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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daily life

2022 2022년 5월 1일 ~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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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노지와 숙소 들어와서 새벽까지 수다 떨고 

이상한 예능 프로그램까지 (에로부붘ㅋㅋ) 다 챙고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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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끝내주는 숙소 뷰.

아침에 마시는 녹차라떼와 꿀 생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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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 머물다 갑니다요.

캬. 근강한 청년들 같네. (청년 끝물 34세 김송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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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주국제 영화제 메인 디자이너랑 

모션그래퍼 일 참 잘했네. 


누군지 일 많이 들어오겠다고 노지와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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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 오마주는 리클라이너 자리에서 아주 편~안~ 하게 봤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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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가 영화표 예매하는라 수고했다고 

밥고 사주고 약과도 사줬다. 헤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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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 같은 게 보이면 계속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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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애 미니스톱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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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노지가 이번 영화제 최애 컷이라 해서 한번 넣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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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희... 아이스크림 먹을 자격 있는 녀석.

콘 꼭따리까지 아이스크림이 남아있었다. 

콘 아이스크림 자격증 획득자. 


아이스크림만 먹고 콘 버리는 사람은

콘 아이스크림 먹을 자격이 없다.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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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경쟁 짱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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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반석 오징어처럼 구워질 뻔했지만 광합성 받아서 좋았다.

조금 더 야외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던 강남 빌딩 근무 노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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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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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쿠르드족 다큐멘터리를 봤다. 

후미아리 휴가 감독님 gv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차분한 말투, 통역을 배려하는 태도, 건강하고 상쾌한 표정과 미소가 참 좋았다.

다큐멘터리 감독님들을 괜스레 편애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노지가 영화나 다큐멘터리 gv 통역을 하면 

정말 야무지게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슉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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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야외에 있는 돌에 앉아 플랜티카 샌드위치를 먹었다. 

샌드위치 테이크아웃 하기 전에 노지가 애플워치를 하마터면 잃어버릴뻔 했는데 진짜 다행히 찾았다. 

"송미 ~ 나 이제 착하게 살 거야 흑흑" 하는 노지를 보며 

위기의 순간에서 착함을 다짐하는 건 전 인류의 국룰이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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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차를 마시며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노지가 가고 혼자 본 영화에서는 숙면(?)을 취했다. 

영화 만든 감독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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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전주 지킴이 모아네 집에서 잤다. 

인심 좋은 모아는 벌써 나 외에도 게스트를 2명 더 받았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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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건데 저 날 노지한테 현금 천 원 꿀 일이 있었다. 

노지가 지갑을 열었는데 그 안에 든  천원, 오천 원, 만원 지폐의 단정함을 보고 꽤나 감탄스러웠다. 

노지를 자랑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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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집 앞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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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한 번도 온 적 없는 

전주 시민과 함께 3일차 영화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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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는 요즘 사람들이란 영화.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와 구조가 비슷해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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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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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라자냐를 먹었는데 매우 맛있는 곳이었다.

식당에서 모아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내 모습이 간만에 마음에 들게 나왔다. 


모아가 가끔 사진을 몰래몰래 찍어주곤 하는데

은근히 몰래 찍힘 (?) 당하는 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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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부터 모아의 단골집이 확실한 나무 라디오. (이름도 마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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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와 종종 왔다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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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닷페이스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들 모두 최선이었으리라. 

그들에게 길고 큰 박수를 갈채를 보내고 싶다. 

정말 수고 많았다고. 용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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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시간이 떠, 시간 맞는 영화를 그 자리에서 아무거나 예매했는데

영화제에서 봤던 8편의 영화 중 최고의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막판엔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싶어서 미리 예매해놨던 기차표도 취소했다. 


산다는 것.

산다는 것.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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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영화의 거리에서 열쇠고리나 배지 같은 것들이 달린 배낭을 메고 

혼자 거리를 배회하거나 음식점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거나 

카페에 앉아 수첩에 무언가 열심히 적어 내려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용히 각자의 방식대로 영화관에 앉아있는 그들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 만큼 독립적이고 근사하다.


그들 안에는 최초의 보석들이 마음속에 반짝반짝 넘실대고 있다. 

나도 내 내면 안에 있는 원석들을 세공사의 마음으로 정밀하고, 은밀하게 다듬어가고 있다. 


아무에게나 보여주지는 않을 심산으로.

세공하는 마음의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에게만 은밀하게 내어줄 심산으로.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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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물 마시기. 

아무래도 내 괴마옥에 이름을 좀 붙여야겠다. 

같이 사러 간 지수에게 작명을 부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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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다시 건강하게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 


모니터 앞에 앉아 밀린 가계부를 쓰고

핸드폰에 있던 사진, 글 자료들도 말끔하게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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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이 너무 가고 싶어서 친구들을 불러냈다.

노래 부르기 전에 배를 빵빵하게 하려고 부추밭에 가서 부추비빔밥을 실컷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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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려고 다면 다들 뚝딱이 로보트가 된다. 

읭 ~ 치키. 읭 ~ 치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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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하기 어렵다는 포켓몬빵을 득템한 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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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잠시 슬기가 찍은 구닥 어플 사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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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는 아이돌 노래 마스터다. 

오빠가 얘 랩하는 걸 좀 보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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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저 때 뭐 부르고 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꽃 피는 봄이 오면 부르다가 진짜 저승길 갈 뻔했다. 숨 쉬는 구간이 없어. 


(앗 근데... 방금 사진 오른쪽 하단에 토끼 이모티콘을 발견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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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가 더블에스오공일 스노우맨을 부르는데

뮤비에 학구적인 컨셉을 노린 안경 쓴 박정민이 자꾸만 나왔다. 


배우 박정민을 좋아해서 가끔 구글에 검색하는데

자꾸만 나오는 동명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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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는 알앤비파다. 


스트레스 너무 풀렸고 재미있었다.

노래방에 주기적으로 가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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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간 후 맥주도 마셨다. 

