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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daily life

2022 2022년 4월 1일 ~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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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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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잘 차려 먹고, 투두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갔다.

어제는 좀 설렁설렁 한 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딱 적당한 타이밍에. 스케줄을 꽉꽉 채워두지 않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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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집 안에만 있다가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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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 실내체육관에 앉아 사람들이 배드민턴 치는 걸 구경했다. 

시민회관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활동적이고, 몸 쓰는 걸 좋아한다. 

배드민턴, 스윙재즈 모두 배우고 싶지만 일단 이번 달은 수영을 시작하기로 했고 

헬스와 러닝을 함께 병행해야 하니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사실, 하루 종일 운동만 해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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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찰떡 아이스 씨앗호떡 맛을 먹어보았다. 

이건 오리지널이 더 맛있는 걸루...!


다음엔 국화빵 슈크림 맛, 양갱바 도전해 보는 걸로 ~



○●



진짜 오래 남고, 좋은 것들은 

충분한 시간과 인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조급함은 독이다. 독. 



4/2





어제는 여행스케치 노래를 들으면서 러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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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옷을 맞춰 입은 할머니 두 분

늘 그 자리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얼룩 고양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기척을 보내는 나뭇가지 

소풍 나온 아이들의 웃는 얼굴

계속 텅텅 비었던 안쓰러웠던 리프트 앞에 끝도 없이 길게 서있는 줄

바삭하게 튀겨진 핫도그와 츄러즈 

정수리 위로 따스하게 내려오는 햇빛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여행 스케지 노래

힘차게 휘젓고 있는 팔과 다리 

땀 벅벅 된 이마와 등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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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충분한



4/3



책임감에 억눌린 무표정한 사랑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무뚝뚝하게 가만히... 가만히... 현실을 지키는 사람들.

많은 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떠 안기로 선택한 사람들. 

누구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자신의 가슴을 무디게 만들어 버린 사람들. 


이제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꼭 껴안아주고 싶다.  

이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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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수모와 수경을 선물로 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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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정말 하기 싫었는데 해치우자 ! 하는 마음으로 끝냈다.

억지로 운동을 끝낸 후 여전히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아  

무엇이든 강박이 될 것 같다면 약간은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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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바를 먹어 보았다.

아몬드 붙은 누가바 맛. 



4/4



어제는 헬스장이 쉬는 날이라 운동을 쉬었다. 

시나리오가 잘 써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고민만 하지 않고 직접 엉킨 실을 한 가닥씩 다시, 다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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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민지에게 기타를 전해주러 대공원역에 갔다. 

기타를 건네주고, 민지를 과천 1등 맛집으로 데려갔다. 

미나리가 듬뿍 든 샤브샤브를 양껏 집어먹고 

칼국수도 넣어 먹고, 볶음밥도 먹고 맥주도 2병이나 마셨다. 

새로운 소식, 늘 하던 얘기를 조금씩 변주해서 나눴다.

대부분이 좀 짠내 나는 얘기들이다. 


우리가 한 40살은 된 것 같았다. 

기분이 참 좋았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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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와 두꺼운 빵을 사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아침으로 먹었다. 


아침 먹는 시간이 최고의 힐링 타임이기 때문에

꽤 마음을 다해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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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 샌드위치 레시피.

적 양배추와 하얀 양배추 + 사과 + 마요네즈와 케첩 쉐킷쉐킷


가장 친근하고 간단한 레시피. 


그런데 두꺼운 빵은 토스트 용으로 알 맞고

샌드위치용 빵으로는 얇은 빵 혹은 모닝빵이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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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영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목표는 책에 대한 감상과 안에 있는 몇몇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 리뷰를 작성하는 것 !


어제는 (매일 아침 전날 일기를 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갑자기 체게바라 평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것저것 서칭하다 중년의 여성 바이커에 대한 영상을 발견했다.

씩씩하고 유머러스해 보이는 분이라 캐릭터 참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문상훈의 오당기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무려 김현철과 장기하가 게스트로 나왔더랬다. 

좀 소름 돋았다. 어쩌면 비슷한 것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숫자적으로 꽤 많지 않을까? 

