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월 둘째주, 셋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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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꼈던 5월 둘째 주 셋째 주 송미의 일상 !
5/10
아침은 늘 건강하게 잘 챙겨 먹는다.
내 몸이 재산이다 !!!
엄마랑 어제 먹다 남은 소바를 해치웠다.
5/11
파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김혜리 기자님의 필름클럽을 듣다가 (팟캐스트)
구독자 사연을 듣는데 아는 뮤지션님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다.
그의 아내분께서 (엄청나게 지적이고 멋진 분일 것 같다)
영국에서의 추억과 그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사연이었다.
사연을 다 듣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모닥불 피워놓고, 프라이탁 허세썰에 대해 껄껄 거리며 웃던 풍경이 생각났다.
함께하는 내내 작업에 대해 진지했고 성실했고 개그코드가 맞았던 분으로 기억한다 ㅎㅎㅎ
그리고 휴님이 쓴 책도 소개를 해줬는데, (휴님... 책도 썼다니!!!)
런던의 레코드샵과 라이브 공연에 대한 꿀정보로 가득한 책이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언젠가 휴님의 책 한 권을 들고 런던으로 레코드 숍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 저마다 자신만의 역사가 있다.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내거나 자랑하지 않을 뿐.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대부분의 사람들을 존중하게 된다.
밴드 시금치 음원 녹음을 위해
채선이네 파주 녹음실로 향했다.
나는 작곡과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아니라
윤슬과 일화가 겪는 감정이나 어려움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녀들이 이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만의 음악 작업물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의 5,6년 만에 채선이를 만났다. ㅎㅎㅎ
이런 이유로 서로 만나게 될지 몰랐다.
친구들이 "채선님 완전 아티스트 느낌 나요 ...!" 하는 걸 보니
제법 전문가 포스가 나나보다. 아니, 전문가지,
하지만 왠지 (너무 반가운 마음에) 장난치고 싶어서
수염 길렀냐 ~ 원래 아티스트들은 그런 글씨 써진 티샤쓰 입는거냐 하며 놀렸다.
약간 짜증나하는 임채선이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 놀리고 싶었는데 자제했다.
아티스트라면 하나쯤 장만해야 하는 아티스트 티샷츠.
집은 파주에 있었는데 매우 좋아 보였다.
성공한 예술가의 삶은 이런 것인가...!
임채선이 열심히 살라며 격려해 줬다. ( ^^a 긁적 )
이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을 했다.
파주를 다녀와서 나도 베이스 연습을 했다.
혼자 맥주도 마셨다.
마음이 뭔가 너무 헛헛했다.
혼자 먹는 술이 진짜 위로가 된다.
그리고 지은 언니랑 통화를 나눴다.
서로만 아는 푸념을 나누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었다.
5/12
촬영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새 책을 꺼냈다.
륜숙현씨가 선물해 준 양희은 선생님의 '그러라 그래 !'
손을 꼭 잡고 마트 장을 보던 노부부.
다정해 보였다. :)
늘 멋진 지은이와 경래님.
촬영을 할 때마다 생기는 고민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촬영장을 떠나기 전까지 페트병에 있는 라벨을 떼고,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일반 쓰레기를 분리하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완벽하게 분리하기는 어려웠다.
촬영 일은 너무 재미있는데, 촬영을 할 때마다
세 달 치 플라스틱을 몰아 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
카메라가 비추는 프레임에 가장 예쁜 그림을 담기 위해
프레임 밖에 있는 것들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되고 그 밖은 전쟁터가 된다.
이것은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영상 제작자의 건강과 시간도 마찬가지로 프레임에 맞춰 써지게 된다.
이 사이의 간극을 잘 조절해보고 싶다.
5/13
친구 집들이 선물로 산 과천의 명물 행복 찹쌀떡.
머선 케이크가 31000원이냐.
그리고 마침네 조셉이네 뉴 하우스 입성 !