기분도 좋고, 약간 센치해져서 (매번 반복되는) 푸념을 털어놓았다가...

친구들이 팩폭을 날려줬다. 


아직도... 가슴 한 구석이 얼얼하다...

하지만 난 !!!!!!!!!!!!!!!!!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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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가 포켓몬 고 스티커가 맘에 안 든다고 투덜대서 

달라고 했는데 또 주기는 싫다고 그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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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기다리며 친구들이 가진 장점을 한 가지씩 크게 말해주었다. 

그러다 왠지 아이 같은 마음이 들어서 친구들에게 한 번씩 안아 달라고 했다. 


민지가 택시를 잡아준 덕분에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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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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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엑스 브이아이피 고객이 느낀 세상의 변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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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투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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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랑이가 마중도 나와주고 

씩씩하게 캐리어도 올려줬다. (짱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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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2주간 합숙하면서 작업할 기랑이의 작업실. 

구조가 바뀌었고, 더 멋지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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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곳에서도 나와 내 친구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내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들이나 

가게 사장님에게 말을 잘 붙이는가? 


뭐, 좋은 거 아니겠노 ~ 

콜라나 사이다 하나라도 덤으로 얻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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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알콜 맥주를 마시며 

2주간 이루고 싶은 목표치와 시간표를 짰다. 


기랑이 스케줄은 거의 뭐 빌 게이츠급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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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켰는지, 결과는 2주 뒤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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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클린 하게 먹고, 부지런히 운동하기로 다짐하고 

어쩐지 새벽까지 와인과 피자 (?) 를 먹었다. ^^a


아침에 일어나 다음날부터 클린 하게 먹기로 다짐했다고 해서 

저녁에 더럽게 많이 먹을 필요는 또 없지 않았을까? 하며 

자조 섞인 웃음을 푸하하 지었다. 


우쨌든 잘 부탁한다. 김기랑 C ! ☆

파리에서 부터 작년 부산영화제 그리고 지금 시즌 3. 합숙 시작이닷.



05 / 05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명상을 한 후 러닝을 했다. 

낯선 공간에 와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제 마스크를 끼지 않고 달려도 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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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싹 씻고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상쾌한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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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과 계란찜을 아침으로 먹었다.

닭에게 좀 미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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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씩씩한 자영업자의 기랑쌤의 하루.

수강생들 오기 전에 환기도 시키고 전구도 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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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리러 오신 수강생분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서 작업을 했는데 오히려 집중이 잘 됐다. 

몰입하는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참 좋아서 나도 분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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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업이 끝난 후 돼지고기 숙주볶음을 해 먹었다. 

든든하게 점심 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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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후 동네를 걸었다. 

이곳에는 근사하고 세련된 상점과 가게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가게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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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먹을 장을 봤다. 

요거트, 고구마, 토마토, 채소와 같이 건강하고 든든한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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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수업을 다녀온 기랑이가 초밥을 사 와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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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하며, 각자 하루 결산을 했다. 

나는 85%~90%정도 루틴을 완수했다. 

워낙 빡빡하게 짰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그럭저럭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일을 많이 해서 두통이 너무 심했다. 

아무래도 50분 일하고 10분 쉬고 반복을 적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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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2주마다 줌으로 각자 만든 결과물을 가져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나는 얼마 전에 갔던 전주영화제 영화들에 대한 리뷰와 느낀 점에 대해서 말했고

미녕은 스태인글라스 공예와 예전에 봤던 피카소 전시에 대한 리뷰 

기랑이는 앞으로 제작할 꽃 패턴 유화, 디지털 드로잉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해줬다. 

 

우리들은 직장동료가 없는 프리랜서들이라 이렇게라도 느슨하게 연대하고 

서로 독려하면서 서로의 랜전 동료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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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나는 피카소가 이렇게나 다양한 화풍을 가진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피카소 그림을 보면서 오리지널리티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



 



1.
자려고 누웠는데 친구들이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내내 마음에 걸린 게 있다며. 

사과를 받아준 답례로 1회 꼰대 싸다귀 체험권을 준다고 했는데 거절하고 추앙권을 달라고 했다. 

내가 시나리오 쓰면서 스트레스 오지게 받을 때 추앙하라고 신호를 주면 나를 추앙하기로 약속했다. 

친구가 용감하게 사과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2.

기랑이랑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작업실 주변이 부산에서 가장 핫한 번화가라 그런지 

어후... 엄청 꾸민 젊은이들이 음식점, 와인바를 활보하고 다녔다.

다 늘어난 작업복을 입고 똘래똘래 거리를 걷다가 기랑이가 이렇게 젊은 날에 맨날 작업실에만 박혀 있다며 

입이 삐죽 나왔었는데 갑자기 마녀배달부 키키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마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키키도 단벌 신사다. 맨날 남색 원피스만 입고 다닌다.

근데 열받는 건 키키의 썸남 톰보와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들은 엄청 잘 꾸미고 다니는 아이들이다. 

또래 여자아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가끔 주눅 들기도 하지만 키키는 그 아이들과 비슷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계속 빗자루를 탄다. 오소노 아주머니의 빵집에서 열심히 빵을 배달한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새떼가 쫓아와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팔을 걷어붙치고 배달을 요청한 할머니네 집 아궁이에 불도 떼주고 

심지어 빗자루를 타고 썸남 톰보의 목숨까지 구한다. 


기랑이가 내 케이어를 번쩍 들어 4층까지 올려주거나, 작업실 전등을 씩씩하게 갈거나 

작업실 벽면에 페인트를 칠하고, 다 큰 성인들을 모아 그림을 알려주고

자주 가는 가게 사장님들께 호쾌하고 호탕하게 농담을 걸거나  

철판에 숙주와 돼지고기 버섯을 숭덩숭덩 넣어 뚝딱 점심을 만들어내고 

그 사나운 부산 아저씨들의 자동차를 뚫고 도로를 질주하는 터프함 같은 것들은

나처럼 기랑이를 사적으로 깊게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랑이는 내가 동경하는 지브리 소녀들의 용감함과 씩씩함을 다 가지고 있다.   