같은 것에 반응하는 취향 코드를 생각하면 신기하다 못해 신비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중한 마음으로 하나씩 차곡차곡 

보석 모으듯 수집하는 문상훈 씨의 마음에 영감을 받았다. 


내가 할머니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싶은 몇 권의 책이 있는데

그 책들부터 하나씩 아카이빙을 해봐야겠다. 

내가 왜 좋아하는지. 이게 왜 좋은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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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수영장 가는 길 ~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 물이 좀 무섭지만, 나에게 잘 맞을 것 같은 운동이라 용기를 조금 내보기로 했다.


수영, 정말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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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끝내고 시민회관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이스 링크장을 구경했다. 

벌써부터 운동선수 태가 나는 스케이트 꿈나무들이 얼음 위를 초ㅑ초ㅑ

돌 때마다 마음이 시원하고 상쾌해졌다. 

  

정말 오랜만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본 것 같다.

특히 초등학생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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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회관에서 수영을 한 후 

도서관에 들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소설책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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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빌린 책은 아니고 야금야금 보게 되는 

백수린 작가님의 여름의 빌라.


백수린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낯선 국가에서 산책하거나 발코니를 활짝 열어 놓고 

혹은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사색을 하는 기분이 든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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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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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진입하게 된 골목길. 

합정역 근처엔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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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시코기 같은 표정을 지으며 벚꽃을 즐기는 연진 ㅋㅋㅋㅋ

진아님께도 벚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쪽 골목으로 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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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님이 민지 사무실이 합정에 있지 않냐고 말했고, 

갑자기 민지가 너무 보고 싶어지면서

민지에게 벚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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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에게 줄 벚꽃길 근처에서 파는

예쁜 타르트 두 개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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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만나자마자. 바로 찍은 사진.

다들 올라간 눈꼬리와 봉긋한 볼에서 반가운 기운이 확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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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행복하네.

우연히 발견한 벚꽃길. 


길 위에 있던 나와 연진이 진아님께 벚꽃을 보여 주고 싶어서 셋이 되고,

도미노처럼 민지가 생각나 넷이 되고.


이들과 함께했던 오래전 기억들이  

나에게 기분 좋은 추억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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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와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강화도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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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할 용기

발견의 기쁨

관점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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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사장님께서 주신 커피와 토마토.

적당한 온도로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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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카페 겸 빵집 우트우트에서 소금빵을 사 먹었다.

저번 달에서 이번 달까지 통틀어 김송미 입에 들어간 음식 중 1등.


소금 빵 맛집을 검색해서 도장 깨기 하듯

전국에 있는 소금 빵을 다 먹어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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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연진이 예전부터 데려오고 싶었다던 카페 차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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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츄럴 와인을 보자마자 곧 만나게 될 슬기, 민지, 송희가 생각났다.

함께 마시려고 사과 맛으로 하나 구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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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말레이시아에 오랫동안 살다 오신 사장님과 

동남아시아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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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장님이 주신 예쁜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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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진 찍히는 것은...


쑥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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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같은 얘기를 서른마흔다섯 번 얘기하는 사람인데,

진아님은 그 서른마흔다섯 번을 늘 처음 듣는 것처럼 경청해 주신다. 

사실 좀 부끄러운 얘기다. 


말하는 근육은 충분히 키웠으니 듣는 근육을 훨씬 더 키울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주관, 판단, 의견을 완전히 잊은 채로 

타인의 이야기를 깨끗하게 듣는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온전한 존중의 의미이기도 하다. 


물건에만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게 아니다.

생각 말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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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과한 식사를 원하지 않아서 

누룽지를 끓여 채소와 곁들여 먹었다. 


다시 보니까 좀 웃기기도 하다 ㅎㅎㅎㅎㅎ

템플스테이 온 것 같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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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은 먼저 곤히 잠들고 진아님과 둘이서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눈 후 괜스레 김태리 인터뷰가 읽어보고 싶어졌다. 

믿음에 대한 부분을 캡쳐한 채로 잠이 들었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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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카페 멍때림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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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몸도 맘도 참 많이 고생한 연진.

그동안 쌓인 독소를 빼내듯 가만히 햇볕을 쬐고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라고 슬쩍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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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테라스에 앉아 아껴뒀던 오당기 장기하편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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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


이번 여행에서 살아난 단어들. 

