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둘째 주 > The Journey of daily life

본문 바로가기

The Journey of daily life

2021 2021년 2월 둘째 주

본문

월요일 아침. 보리차를 끓였다. 

사람이 4명이라 그런가 보리차가 빨리 준다. ​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0_7485.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0_7934.JPG

 

 

물은 소중하다. 

 

뜬금없지만 보리라는 글자를 쓰니 

보금이 생각나는군 !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0_8503.JPG

 

 

 

아침에 일어나면 실험에 실패한 과학자 머리가 되는 숙현이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0_9032.PNG

 

 

 

꼰대가 되어가는 충고를 너무 좋아하는 김송미가 찔려서 저장한 글. 

 

잔소리하기 전에, 사람을 믿어주자.

아 ! 저 사람 분명 실수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도 

무조건 니가 맞다며 믿어주자 ! 

나랑은 다른 국면으로, 잘 되겠지 ! 하면서 믿어주자. 

 

(이러고 또 잔소리하겠지? ^^;; 하하...)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0_9482.PNG

 

 

 

클럽 하우스에 초대됨

어렵다. 

 

이제 사람들이 소통을 하다하다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하는구나... 

 

소통의 과잉 세상에 살고 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외로운가 보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1_0443.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1_0943.JPG

 

 

 

나는 아침 시간이 정말로 정말로 좋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화분과 빛을 바라보는 일.

 

노트북을 켜놓고 좋아하는 노랠 틀고 차나 우유를 마시는 순간.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1_1808.JPG

 

 

집ㅅ씨 두번째 쿠킹클라스 ~

마딛는 파스타 만들기.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2731_2709.JPG

 

 

청결을 위해 불로 잘 그을린 도마,

(참고로 나무 도마는 곰팡이가 잘 쓴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286_4748.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286_5264.JPG

 

 

고기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파프리카 가루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291_06.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294_0099.JPG

 

 

토마토 소스가 푹 익는동안 

세영과 와인한잔 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296_4605.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448_499.JPG
 

 

 

햇볕을 쬐며 작은 컵에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왜 좋은지에 대해 세영과 대화했다. 

 

작은 유리컵의 장점은 '적당함'.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이 아니라 술의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시게 되는 것.

한 잔을 다 마셨을 때 취하지 않고 살짝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가 되는 것. 

대화의 온도와 술을 마시는 속도가 맞아떨어지는 것. 

 

애주가들은 이해 못 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술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608_5385.JPG

 

 

 

선물 받은 반지. 

이미 나에게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버렸다. 

 

반지를 받고 나눈 대화를 적을 순 없지만...

너무나 따듯하고 슬프고 기뻐서 눈물이 고였다.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순간이 영원한 시간이라는 거구나. 

이 순간 덕분에 나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더 산 건지도 몰라...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614_6849.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616_5149.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618_9647.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3843_0448.JPG

 

 

 

내 주변에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많다. 

자주 감탄한다.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지혜로울 수가 있지?'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씩씩할 수가 있지?'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생명력이 넘칠 수 있지?'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자신의 일에 집중력이 넘칠 수 있지?'

'어떻게 저 사람은 슬픔을 상처로 남기지 않고 기어이 자신의 깊이로 만들 수 있지?'

 

사람들을 알까? 자신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 존재인지.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나에게 얼마나 영감이 되고 삶의 희망이 되는지?

 

안타까운 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고  

그 부분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럴 때 내 마음이 막 외치는 것이다.

 

(친구의 글을 빌려)

넌 아름다운 천사란다. 

넌 빛의 존재이고 사랑 그 자체란다.

세상에 그 빛을 발산하며 너의 삶을 살아가렴.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482_872.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483_0434.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555_2845.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498_8409.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506_4542.JPG

 

 

숙현에게 목포에서 참 많은 밥을 얻어 먹었지.

내가 해준 거의 첫번쨰 요리. 

 

숙현에게 한끼 꼭 직접 해주고 싶었는데,

그것으로 내 한가지 목표를 이루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508_5416.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510_3866.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4668.JPG

 

 

아침 산책을 하는데 커다간 개와 함께 산책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나를 배려해 아주 천천히 걸어주셨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5295.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5754.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6666.JPG

 

 

바닷가의 쓰레기를 주우시던 아주머니들.

친구들과 꼭 플로깅을 해야지.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7154.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7716.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863.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650_9587.JPG

 

 


자연은 절대로 질리지 않는다. 

매일 같은 풍경이 아니다. 

 

어제의 하늘의 색. 오늘의 윤슬의 반짝임. 내일의 바다의 색. 

자연에서 천문학적인 가치의 영감을 매일 얻는다. 

 

내가 목포를 아직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838_7819.JPG

 

 

보양빌라에 쿠키 상자가 있길래

두개 (몰래) 빼먹었다. ㅎㅎㅎㅎ (숙현 미안!)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840_5188.JPG

 

 

 

너무 좋아하는 만화책. 

츤데레 스나오카씨. 

 

나는 겉은 무심한데

행동에서 진심이 들켜버리는 캐릭터나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842_0757.JPG

 

 

진심 폴메카트니 내한공연보다 좋았다.

마음을 따듯하게 녹이는 목소리.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845_8755.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845_941.JPG

 

 

 

정말 오랜만에 향을 피웠다. 

슬픈 기분이 들었던 날이었기 때문에.

 

서글픔 같은 감정은 어디에 숨었는지 나조차도 잊어버리다가 

툭 하고 나와버린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4845_9968.JPG

 

 

 

거실에 나와보니 근심이 쌓인 사람이 또 한명 있었다. 

친구도 초와 향을 켜고 있었다. 