손으로 턱을 가리는 치통 포즈를 하며 핸드폰 어플을 켜  

"온니 ~ 나 이뻐??"를 수도 없는 물어보는 기랑이지만  

반짝반짝 화려한 사람들을 자주 부러워하는 기랑이지만

사진으로 남길 음식 세팅에 사활을 거는 기랑이지만


너의 무릎 나온 츄리닝, 물감이 다 튀어 얼룩덜룩해진 앞치마가 

지금 이 거리에 활보하는 그 어떤 젊은 사람들의 옷보다 나에겐 훨씬 더 근사해 보인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지는 알랑가~ 몰러 ~ 차암놔. 왜 ~ 너만 몰라 ~ 

이 BABOYA.



05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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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를 맡으며 달리는 기분.

 

벌써 이틀째 공원에서 같은 시간,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는 분을 발견했고

그분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조용히 기합을 넣고 달렸다. 

어젯밤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어서 그랬던지 다른 때보다 몸이 더 피곤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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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장 본 것들로 아침을 만들어 먹었다.

목포에서 지낼 때 자주 먹던 세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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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다녀온 기랑이에게도 아침을 차려줬다. 

아침을 먹고 기랑이는 과외를 갔고 나는 스튜디오 업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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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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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이랑 두뇌에 좋다고 그래서 

오메가 뜨리를 구매했다. 


이제 열심히 영양제 챙겨 먹어야 하는 나이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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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간단히 샐러드 볼을 만들어서 먹었다. 

너무너무 맛있었음.


점심을 먹고 기랑이가 오기 전까지 쭉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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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이 샌드위치 재료들이라

저녁은 샌디치를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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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모양으로 구운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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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니야 ~ 나 살 뺄고오오오야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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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내 샌디치. 

토마토랑 계란이랑 같이 먹으니까 태국 맛이 났다.

첫맛은 잘 모르겠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게 맛있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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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라이온킹을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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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마타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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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연자들을 백스테이지에서 한 달 동안 따라다니며 

촬영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공연이 공연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순간을 선물하기 위해서 평생을 분투하는 사람들.

그들의 용기, 열정, 분노, 헌신, 재능, 기다림. 


예술 계통 쪽에서도 특히 공연하시는 퍼포머 분들껜 10배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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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cf에서 운동선수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함께 

이영표가 삐딱한 시선을 하며 하는 멘트들이 있다. 


"이건 시간 낭비야"

"인생에 도움이 안돼"

"운동이 밥 먹여주나"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예뻐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하자"

"안되는 건 안 되는거야"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


그리고 마지막 나레이션.


그런데도 끝까지 하겠다는 거야? 


우리는 결국 그 모든 질문을 뚫고,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뮤지컬을 영화를 공연을 그림을 음악을 보고 듣게 된다. 

예술작품을 보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낯은 몸에 갇혀 있지만 높은 마음을 품고 살기로 다짐한다.  


한 번뿐인 내 인생 쫄리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방식대로 

망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확실히 망해버리는 게 낫지 않나? 

 

내 삶이 또래들이 가는 길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게 느껴지지만 

이게 삶의 부귀영화를 가져다 주진 않지만 (그래도 영화는 안겨줘야 할텐데 ㅋ) 최소한 김송미답다. 

그런 의미에서 잘 살고 있다. (고 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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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기랑이가 텐트에 스탠드를 연결시켜주었다. 

베개에 머리를 뉘이자마자 곯아떨어졌다. 


티몬과 품바 꿈을 꿨으면 좋겠다.

하쿠나마타다 ~





05 /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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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런~ 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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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달리고 있는 공원에 소원이 적힌 등이 몇백 개가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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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쭉 훑어보니 

가장 많이 중복된 단어. 


건강, 행복,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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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차려먹고 쭉 시나리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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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기랑이가 당근 마켓으로 주문한 밥솥으로 쌀밥을 지어먹었다. 

밥을 먹은 후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오브젝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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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컵이 왜 더 예뻐 보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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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으로만 눈팅했던 손현녕 작가님의 책이 있길래 한 권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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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오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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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하루 결산을 했다. 

오늘 점수는 75점 ! 



○●



흔들리지 않고 나의 템포와 리듬대로 가기.  

밖으로 곁눈질 하지 않기. 

그 모든 에너지를 끌어와. 

나에게 쏟아부어주기. 


천번 넘어져도 천번 일으켜 주기. 

천번 다시 일어나기. 



05 /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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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run ~ run ~ r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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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싹 씻고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정말 오랜만에 말끔해졌다. 


며칠 만에 피부도 많이 좋아지고 꽉 끼던 청바지에도 서서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역시 규칙적인 생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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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같은 메뉴로 아침을 차려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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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글이 잘 써지지 않아 과감하게 

책 한 권과 샤프를 가지고 근처 카페에서 책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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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라는 카페였는데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찾을 것 같았다. 

주문받는 사장님의 에너지도 정말 좋았고 음료도 정말 맛있었다. (정말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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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힌 익숙한 제목의 책을 빼왔다. 

내 친구의 친구분이라고 들었던 분. 

멋진 분이라고 하시던데. 책날개에 붙은 작가 설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가져온 책이 있으니 이걸 다 읽으면 

이 책을 읽으러 카페에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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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집은 화장실도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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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화장실 (?)

덕분에 글에 대한 아이디어가 빡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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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브젝트에서 산 손현녕 작가님의 '너무 솔직해서 비밀이 많군요'를  

정독하면서 내 생각도 정리하고 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카페 얼룩과 이 책을 만난 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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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라 엄마와 아빠께 편지 같은 장문의 카톡을 남겼다. 

엄마가 준 답장을 보고 눈물이 났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안 운척하면서 담담하게 받았다.