온전함, 믿음, 마음 속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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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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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고 너무 행복했던 소금 빵으로 이번 여행 마무리 ~


오랜만에 벅찬 감정도 들고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운 감정도 들고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여행이었다. 


그 수많은 대화와 시간들이 나에게 최종적으로 가져다준 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과잉에 대해 떠올려보며 

장기하의 노래 가사를 되뇌어 본다.



가만 ~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4/9 



꿈 한번 꾸지 않고 10시간 이상을 푹 자니 

배가 쏙 들어갈 만큼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고 

엄청나게 개운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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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참 좋아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어디에든 걸터 앉아 날씨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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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까지 쭉 걸어간 김에 주류 코너를 갔는데

정말 좋아하는 호로요이가 있길래

게다가 한 번도 안 먹어본 요구르트 맛이 있길래 당장 사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일본 제품들에 몸이 먼저 반응하곤 하는데

아주 섬세한 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만든 무언가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지금까지 어떠한 '강박'을 가지면서 살아온 것 같다.

결벽이 겉으로 드러나면 좀 쉬울 텐데 마음에 보이지 않는 강박은 스스로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무언가를 자꾸 정의 내리려고 하고, 판단하고, 각을 맞추려고 하는 것 모두 

불안하기 때문에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하루 종일 두꺼운 소설책을 읽고, 

산책하고, 좋아하는 주류 두 개 정도를 샀을 뿐인데 사실 그걸로도 충분한데 

이런 날에는 내가 무언가를 '생산'해 내지 못했다는 압박감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영역에서 스스로에서 너무 박하다..


내가 나를 계속 정의 내리고 판단해왔던 것처럼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들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함부로 조언하고 

함부로 그들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며 살아왔을까? 

만약 내 일기를 가끔 보는 사람들 중에 나에게 유사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참 서툴렀다고. 


점점 더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그저 존재만으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돼보고 싶다. 

함부로 조언하거나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지.  

쉽지 않겠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들어줘야지. 



4/10



오늘은 왠지 이 음악으로 시작하고 싶군. 



 



그 이유는 지희와 함께 경마공원을 갔기 때문 !  

(우리에게 넘나리 찰떡인 테마곡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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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가 찍어준 사신~ ^^v

지희는 미국 유학생 혹은 실린콘 밸리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건강을 밸런스 있게 맞춰나가는 커리어우먼처럼 입고 나왔고 

나는 산속에서 오랫동안 명상 수련한 사람처럼 입고 와서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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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가 2달 뒤면 바프를 찍어서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 점심에 샐러드를 먹을 거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탄수화물을 먹기 위한 핑계) 츄러스 일단 흡입. 

진짜 맛있는 츄러스. 지희한테 한입 줬는데 너무 행복해하는 녀석을 보며 ㅠ 약간 눈물 날...뻔...? (은 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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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텀블러 2개에 아메리카노, 라테를 내려왔고 

지희는 과일, 샐러드, 넘나리 예쁜 스트라이프 돗자리를 가져와 주었다. 

얼마 전 여행 때부터 지금까지 생각하는 거지만 내 친구들 대부분 참 건강하게 먹는다 ㅎㅎㅎㅎ

(그리고 다들 나 과자 먹을 때마다 뭐가 그리 웃긴지. 웃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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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운 좋게 명당을 찾아서 경마하는 것도 보고~

왠지 말이 불쌍해서 


"말 불쌍해 ㅠㅠ 나쁜 인간들 ....!" 하다가 

그러면서 우리 고기는 개짱 잘 먹지 않냐? 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더랬다. 

(허허... 인간이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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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도 나누고 풍경도 보니 7시간이 그냥 훌~쩍 지나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우리 빼고 다 집에 간 모양. 


지희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주는 거의 유일한 친구다. (생각보다 똥고집이다.) 

그녀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동안 극단적으로 결론지었던 일들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각을 가지고 다시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좀 더 좋은 쪽으로 부드러워져 있다.


지희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사는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절로 나도 좋은 열심을 부리게 된다.


그리고 생명은 곧 순환에서 온다는 말이 저절로 이해가 간다. 