우리는 작은 목소리로 하루의 슬픔을 털어놓았다. 

 

기분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사람의 존재가 위로가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슬픔의 잔여물을 해결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바디로션을 가져와 친구의 어깨와 손을 마사지해주며 

친구가 어젯밤 꾸었던 무서운 꿈 이야기를 들었다.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주며 친구의 엄지와 검지사이 그리고 손바닥을 꾹꾹 눌러주었다. 

이렇게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다른 친구에게 배운건데.

과거에 나도 이런 위로를 받았었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니 마음이 따듯해지며 

입체적으로 슬퍼졌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29_352.JPG

 

 

다시 과천으로 가는 날. 

아침으로 코롬빵제과를 들려 가장 좋아하는 바질크로캉을 사려는데 

사장님께서 어제 못판 새 빵이 있다며 그냥 무료로 주셨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34_8778.JPG

 

 

과천에 와서 아침에 한 일.

지희가 준 커피를 내려마셨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34_9248.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34_9674.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35_0152.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35_0609.JPG

 

 

커피를 마시고 대공원을 한바퀴 산책했다. 

호수에 비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 있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42_5048.JPG

 

 

산책 후 세연에게 커피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원두를 고르게 했다. 

 

"엄마 ~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렇게 작가 이름을 붙여서 커피를 판다? 신기하지? 

커피를 내리면서 뒷면에 적힌 글을 읽나 봐~"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42_5699.JPG

 


세연은 역시나 맥심커피가 좋다고 했다. ​

자기 취향 확실한 세연이 너무나 좋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5642_6434.JPG
 

 

맥심이 좋다고 말 하면서도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가 

 

"한번 마셔봐~ 이게 핸드드립 커피라나 뭐라나~?" 하는 세연.

 

 

세연에게 내가 겪는 세상의 일부분을 

안전한 만큼 조금씩 알려주고 싶다. 

 

엄마가 눈을 반짝일 때

행복한 마음이 든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235_3001.JPG

 

 

익숙한 과천에서 먹는 아침.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245_0736.JPG

 

 

책장에만 있던 ​아끼는 노트를 꺼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245_1693.JPG

 

 

노트가 아무리 예뻐도 여기에 무엇도 적지 않으면 소용없다. 

2021년 아이디어 노트는 김영하 작가님 여행의 이유 리미티드 에디션 노트로 결정.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254_2269.JPG

 

 

 

작업실 문에 간판을 걸었다. 

예전 영화책방 35mm 단골 손님이 직접 만들어준 니트 로고.

 

니트 간판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그때의 응원도 예쁜 마음도 간판도 모두모두 감사했어요.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256_2486.JPG
 

 

명절음식. 

정말 잘 먹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474_5785.JPG

 

 

세린이와 사당 남미플랜트라는 비건 식당에 갔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474_6311.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474_7428.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476_4291.JPG

 

 

프랑스 여자 같은 세린과 

창밖에 cu ㅋㅋㅋㅋㅋ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479_4868.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479_541.JPG
 

 

 

커피 2잔 시켜놓고 5시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친구와 나누는 대화는 나에게 최고의 엔터테이먼트다. 

 

우리의 이야기 주제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어떠한 주제로도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깊은 이야기를 하다가도 마무리는 늘 유치한 농담으로 허허 웃으며 마무리한다.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카페로 마무리하는 진부한 코스도 

세린과 함께면 가장 즐거운 여행이 된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830_8197.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830_9731.JPG

 

 

cd를 듣고 싶어서 

먼지 속에 쌓인 파나소닉 cd플레이어를 꺼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830_8791.JPG

 

 

드디어 듣게 된다.

오하시 트리오 앨범.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830_9304.JPG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사연있는 미샤마이스키 첼로 앨범. 

 

명곡사 아저씨께서 자신을 영상에 담아주어 고맙다며 선물해주신 앨범.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6831_017.JPG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7019_0793.JPG
 

성향 검사를 다시했는데 

enfp -> enfj가 나왔다.

 

enfj 특징을 읽어보니, 이게 훨씬 더 나와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결국 엠비티아이도 객관적으로 내가 이런 사람이라기보다 

내가 생각하는 나에 가까운 결과값이 아닐까?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7140_3855.JPG

 

 

마틸다 같은 윤슬님이 대공원에 와줬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7140_4698.JPG

 

 

 

야채 케이크와 현미 과질 그리고 텀블러에 향긋한 차를 싸왔다.

슬님도 찹쌀떡과 초코 케이크를 사와서 같이 호수 앞에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히 슬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침 내가 제안한 것이 슬님도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것이라 하셔서 

이건 뭔 운명의 데스티니 인가 ! (마음속으로 조용히 감탄)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7140_5134.JPG

 

 

칩에 초대해 같이 밥을 먹었다. 

슬님은 내 작업실에 방문한 첫 번째 손님이 되었다. 

 


3a77b9f14613d1626a3c21bd70b109e4_1613377140_5646.JPG
 

 

 

그리고 컴퓨터 옆에 슬님이 선물해주신 

연두색 선인장을 놓아보았다. 

 

 

 

이번주에도 참 즐겁고 서글프고 기쁘고 힘들고 찬란한 순간들이 많았구나. 

그 모든 순간들에 감사하다.

 

 

기다리고 있고 바라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올 수도 있고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전 민지가 나에 대해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너는 빈자리가 있다고 바로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의자가 있어도 서 있고 싶으면 서 있거나 누군가가 앉고 싶은 눈치라면  

 굳이 그 의자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잘 알겠으면서도 모르겠다.

모르겠으면서도 알 것 같다. 

 

....

 

사실 모르겠다 ㅎㅎㅎㅎ 하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