엄마가 코감기 걸렸냐고 물어봐서 

알레르기가 심하다고 둘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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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잘 차려먹고,

오후 작업을 일찍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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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왔는데 바닷가를 한 번도 안가는 건 좀 심한 것 같아서 

그토록 좋아하던 광안리를 갔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내가 좋아했던 오전의 한가로운 광안리는 느낄 수가 없었다. 


바닷가를 보면서 목소리가 궁금한 몇명의 사람들이 떠올랐는데 마음속으로 꾹 참았다. 

외로움도 잘 저금해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중요한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바다를 보니 새삼 내 곁에 있어주는 모든 온기에 감사함을 느낀다. 



○●


내가 문제없이 편안함을 느낀다면,  

누군가 남몰래 무리하며 배려하고 있는 건 아닌지 꼭 살펴볼 것.  

내 만족만 생각하지 말고, 함께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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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1시간을 쭉 달리며 하바드의 클랜 앤 더티를 들었다.

나의 테마곡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템포와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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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칩을 만들어 먹었는데 ~ 약간 실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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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샤워하고 왠지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 셀카를 찍어보았다. 

셀카를 찍어 올리는 일은 늘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찍고 싶은걸.

딱 내 나이가 느껴지는 얼굴. 변해가는 모습이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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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를 봤다. 


채팅방에서 친구들과 해방일지 얘기를 하다가

당미역 성지순례를 다녀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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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밖에서 먹었다. 

'우씨... 그래도 부산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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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줄 서 있는 식당 클로버에 갔는데 수제버거가 정말 정말 맛있었다. 

생각해 보면 완전 실패 식단 (이지만...!) 


햄버거를 다 먹고 난 후.

굳이 부산까지 왔는데 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밖에서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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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한 권을 가져갔는데, 

계산하는데 알바분께서 혹시 작가님이냐고 물어보았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맞다고 뻥칠려고 했는데 

금방 들킬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저번에 옷 가게 갔을 때는 옷 얼마냐고 나에게 묻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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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SKY님께서 작업실을 방문해 같이 전을 부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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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부터 가져온 복순도가 막걸뤼~ 

핵.핵.핵.핵.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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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날 은 식단 따위 생각하지 않고 먹었다. 

너구리 라면에 새우가루를 넣으면 새우탕면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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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대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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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대장님과 부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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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입에 모터 달았나? 싶을 정도로 말을 아주 많이 했다. 

(그런데... 요즘에 말을 많이 하면 스스로 많이 검열하게 된다...말 많은 내가 왜 이렇게 꼴 보기 싫을까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서 너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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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 기랑이가 그린 그림을 어둑한 조명으로 보는데

기분 좋은 쓸쓸함 같은 게 느껴졌다.


이 그림을 보면, 너무너무 슬퍼서 펑펑 눈물을 쏟아내고 

그 후에 찾아오는 마음의 상쾌함 같은 게 느껴진다. 



05/10



친구들과 새벽 3시까지 함께하느라 아침 9시쯤 눈을 떴다. 

'오늘은 다시 원래의 사이클을 회복하는 날로 보내야겠군 ! '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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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요거트를 사기 위해 슈퍼로 가는 길에 칸다 소바를 발견.

최sky씨가 정말 맛있다고 추천해 준 곳이었는데 우연히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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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수업이 있었던 기랑은 쇼파에서 용수철처럼 일어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나는 아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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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내 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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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진행하는 기랑이를 몰래 찍어보았다.  

역시 사람은 본업을 할 때가 가장 멋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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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나와 닮은 것 같은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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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밀린 잠을 자면서 나의 해방일지 10화를 보았다. 

미정이에게 하나 남은 만두를 양보해 주는 구씨의 미소를 보면서 마음이 녹는 줄....


센스8에 나왔던 구씨를 다시 찾아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또 있을까. 

교포 느낌 + 길게 쭉 찍어진 눈 + 날렵한 턱 + 자유로운 성격 + 수줍은 과묵함 + 다정함.

물론 내 상상속의 인물이겠지. 이토록 매력이 철철철 흘러넘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

손석구 만세~!~!~!~! 일본 아주머니들이 욘사마 좋아하는 마음으로 흠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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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난 사이에 기랑이가 노트북 위에 놓고 간 토마토 즙.


토마토 즙을 마시고 일을 하러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오후 3시 30분의 우울감이 찾아왔다. 

하루 중, 그것도 오후 시간대에 한 3시간쯤 공허함과 우울감이 밀려온다. 

맨 처음엔 매일 찾아오는 성가진 불청객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불청객이라

최소한 당황스럽거나, 얼른 내 쫓아 버리려는 반감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그냥 똑똑똑 하면 문을 열어준다. 문을 열어주는 방식은 노트를 열어 펜을 드는 행위이다. 

이 기분을 내 앞에 마주하고 긴 글을 써 내려간다. 

이 감정을 애써 밀어내지 않고 그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 차분히 써 내려간다. 

이것도 모두 내 일부구나. 하며 받아들이고. 이것과 함께하는 나 또한 자연스럽다고 여기다 보면 

어느새 그 우울감이 충분히 왔다가 슥 - 하고 다시 사라진다. 


오늘도 내일도 일주일 후에 언제든 찾아와도 그 녀석에게

가장 편안하고 의자와 따듯한 차 한 잔을 내어줄 생각이다. 


언제든 찾아와도 괜찮다.  

불안함, 공허함, 외로움, 게으름, 미움,

나와 뗄 수 없다면, 차라리 적당한 거리에서 함께 잘 지내보자. 짜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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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약간은 어둑어둑 해졌고 한 시간 정도 러닝을 했다. 

예전만큼 러닝에 대해서 적극적인 마음은 아니지만

최소한 달린 이후에는 기분과 몸이 한결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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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걸으며 친구와 통화를 나눴다.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 품고 있던 마음을 서로의 마음에 포개어 대보았다. 