몸도 맘도 경험도 인연도 한 바퀴를 온전히 잘 돌면,  

그 이후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잘 구분하고 

취할 것들은 더 깊이를 만들고, 동시에 버린 것들 덕분에 생긴 

그 빈 공간만큼 다시 새로움을 흡수해서 다시 한 바퀴를 도는 순환. 


그래서일까, 

노지를 보면 언제나 싱싱하게 살아있는 한그루의 식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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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가 감탄하며 저녁 벚꽃을 사진으로 찍는데, 

이 벚꽃만큼 (어쩌면 훨씬 더) 내 친구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오글거려서 말하지는 않았음 ㅋ) 다.


덕분에 친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내 마음에도 활짝 벚꽃이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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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던 한 그루의 식물 같은 노지는 샐러드 김밥을 먹고  

새순 같은 송미는 로제 떡볶이를 먹으면서 노지 김밥도 뺏어 먹었다는 이야기. ( 꿀 ^(00)^ v )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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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진도가 잘 안 나갔던 히로카즈 감독님 최근 책을 펼쳐 보게 되었다. 

진도가 안 나갔던 건 그때의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할 정도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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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까지 계속 글을 쓰고 수영을 다녀왔다. 

온몸이 잔뜩 경직이 된 채로 수영에 갔다. 

몸이 뻣뻣하니 호흡도 약간 불안정했다. 


오늘은 팔 돌리기를 연습했는데 자꾸 팔이 일자가 아니라 대각선으로 뻗어졌다. 

수영 선생님께서 계속 정 자세로 고쳐주셨다. 


왠지 돌아가서 작법서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저녁 먹다가 아빠가 살 날도 별로 안 남았는데 그동안 

엄마와 더 사이좋게 지내며 가고 싶다는 말을 잠깐 스치듯 한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더욱 체감하게 되니 (사실 우리 모두 그렇지만)

자연스레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쓰게 되는 것 같다. 

나이와 세월이 저절로 사람을 철학 하게 만드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확신이 든다.  

  


4/12 



어제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바로 운동화를 신고 대공원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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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의심과 한심함이 피크를 찌르는 날이었다. 

무기력한 마음이 스스로도 잘 통제가 안 되어서 금방 (안전한) 침대 속으로 폭 들어가 

괜스레 다른 사람들이 만든 영화와 유투브 영상을 엄청 봤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한참이나 깨질 것 같았다. 


왜 나는 제시간에 원하는 것을 해내지 못할까? 해내는 방식도 늘 서툴고 제멋대로일까? 

이렇게 어영부영하는 동안 걷잡을 수 없이 뒤처지는 게 아닐까?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거면 다 때려치우고 밖에 나가 몇 번 더 벚꽃놀이를 하는 게 더 현명한 게 아닐까? 


생각하다가 결국 책상 앞에 앉는다.

도망가지 말라고. 이상한 포즈여도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하자고. 

이게 가장 지름길이라고. 여기서 포기하고 뒤돌아서면 십 년 뒤 이십 년 뒤 반드시 

이 자리로 돌아와 같은 것을 반복하게 될 거라고. 


혼자서도 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계속 연습해 보자고. 

다양한 환경 안에서도 언제나 만족하는 마음을 연습해 보자고, 

지금 이 서툶과 권태와 두려움을 안고 직면하고 있는 퀘스트에 도착하면,   

훨씬 더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루만질 수 있을 거라고. 


나의 모든 두려움 감사합니다.

나의 모든 나약함 감사합니다. 

나의 모든 용기 감사합니다.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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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루틴처럼 하루에 한 카테고리씩 안 쓰는 물건들을 버리고, 

중고로 판매하고 있다. 


촬영 혹은 기타 기기 쪽을 진짜 크크크크크은 맘먹고 싹 뒤집어 놓았다.

며칠이 걸릴 것 같다. 뭔 놈의 박스랑 안 쓰는 장비들을 그렇게 이고, 지고 살았는지. 


예전에 쉐어하우스에 들어갔을 때 전에 살던 사람들이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지 않고 가버린 바람에 

그 물건들과 전혀 무관한 내가 싹 한번 다 버린 적이 있다.

물건에도 책임감이 있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다. 


쓰지 않는 물건들은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는 것. 

여력이 안된다면 과감하게 정리할 것.

