담긴 삶에 자세가 어떠한가에 의해 가늠된다.
042
인생을 쉽게, 그리고 안락하게 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리 짓지 않고서는 한시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 된다.
언제나 군중과 함께 있으면서 끝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잊고 살아가면 된다.
044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 인간도 완전히 이와 같다.
056
풍경 속에 있는 견고하고 안정된 선은 인간의 내면에 차분함, 충족, 안도감과 깊은 신뢰라는 것을 안겨준다.
모든 이가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기에 창 너머 보이는 풍경을 중시하고, 자연과 좀 더 가까이 있는 보금자리를 선택하려고 한다.
070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계속적으로 변화하기에
똑같은 사물을 가지고 있어도 조금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096
곰팡이는 통풍이 되지 않는 축축한 곳에서 자라고 번식한다.
이와 같은 일이 사람들의 조직과 그룹에서도 일어난다.
비판이라는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폐쇄적인 곳에는 반드시
부패와 추락이 태어나 거침없이 자란다.
비판은 깊은 의심에서 나온 심술이나 고약한 의견 따위가 아니다.
비판은 바람이다. 이마를 시원하게 식히기도, 눅눅한 곳을 건조 시키기도 하여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106
비행을 저지르고 방탕한 삶을 사는 자는 쾌락에 물들어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쾌락이 없기에 쾌락을 추구한다.
117
그저 어린아이인 채 세상의 보편적인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
그래서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혹은 자유자재로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과도 같이 시대의 흐름이나 나이에 따라
마음먹은 대로 변신할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지 모른다.
혹은 마법에 걸린 소녀처럼 어쩔 수 없이 비현실적인 꿈속에 영원히 살았기에 독특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118
어떤 기발한 일을 벌려 대중의 이목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독창적인 인물은 아니다.
그는 단순히 주목 받길 원하는 사람이다.
독창적인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 있으나
아직 알아차리지 못해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나아가 그것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름이 주어지고 비로소 그것이 실제로 존재함으로써 인간은 깨닫게 된다.
그렇게 세계의 일부가 탄생한다.
141
아무리 옳은 듯 보이는 의견이나 주장도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반복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고를 수정하여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146
연락도 없이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매너나 약속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 사람은 이런저런 좋지 않은
상상을 떠올리고 걱정하며 이어서 불쾌해지고 점차 분개한다.
결국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나쁘게 만드는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157
사랑은 사람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계속 주시하려는 눈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사람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끌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167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대립하여 살고 있는 사람에게
기쁨의 다리를 건네는 것이 사랑이다.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174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처신한다.
이것은 허영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언젠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혐오감을 갖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결점을 고치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좋은 인간으로, 어쩌면 신과 비슷한 완전성에 끊임없이 다가가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175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을 사랑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눈은 완전히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찾아내고 주시하는 것이다.
183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이는 책,
우리들을 이 세상의 저편으로 데려다 주는 책,
읽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듯 느껴지는 책,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책,
사랑과 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새로운 관점을 안겨주는 책.
191
자신이 가진 힘의 4분의 3 정도의 힘으로 작품이나 일을 완성 시키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기울여 완성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보이는 이에게 고통스러운 인상을 주고 긴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종의 불쾌감과 혼탁한 흥분을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거기에는 그것을 만들어낸 인간의 불쾌감이 어딘가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의 3 정도의 힘으로 완성한 것은 어딘지 모르게 느긋한 여유가 느껴지는 넉넉한 작품이 된다.
그것은 일종의 안심과 건전함을 선사하는 쾌적한 인상의 작품이다.
결국 많은 사람이 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완성된다.
194
당신이 서 있는 장소를 깊이 파고들어라.
샘은 당신의 발 아래에 있다.
210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것을 발견하면 특수한 촉수를 가진 소수의 사람을 독창적이라 일컫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낡은 것이라 여겨지는 것,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어 너무도 흔하다 여겨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쉽게 간과하는 것을 마치 전혀 새로운 창조물인 양
재검토 하는 눈을 가진 사람이 독창적인 사람이다.
231
모든 좋은 것은 멀리 돌아가는 길을 통해 목적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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