결국 사는 게 뭐인 것 같으냐며. 미주알고주알. 


통화를 끊고 마음에 잔잔한 희망과 미소가 차올랐다. 

통화 하나에도 기분이 바로 달라질 수 있다.  


내일은 친구가 추천해 준 영화 한 편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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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작업실에 돌아와 스케줄이 많이 잡혔다며 즐거운 얼굴을 하던 기랑이.

하루 종일 많은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늦은 새벽까지 집중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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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나도 조금 더 일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 것 같은 기시감이 같은 게 든다. 판이 약간 갈리다가 어느 시점에 확 갈릴 것 같은 느낌.

커리어나 사는 환경 혹은 사람들이 크게 변하기 전에 오는 징조 같은 것들이 있다. 

기존에 함께 했던 사람들과 관심 분야가 조금씩 달라지며 대화가 조금씩 어긋나거나

주변 사람들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의 각도가 조금씩 벌어지는 것.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소중하다. 다만, 현재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나 고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더 이상 되지 않을 뿐)


비지니스 구조, 프리랜서 혹은 자영업으로 먹고사는 방법이나 그쪽 업계의 생리보다  

이제는 훨씬 더 창작. 그것도 진지하게 창작을 생업으로 결심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더욱 간절해진다. 


내가 현재 원하는 것을 (간절하게) 마음에 품고, 진지하게 행동에 옮기다 보면 어느새 동류의 사람들이 

곁에 와 있다는 걸 살면서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인내심 있게 그들을 발견해 낼 것이고 동시에 찾아와주길 바란다. 

정말 두 팔 벌려 환영 또 환영.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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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동안 부산 센트럴 팍을 달리고 걸었다. 

진짜 운동하기 싫었는데 억지로라도 해야 한다. 

진짜 꾸역꾸역 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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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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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에다가 달걀을 삶아 봤다.

허브솔트에 찍어 먹는 흰 달걀의 맛은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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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의 인터뷰가 각종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렸다.

자랑스러운 짜식 ㅠㅠ...장혀 !!!! 장혀 !!!!

괜히 내가 다 어깨가 으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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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의 전당. 시네마라이브러리에서 작업을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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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설까 약 한 시간 정도 진지하게 

브이로그나 낯설게하기를 다시 연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으로 영상 몇 개를 찍다가 귀찮아져서 자연스럽게 포기. 

(하지만 영상 찍는 감각 어디 안 갔다.핸드폰으로 찍어도 잘 찍음 (응~ 내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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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라이브러리 이용료도 공짜고 영화 자료도 다 공짜로 볼 수 있다.  

영화 관련 서적, 명화들 대본집 다 있고, 스크린 시절부터 씨네 21까지 역대 시네마 잡지들도 아카이빙 되어있다. 

게다가 턴테이블로 영화 ost도 들을 수 있는데 심지어 자리도 편하고 사람도 별로 없다.


역시나 진짜 좋은 것들은 거진 다 공짜 (라고 생각하는 나의 이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 거면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면 갑자기 사람들이 드글드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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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업을 계속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봉착하게 되는 어려움 중에 하나는 

쓰다 보니 중간쯤 돼서야 그제야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버리는 순간이다. 

심지어 내가 원하는 건 줄 알고 진도도 꽤 나갔는데... 중간에 계속 멈추게 되면

그동안의 시간들이 다 낭비 되는 것만 같아 식은땀이 난다. 


소재를 생각할 때 진짜 관심 있고, 겪어봤던 걸 

나에게 겁나 솔직하게 물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게 바로 효율로 가는 지름길. 


내 시나리오가 중간에 자꾸 멈추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자꾸 좋은 사람인 척, 정답을 가진 척하기 때문이다. 

그딴 것 없다. 박박 지우고 차라리 '엉엉 나 너무 어려워. 나도 정답 모르겠어 엉엉 ㅠㅠ' 하는 걸 쓰는게

백번 더 솔직하고 그게 더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다. 


멋있는 척하지 말자. 가식 떨지 말자. 송미야. 

니가 되고 싶은 모습 말고, 니가 진짜 겪었고 지나왔던 걸 써. 

그리고 그게 후지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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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다가 잠깐 딴짓을 했다. 

해외 유통 때문에 멤바들과 연락이 닿았었는데

오랜만에 유투브에 들어가 우리 뮤직비디오를 찾아보았다. 


오... 마침 조회수 1004. 캬.

이건 뭔가 행운의 징조 같아서 멤바들에게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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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시네 21 역대 잡지들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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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든 좌 상수 우 창동. 

친구가 좌 상수에게서 구씨의 향기가 난다고 했다. 


두 사람도 패기 넘치던 신인 시절이 있었구만. 신기하다.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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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창동 감독님 박카사탕 찍고 인터뷰한 기사. 


주목할 한 줄. 


감독 하다가 그만두면, 백수 외엔 할 일이 없다. ^^.

감독 하다가 그만두면, 백수 외엔 할 일이 없다. ^^. 

감독 하다가 그만두면, 백수 외엔 할 일이 없다. ^^. 


하하. 시나리오 쓰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끔찍해하는 두려움. 


백수 되면 뭐 어떠냐. 


그래도 내가 입은 살아서 또 

입만 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딘가에 있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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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예전에 다이어리 꾸미는 거에 사활을 걸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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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영화 하나를 빌려 봐도 비디오테이프라는 물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제는 클릭 한 번이면 수만 편의 영화를 좌르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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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잡지에 꼭 붙어져 있었던 엽서. 

저기에 사연 써서 보내구 막 그랬는데. 


배두나가 갓 데뷔하고 봉준호가 플란다스의 개로 혹평 받았을 시기 

씨네 21을 쭉 훑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지금이랑 큰 ~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과감한 기사나 영화들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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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꼭 보라 했던 틱틱붐 (넷플릭스)을 보았다. 

뮤지컬 작가이자 작곡가인 조너선 라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다. 