욕심부리지 말고 내가 감당할 만큼만 소유할 것.  

버려야 현재를 살 수 있다. 버려야 새로운 가능성을 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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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파스타 면을 활용해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먹었다. 

엄마 것까지 2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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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다녀왔다.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호흡 조절이 잘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힘을 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유연하고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수영이 끝나고 눈 도장 찍듯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내가 사는 동네에 가장 큰 커뮤니티 카페에 

브이로그, 미니다큐 과외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고 

지금도 계속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나쁘지 않다. 

25분 정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천천히 고민해 봐야겠다.  



○●



현재 내 또래 친구들이 시간을 쓰는 방식과 전혀 다르게 시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로 대부분의 시간을 나 혼자 보낸다. 그동안 간절하게 바랬던 일들을 진짜로 실행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쓰고, 수영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불필요한 지출을 서서히 하지만 단호하게 줄여가고, 정말 소중한 인연들과만 시간을 보내려 하고.  

나와 잘 지내려고 무지하게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엄청나게 의미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지하게 지루하고 화딱지가 난다. 


지루할 줄 알았다. 사람이 지루하면 꼭 환경을 바꿔야 해 !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해 ! 

나가서 뭐든 저질러봐야 해 ! 이런 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한다. 

나 자체를 직면하는 일보다 그 편이 (당장엔) 훨씬 더 상쾌하고 단순하고 속 편하니까.

가로에 쓴 당장에 라는 단어, 사실 정말 무시무시한 단어다. 


20대에 온갖 도피, 헛짓거리 최대한 많이 하길 진짜 잘했다. 

나에겐 상상력의 여지가 없다.  

"해외에 태어났으면 내가 훨씬 더 멋지게 살았을 텐데"

"근사한 사람이 내 곁에 있었다면 더 멋지게 살았을 텐데"

"진짜 순수하게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다면 더 인생이 흥미로웠을 텐데"


그놈의 텐데턴데 하지 않으려고, 그런 생각이 들면 다 실행에 옮겼다.

외부의 변화에 의지해 새로운 나를 찾는 것 따위 오래 지속될리 없다. 

설명하기 좀 어렵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나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자꾸만 빠트리는 

안 좋은 속성을 근본부터 다잡아 놓지 않으면 계속 같은 삶을 돌고 돌고 돌게 된다. 

이걸 지금 바로 잡지 않고 50살이 된다? 상상만 해도 ... 홀리 쉣. 너무 끔찍하다. 


실행에 옮겼지만, 원하던 변화를 가져와 주지 못했던 일들이 '~텐데' 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응 ~ 그거 해봤어. 너 결국 제자리였어. 도망가지 말고 지금 해~' 하며 

매주 찾아오는 짱나는 학습지 선생님처럼 내가 나의 정수리를 꾸욱 눌러 매일 책상 앞에 앉힌다. 


'당장에' 타인에게 흥미로운 사람이 되지 않는 것? 괜찮다. 아니 안 괜찮아도 감수해야지 뭐 어째 ! 

지금 나는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가장 필요하다. 

나 스스로와 가장 좋은 가족이자, 동업자이자, 친구가 될 것이다. 

그걸 계~속 연습하고 있다.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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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거의 교과서같이 읽었던 책들. (읔...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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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쓴 작법 책이... 진짜 난독증 걸린 것처럼 너무 안 읽혀서

진짜 마지막 선택지처럼 오기환 감독님이 지은 최신판 작법 책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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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도톨집에 놀러 가는데 

과천의 명물 행복 찹쌀떡을 미리 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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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의 구조를 한 줄로 설명하면,


'누군가가 어떤 이루고자 대단히 노력하는데 그것을 성취하기는 매우 어렵다.' 


글 -> 삶 -> 글 -> 삶


계속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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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말보다 행동으로 사람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거의 99명이 그렇게 말함)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노아바움백, 리차드 링클레이터, 그레타 거윅 영화는~? 하며 고개가 약간 갸우뚱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연극의 구조를 가지고 있거나 대사가 많다. 


( 그래서 시나리오가 계속 막히고 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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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전주국제영화제 예매 날 !

광클 할 영화 목록을 쭉 짰다. 