메뉴판을 보고 A코스와 B코스가 같아서 살짝 당황했지만
A코스는 LA 갈비, B코스는 곱창. (마켓 컬리에서 100원주고 주문한 ^^;;)
나는 B코스로 주문 !!
V ^___^ V
컵도 인테리어에 맞게 구입했다고 한다.
인테리어에 한참 열 올리는 조셉. ( 그 열정 얼마나 가나 보자 ^^ )
신혼부부같은 너네.... ㅋㅋㅋㅋ
소연진 !! 힙하게 찍었다며 !!!
친구들과 서울에서 만나면 기분이 이상하다.
뭔가 안도되는 기분도 든다.
목포에 가도 서울에 가도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5/14
출근하며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씨의 Q&A를 읽었다.
가장 좋아하는 답변 중 하나.
내 자리를 지키고 묵묵하게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있으면
삶의 굴곡이 평평해진다고 믿고 있다.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피곤한 울 지은이.
촬영 2일차 !
5/16
촬영 다음날 인스턴트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바로 레몬 디톡스를 했다.
하루 종일 이호창 영상을 찾아봤다.
내 최애 영상은 세수 영상.
귀 씼는 디테일에 감탄했다.
그는 교회 오빠였어.... (동생인가...? 긁적)
그의 페르소나 대체 몇 개냐 !!!!!
엄마.... 나 쥐 좋아해....
동엽이가 내준 시금치 미션을 하기 위해
이번 주 감사했던 일 10가지를 적어 밖으로 나갔다.
동엽이가 이것마저 열정으로 하냐고 했다.
열쩡 ! 열쩡 ! 열쩡 !
밀린 베이스 연습을 했다.
5/17
촬영장에서 과자 대신 당근과 파프리카를 먹자고 다짐하고 싸갔
(으나 하나도 안 먹고 초코과자 잔뜩 먹고 옴 ^^a 헤헷? 긁적긁적)
촬영 시간이 중간에 붕 떠서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밖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정신없는 요즘 이게 왠 휴식이냐 !!! 하며 좋았다.
나도 양희은 선생님처럼 집 밥 같은 느낌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큼한 사람. 상큼한 사랑.
지은이가 핵 맛있다며 사준 음료.
새로운 맛 도전하는 거 너무 좋다.
영상은 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늘 재미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집에 가는 길은 늘 뭔가 허전하고 허한 기분이 든다.
5/18
목포에 가기 전에 과천에서 러닝을 했다.
5/19
목포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사람들과 함께 러닝을 했다.
숙현이 스텝밀에 초대해 줘서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숙현아, 늘 늘 고마워,
5/20
엄마가 싸준 반찬으로 싼 도시락.
오랜만에 온 코옹코옹에는 예쁜 식물들이 잔뜩 피었다.
최소한끼 스텝분이 해주신 맛있는 알탕도 먹고
수빈이 사준 맛있는 도넛도 먹고
행복하다. 먹보의 인생.
끊어서 보고 있는 하루키 아저씨 달리기 에세이.
친구가 저녁에 보내준 글귀.
따뜻한 마음씨에 조용히 감동했다.
5/21
입어보고 싶은 스타일.
같이 먹으니까 맛있는 거야 !
나랑 밥같이 먹어주는 사람들 다들 고맙다 ㅠㅠ.
책상에 놓여진 수빈의 초코파이.
먹으면 안 되냐고 카톡으로 사정했다. ㅎㅎㅎㅎ
5/23
이다님 인스타 스토리 보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캡쳐
점심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친구네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꽃집의 화분이 너무 예뻐서 선물로 하나 샀다.
5/24
드디어 뮤비촬영 당일.
인애씨가 찍어준 인생샷 ! >_<
페퍼톤즈 같은 날씨
상큼한 사람들.
잊지 못할 젊은 날의 추억의 장면들.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자신을 믿고 견디고 또 견디며 살다 보면
이렇게 선물 같은 날이 반드시 찾아와 주는 모양이야.
요즘 다시... 모든 게 그냥 다 감사하다.
감사하다. 행복하다.
내 주변의 모든 친구들. 정말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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