8년간 준비해온 뮤지컬 슈퍼비아를 준비하는 고통스러운 여정과 끝내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심지어 작품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브로드웨이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것은 제작사로부터 계속 쓰고 또 쓰라는 코멘트 뿐.


그는 그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쓰고 또 쓰고를 반복 또 반복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역작 '렌트'를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렌트의 첫 오프브로드웨이 개막 전날인 1996년 어느 날 

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향년 35세의 일이었다.


그는 사망 전부터 가슴 통증, 현기증, 숨가쁨을 느꼈다고 했는데 

모두 스트레스가 동반하는 몸의 증상이라는 것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작업실에 돌아와 기랑이에게 영화 얘기를 했다.



"기랑아... 근데 그 사람 죽어 ㅠㅠ. 흙....옘병.

언니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이랑 박스 깔고 누워 있어도 나 모른척하면 안 된다?"


"ㅇㅇ 걱정마셈. 카메라 들고 가서 브이로그 소재로 쓸 것임. 내 친구 노숙자 된 썰"


"깡패니? 이왕 활용할 거면, 좋은 박스 좀 구해와"


"걱정마 언니, 내가 튼튼한 종이박스 메이커 아는 거 있거든? 그거 사갈게"



왠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에 빡쳤다. ^^. 

내 친구들은 내가 노숙자가 되어도 피하진 않을 것 같긴 하다.

되게 재미있는 체험하고 있다고 하면서 내 동료 노숙자들과도 친구가 되고 

같이 소주도 어울려 마실 것이다. 그렇게 내 속을 들들 볶을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두 다리 쫙 펴며 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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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안되겠어. 오늘 저녁은 스트레스 좀 풀자. (맨날 스트레스 품 ㅋㅋㅋ)

한잔하러 굿타운에 갔다.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그날 그날 푸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 공개를 눈앞에 두고 다음날 죽지 않기 위해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내가 쓰는 게 렌트 정로도 역작이라는 말은 아니다. (ㅠㅠ...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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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유쾌한 사장님.

사장님께 그렇게 기운 넘치게 사는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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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못해도 성공한 사람들이 위스키와 함께 먹는 

큼지막한 얼음의 맛은 만원주면 우리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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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안 차서 빅웨이브 먹고 얼굴이 아주 빨갛게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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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나가다가 발을 절뚝거리며 걷는 마른 고양이를 봤는데

기랑이가 통조림을 사서 애기 고양이게 건네줬다.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먹게 좀 더 안쪽에 놔둘걸... 하는 착한 기랑.

당신은 진정 1004. ( 그러니까 나 노숙자 되면 브이로그 찍겠다는 말 취소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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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모르겠다. 저녁에 맥도날드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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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다다음날에도 할거 산더미같이 쌓여있지만

일단 도망쳐 나온 애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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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간의 일탈을 하고 돌아와 

머리를 쥐어뜯으며 새벽까지 강의안을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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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옆에서 ppt 폰트가 구리다며 깐족거렸다. 

(프로그램 오류로 밝혀짐)



05/12 



큰 이변이 없다면 아침에 일어난 후 하루의 스케줄을 노션에 쭉 정리한 뒤 

홈페이지에 일기를 적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어제 있었던 일들과 마음들이 흙탕물 같은 거라면 

자는 순간은 그 알갱이들이 천천히 밑으로 가라앉는 과정일 것이다.

아침 일찍 일기를 쓰는 행위는 그 알갱이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일과 같다. 

(사실 이 비유는 좋아하는 히로카즈 감독님 말을 변형해 빌려와본 것이다. 헷.) 


하기 싫고, 억지로 끌려다니며 하는 많은 일들 중에  

이 일기를 쓰는 일 만큼은 대체로 즐겁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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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때는 계절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갑자기 찌뿌둥하고 피곤하고 툭하니 짜증이 난다면 

계절에 내 몸이 적응하나 보다 ~ 하면 된다. 


오늘은 몸이 뛸 수 없다고 하는 것 같아서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을 걷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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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진이 부산에서 기랑이와 작업 열심히 하라고 선물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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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다르게 먹어보고 싶어서 

운동 후 연진이 준 기프티콘을 사용하러 스타벅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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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과 단호박 샌드위치를 픽업했다. 

그리고 여기서 주문 꿀 팁 ! (사실 다들 알고 있던 거 아녀? ^^;)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텀플러를 가져오면 훨씬 더 양을 많이 준다. 

게다가 기랑이가 큰 텀블러를 가져갔는데 거의 2배의 양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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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도 반반 나눠 먹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연진 고마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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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성은이가 뉴욕에서 홍상수 영화전을 보고 쓴 칼럼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좋은 기운과 영감을 받았다. 


그녀가 너무 반짝반짝 빛나 보여서 

글 잘 봤다고 응원하는 DM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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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한수희 작가님 브런치도 올라왔다. (오늘 운이 좋네 ~) 


너무 심각하고 고상하게 쓰려고 하기 보다 한 조각의 담백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든다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참 가벼웠다. 


그래, 샌드위치. 

아침에 먹는 맛있는 샌드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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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영화의 전당에 가서 시나리오를 썼다. 

쭉 - 집중을 할 수 있었고 늘 두통이 심각해질 것 같기 전에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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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미화 언니 책도 꽂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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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옥상에 올라가 캠핑 의자와 책상을 피고 

너구리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거의 부대찌개 같은 라면을 안주 삼아 토닉 워터에 소주를 타서 천천히 마셨다. 



○●



내가 나에 대해 설명하려 하면 할수록 왠지 나와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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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을 꽉 채워 달렸다. 

오늘은 기상도 5시 30분에 클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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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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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핸드폰 덜 보려고 노력했다. 


부산에서 손현녕 작가님 책 한 권을 정독할 것 같다. 