2편만 건져도 좋겠다.  



○●



어제 다른 사람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이 보여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웠다. 

아무리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자부해도 결국 사람은 자기 안에 갇혀 살아가는 존재구나. 

결국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하니 왠지 찬물로 세수하는 기분이 들었다.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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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체력이 (이유 없이) 뚝 떨어져서 예전처럼 달리기가 되진 않지만 

그럴 땐 중간중간 걸으면 된다. 

 

뛰다. 걷다. 뛰다.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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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찍어야 제대로 담기는 나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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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법 책을 읽으면서,

배우라는 작법 기술은 안 배우고 (학습 머리 꽤 나쁨 ^^)

삶을 배우는 것 같다. 


시나리오 안에서 주인공의 정의를 읽고 미워했던 나의 능동성을 떠올리며 

그래도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왔구나 하며 담담한 위로를 스스로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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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부추전을 먹었다.

사실 엄마가 어제 섞어 놓은 반죽을 부치기만 했을 뿐이다. 


전 참 좋다.

김치전, 배추천, 부추전. 그중에서 나는 부추전이 제일 좋더라. 


생각해 보니 당근 마켓 첫 거래도 성사 시켰군.

캐논 카메라 배터리 한개를 팔아서 3만원을 받았다. 

이걸로 전주영화제 티켓을 살거다. 


11시엔 전주국제영화제 티켓 오픈이 되는 순간 20살 때부터 예매했던 노하우가 있어서 

30분 전에 미리 사이트에 접속해서 예매 창을 띄워 놓고 땡 치마자마 F5를 빠른 속도로 눌렀다.  


친구는 서버가 폭발해서 아예 로그인을 못했고,

나는 한 70% 성공했다. ^_^V

특히 1순위였던 영화 오마주 예약을 성공시켜서 기분이 좋았다.  


생각보다 어떤 행사나 페스티벌 가는 것에 열광적이거나 적극적이지 않은데

전주국제영화제 만큼은 일 년 중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즐기는 행사이다. 

영화제 놀러 가는 것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여행도 되고, 공부도 되고, 추억도 되새기고. 맛있는 것도 먹고, 환기도 시키고. 


생각해 보니 20살 중반까지 그 해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영화제를 놀러 갔는데 이번엔 노지랑 간다. 

토, 일 노지와 볼 수 있는 영화를 각각 두 편씩 예약해 놓아서 마음이 편하다. 


사실 꽤 예민한 사람이라 진짜 좋은 것만 좋다고 말하는 고약함이 있는데

영화제에서 만들었던 추억들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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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톨이와 쩡님 만나는 날.

톨이네 집에서 만났다.


너무 예뻤던 톨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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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서 사진을 남겼다. 이건 원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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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톨이가 어플로 보정해 준 뽀얀 버전 ㅋㅋㅋㅋㅋㅋ

역시 문명의 발달 짱이다. 


이렇게 씩씩하고 깊고 기운찬 사람들과 20대 시절 

함께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쩡님과 톨이 보니까 자연스럽게 은댕님도 보고 싶었다.  


어떠한 시절,  

막막했던 긴 시절을 함께 웃으며 떠들며 한숨 쉬며 울며 걸어갔던 모든 인연들. 

땡큐 ! 땡큐 ! 감사합니다. 


그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송미가 있었다오. 

여전히 유치하고, 못나고, 어리석은 김송미가 어딘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이 있다면 다 그대들 덕분이라오.


과거의 인연들 감사했고, 

현재의 인연들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미래에 만날 인연들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 !  





갑자기 오늘 하루 종일 입가에 맴도는 

여행스케치 - 운명으로 오늘 일기 마무리 ~



가시나무 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 수 없어
어딘가에 한 줌의 흙으로 묻혀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네게 말은 안 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 숨 쉬는 이유 ~ 


댓글목록

jay님의 댓글

profile_image jay 작성일

김태리 인터뷰 너무 좋다아!
그나저나 요즘 소금빵이 유행이네ㅎㅎㅎ

so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ong 작성일

방금 호박죽 레시피 보고 왔다 제이 ㅋㅋㅋㅋㅋㅋ
무인도에서도 끄떡 없는 것 같은 녀석.

올해 봄을 만끽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