어제 간직하고 싶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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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 영화의 전당에서 작업을 했다. (언제 또 여기서 일해보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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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데 사람이 한~~~~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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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스프링롤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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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은이의 칼럼을 읽고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 대한 마음이 사알짝(?) 열려서 

작업 후 소설가의 영화를 보러 가기로 다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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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다 끝나고 화장실로 고고고. 

요즘 계속 태릉선수촌 운동선수처럼 입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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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 다시 마음이 닫혔다.... (시도해 본 게 중한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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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소주와 떡볶이를 먹었다. 

술도 잘 못하면서 저녁마다 술 먹고 싶은 거 보면 요즘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나 보다. 


사실 내가 멘탈이 그리 센 스타일이 아닌 건 알고 있었다.

엄청 흔들리지만, 흔들리는 사람치고 쭉 끝까지 해낼 때가 많았다. 

이번에도 비슷한 거겠지.


하지만 스트레스를 확실히 ! 잘 ~ 푸는 방법은 아직 더 익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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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우셨던 기랑이 작업실 수강생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오랜만에 낯설게하기 영상도 보여주길래 .... 잠깐 추억 열차...☆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이걸 해소하고 싶어서 그런지 

뭔가 내 안에 있는 벽 같은 걸 깨부시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왜 친구들처럼 근사하고 치명적인 비밀이 하나도 없는가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차마 말 못 할 일탈이나 사건을 저질러본 기억이 별로 없다.

본능을 너무 억누르는 걸지로 모르겠다. 


사실 좀 두렵긴 하다. 

내가 내 본능을 막 발사하고 다녔을 때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떠나갈까 봐.

그래서 계속 정돈하고, 정돈하고 또 정돈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어서. 



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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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붙어 있었던 빽빽한 시간표를 찢어버렸다. 

산책을 하며 학교 운동장에 있는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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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다녀온 후, 기랑이가 화실을 청소하는 동안 나는 작업실 주방을 맘잡고 정리했다. 

유통기한 기난 영양제나 음식들도 다 버리고 현재 안 쓰는 기기들은 선반에다가 넣어 놓고 

그릇들과 컵을 (컵 왤케 많노 !!! 이제 그만 4 !!!) 각각 파트별로 분류해서 넣어 놓았다.

냉동실에 있는 음식물도 꺼내고 차곡차곡 정리했다. 


청소하니 내 마음 속도 한결 개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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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랑이 작업실엔 요상한 것들이 많다. 그중에 요상한 것 하나를 목에 걸어보았다. 

안 쓰는 물건들은 당근 마켓에 팔라9 ~~~


허나 기랑이 작업실은 이런저런 물건들이 많이 쌓여있지만

별로 불편하지도 않았고, 꽤 조화로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편안하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인간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 


단정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게 절대적으로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마음 편안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마음만은 폭신한 솜 배개가 되고 싶은데,

자꾸 할아버지네 집에 있는 나무 목침이 되는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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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랑이와 밥을 먹으며 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가벼운 주제로 슬슬 시동을 걸며 엉킨 실타래를 한 가닥씩 풀다가 

우리가 계속 느끼는 갈증의 근거에 간신히 닿아 마침내 실이 한 줄이 되었다.  


"캔버스 앞에서 왜 이렇게 죽도록 그림이 그리기 싫을까?"

"워드 창 앞에 앉아 왜 이렇게 죽도록 시나리오가 쓰기 싫을까?"


왜.왜. 우리가 좋아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타는 듯한 갈증과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는 걸까? 

남들은 가기 싫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꾸역꾸역 자신의 몫을 해내던데.


당돌하게 되고 싶은 내가 되겠다며 일을 저지른 것 까진 용기 있었어. 좋았어.  

그런데 내가 벌린 일들의 책임감에 억눌려 하루하루 수습하듯이 사는 것 같은 느낌. 

뭔가 딱 떨어지는 결론 없이 평생 시행착오만 겪다가 끝날 것만 같은 일생.


그래도 우리가 삶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고 했다.


사람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 어렵지 않아. 보람 있지.  

남들이 깔아 놓은 판에 내 몫을 해내는 것도 어렵지 않아.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면서 수다 떠는 게 좋아.

돈 버는 거 너무 좋아해. 돈이 주는 에너지가 좋아. 


사실 인생의 철학이니 본질이니 인문학이니 이런 무거운 단어들을 입에 달고 살지만 

아무래도 생활은 가벼운 것이 좋아 그리고 그놈의 재미를 엄청 추구해. 

절대로 재미를 포기할 수 없지. 웃고 떠들고 이상한 짓 하는 게 너무 좋지. 


그런데 너무 이질적으로 너의 그림도 나의 영상도 너무나 클래식을 추구해. 

클래식한 것이 아니면 그려지지 않고, 클래식한 주제가 아니면 흥미가 생기지 않아. 

우리는 그냥 그런 걸 말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태어난 거야. 

근데 클래식은....하.....시간이 너무 많이 요구돼. 

너무나 크고 많은 인내심을 요구해. 


빨리 가볍고 상쾌하게 생활하고 싶은데 우리의 창작은 한없이 무거우니까 캔버스 앞에서 설 때 

양 발복에 무슨 무거운 추라도 달린 양 가장 하기 싫은 숙제를 하듯 두 발을 질질 끌며  

아, 하기 싫다. 거지 같다. 하기 싫다. 하면서 앉는 거야. 

그게 우리의 인생의 주도권이 되는 거니까. 

인생의 주도권을 잡아야 비슷한 방식으로 소모되며 살지 않으니까. 


시실 원래 인간은 자발적으로 뭔가를 해내는 구조가 아니야. 

그러니까 계속 스스로를 장치 안에 가둬서라도 하게 재촉하는 거야. 

그런데 우리 스스로를 너무 착취하는 것 같진 않니? 약간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아. 

덜 소모하면서 살자. 덜 착취하면서. 덜 각 맞추면서. 덜 못살게 굴면서.


그래야 6년 전에 우리가 함께 누렸던 방학도 맞이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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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완전히 데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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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좋다. 좋다. 좋다.


내일 나는 다시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기로

기랑이와 수업 재료에 쓰일 유리를 같이 쓱쓱 잘라보기로 

그리고 아주 맛있는 것을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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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기랑이가 집으로 간 후, 

나의 인생 도플갱어 세모와 2시간 정도 통화를 나눴다. 



예전엔 성취한 것들로 인생이 나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야. 맨날 과정 같애 과정.

어떤 상황에서 내 태도나 리액션을 계속 수정해가는 과정인 것 같어. 

확실한 건, 이제 점점 짜치는 재미는 싫어. 리얼 재미를 찾고 싶어.

관계도, 일도, 생활도, 대화도, 노는 것도. 



그래서 넌 섣불리 선택하지 않기로 한 거지. 

솔직히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노잼일텐데 

그러니까 이번엔...노잼이어도 가만히 있어보는 태도를 시도해 보는 거지?


세모가 의성에 자리 잡기로 한 것, 반려동물을 들인 것

송미가 목포를 떠난 것 각 잡고 창작하기 시작한 것, 지금 부산에 와 있는 것 모두 

어떤 성취가 아니지. 


다르게 시도해 보는 일종의 태도나 리액션이지. 

새로운 리액션으로 펼쳐지는 일상들을 계속 관찰하는 거지.

그냥 매일 매일 매일. 


그러니까 세모. 니가 잘 살아야 해.

그러니까 송미님, 송미님이 잘 살아야 해.


그래야,

그래야,


나도 잘 사는 거지. 

너도 잘 사는 거지.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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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책을 했ㄷr ! 


산책 후, 어제부터 떠올랐던 아이디어들을 노트에 잘 정리해두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밀도 있게 시나리오를 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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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립스틱과 함께 셀피를 찍는 길항이. ^.~ ☆ (눈에 뭐 들어갓니?) 

관찰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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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랭이에게 너무 귀여운 개구리 팬 나 달라고 했다. 

귀여움은 세상을 이긴다....귀여움 최고야.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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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만장일치로 아웃백에 다녀왔다.

6개월에 한 번씩 먹고 싶어지는 투움바 파스타 !

한번 먹으면 6개월간 생각 안 나는 맛 ~


엄청 ~ 맛있는데, 그만큼 쉽게 질리는 맛 ! 하지만 맛있는 맛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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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마트에 붙여져 있었던 미노이와 찬혁 사진. 

둘 다 넘나 매력적.


찬혁 군은 말투로 왠지 지디와 점점 닮아가고 ... 그르치만 

자기 쪼대로 산다 ! 이런 게 있어서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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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런 것도 써 보구....

옷 가게 가서 평생 안 입을 것 같은 스타일 옷만 골라서 입고만 나왔다.

연두색 위아래 정장, 딱 붙은 보라색 니트 원피스 같은 것들.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다. 진짜 다른 사람이 된다.   

기분 전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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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착용해 볼 일 없을 것 같은 기랑이 귀걸2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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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 랑 ~ 달 ~ 랑. 


이런 귀걸이를 소장하고 있다니 ... ! (근데 심지어 길항에겐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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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시장에서 받은 스티커를 노트북에 붙여보았다. 

개구리와 함께 그린그린. 송미그린 (화이트규이씨가 붙여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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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 앞에서만 초 하이텐션 도라방스 INFP 기랑이. 

가만히 지켜보면 혼자 노래도 하고 춤도추고 지휘봉도 휘두르고 재미있다.


그리고... 이 친구 아침 알람이 귀뚜라미 소리인데.....

절대 안 깸.... 내가 그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깬다.

매일 아침 귀뚜라미 전쟁....


"귀뚤귀뚤"

"아 ~~~쫌 !!"


2분 뒤.


"귀뚤귀뚤"

"이 작업실에 귀뚜라미가 사나보다...."


하면서 아침에 일어난다. 

저녁형 기랑이는 또 신기한 게 사람 목소리로 "인나라 !"해야 벌떡 일어남.

하지만 귀뚜라미 소리엔 절대로 일어나지 않지. 

사람 소리로 제발 알람 바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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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기랑이를 도와 스테인글라스 수업 재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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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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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제법 빨라졌다고 칭찬받았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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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예술사 강의를 들으며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 


중간에 친구가 자기 성격 테스트 검사하는데 

친한 친구가 검사지 체크해 주는 게 있다 그래서 15분 정도 검사지를 풀었다.

검사지에 체크를 하면서 새삼 얘가 얼마나 입체적인 사람인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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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양꼬치 먹으러 가자고 꼬셨는데 말렸다. 

대신 점심에 싸온 아웃백 빵이란 남긴 샐러드로 저녁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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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랑이가 스펨을 구워왔다. (^^a) 

그...그래.... 행복하면 ... 됐어 ^_^ / 



○●



누군가가 미웠거나 억울했던 기억이 몸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있나 보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냥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보면 부아가 치밀어 올라서

그때 걘 왜그랬지 !! 왜왜 !!! 하며 열받게 된다. 


"넌 사람에게 너무 많이 기회를 줘"


정말 많이 들었던 소리인데 솔직히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기 보다 

내가 틀렸을까 봐 여지를 남겨둔다가 더 가까울 것이다.

혹시 다른 건데 틀린 거라고 단정 지었을까 봐.


그런데 다른 것과 틀린 것 구별하는 거 그거 나만 어렵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단어 의미도 각자 다 다르고, 상식도 다르다.

그런데 다르다고 하면서 다 퉁 쳐질 수 있는 건가 ~

댓글목록

미뇽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뇽 작성일

송미 진짜 알차게 산다 덕분에 전주 부산 간접체험 ㅎㅎㄹㅎㅎ 알차고 힘찬 송미 홧티팅!

so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ong 작성일

우왓. 미뇽의 첫 댓글이다 ! :)
나도 미뇽의 파힇 일상이 궁금하도다 ~

미뇽도 오늘 하루 화이티팅팅티리팅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