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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daily life

2023 2023년 9월 1일 ~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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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오전 촬영이 불발 되고 

그동안 내내 좀 걱정이었던 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했다. 


동료가 밤새서 만든 제작물을 

전달받고 김포 공항으로 출발했다.  


저녁 느그막히 숙소에 도착.

완전 뻗어버렸다.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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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계속 사진 촬영을 했다. 


몸은 고단했지만 오랜만에 사진 찍는 감각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


난 아이들 얼굴 촬영하는 걸 역시나 좋아하는 듯하다. 




9/3 



서울로 돌아가는 날. 


비행기를 저녁쯤으로 잡아두고 

좋아했던 공간들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어제 촬영한 사진들을 셀렉,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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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최고로 좋다. 울트라 마린.

워케이션이라는 취지에 딱 맞는 공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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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제주도로 촬영 왔을 때 생선까스 맛에 반했었는데 

오늘 다시 먹어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하다. 여전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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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출발 혹은 마지막에 찾게 되는 무상찻집.

사장님의 매력과 차를 품는 그릇, 그리고 음료의 맛에 반하여 자주 찾게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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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여전히 단정하고 친절하셨다. 눈부신 미소도 여전. 

무상찻집에 가면 좋은 그릇에 음료를 담아 먹는 즐거움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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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곳을 잔뜩 둘러 볼 수 있어 좋았고,

사진 편집을 오늘까지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에 

약간은 고단했던 하루. 


그래도 공항 수속을 다 끝내고 

꼭 붙어 창밖을 바라보던 중년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아

고단했던 마음과 몸도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



이상해. 멀끔하게 차려입고 제주도를 활보하는 젊은 부부들보다


생활에 치여,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느라 

이제는 완전한 아줌마가 아저씨가 되어버린 부부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참 자연스럽고 예뻐 보이더라.


나도 다정한 아줌마가 되고 싶어.

이왕이면 교토 콤파스에서 만난 사장님 같은 

씩씩하고 명랑한 아줌마 !



9/4 



비행기를 타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면 

먼가 내 안에 있던 패턴들이 깨져버린 느낌이 든다.

하루 정도는 헤롱헤롱해서 침대 밖을 못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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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에게 과천까지 와달라고 졸랐다.

두레박에 가서 파전과 김치 두부에 막걸리를 마셨다.

술에 취하니 남자친구가 귀여워 보인다. 


거리를 걸으며 투닥투닥 서로를 장난스럽게 괴롭히다가

진절머리나는 상대의 표정을 보며 푸하하 웃다가. 


그런 하루하루들이 겹겹이 쌓여가는 

우리의 연애.



9/5 



오전에 해방촌에서 미팅 한 개를 하고 

바로 집에와서 약간은 끙끙 앓듯 깊은 잠에 빠졌다.


어제오늘 너무 잘못 쉰 것 같아서 

(인스턴트 음식과 핸드폰 중독)

잠에서 깨어 짐과 방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몸을 움직이고, 공간을 정돈하니 

마음속에 있던 먼지들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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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렇게 정신이 없었던 걸까? 

그리고 왜이리 뭔가에 쉽게 중독이 되는 걸까?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첫 번째는 요 근래 집을 떠난 출장이 잦았다.

출장뿐만 아니라 여름휴가도 겹쳐서 집에 붙어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집을 자주 비우면 비울수록 마음의 구심력이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두 번째. 새로운 사람들은 너무 많이 접했다는 것.

매주 새로운 약속들이 많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접했다. 

그중 앞으로도 오래 더 보고 싶은 친구들도 많았는데

타인과 보내는 시간과 나 자신과 보내는 시간의 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듯하다.


얼마 전 무상찻집에 들렀을 때,

단순하고 심플함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게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지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가을과 겨울은 심플해지기 좋은 계절이다.

나와 자주 대화를 나눌 것이다. 



○●



손 놓고 볼 순 없다고 생각하는 다소 급한 내 마음의 속도와 

그래도 일들은 알아서 잘 굴러갈 거라는 느긋함 사이의 균형.

어느 것에 치우치기 보다 상황에 따라서 그 균형의 추를 잘 맞춰가기.

무엇이든 빨리 단정 짓지 말고, 상황을 더 멀리 느긋하게 바라볼 것. 



9/6 



아... 일주일 치 일기를 날려 버려서 다시 써야 하는데

처음 썼을 때의 그 감흥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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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팀과 근사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근사한 한 끼의 환기.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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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다큐멘터리 기획서를 수정해 보겠다고 말하고

아침부터 다큐멘터리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다. 


회사에 도착해 약간 시간이 오바할 때까지 기획서를 붙잡고 있었다.

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파일을 전송하고 멍-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도 너무 내 의욕만 앞섰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퀄리티를 올리는 것보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며 일하는 것이 회사에선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퀄리티를 높인다는 것도 순전히 내 시각일 뿐.

간단한 과정에서 더 좋은 퀄리티가 나오기도 하니

마음을 급하게 먹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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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수고했다고 비싼 회덮밥을 저녁으로 사 먹었다.


비록 자리를 잘못 잡아 모기에 발등을 큼지막하게 4방이나 물렸지만 

호연씨가 다 괜찮다고 해줘서 정말 다 괜찮아졌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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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감독님이 현대미술관 촬영 왔다가 

점심 먹자고 해서 잠시 나왔다.


감독님 덕분에 동네에 생긴 멋진 카페 발견.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작업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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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쯤 연진이네 집에 갔다. 마이럽 쏘연진. 


연진이랑 깔깔깔 웃고 세상 사는 얘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 가버렸다.


중간에 특별 게스트로 명호씨도

잠시 들러서 저녁을 먹고 갔다. 
 

인생사 마. 쉬운 것이 없네.

앞으로 힘내야 할 일이 많은 명호씨

이상하게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보다 더 생기 넘쳐 보였다.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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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낯설게하기를 ... 찔끔 찔끔 편집해 보았다.

김송미 촬영 실력 아직 안 죽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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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후영 시녕. 영영커플을 익선동에서 만났다. 

담백하게 사이좋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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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치장하고 온 호연씨의 투머치 패션이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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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콜라택에서 한 이박사, 250, 타이거 디스코 공연을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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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모라자보여서 매력 있는 신사 분과 부킹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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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내가 노는 체력 제일 trash)



9/10 



아침에 산책 2바퀴를 하고 (달리기는 도저히 무리인 몸뚱아리가 되어버림 ㅠ)

홈페이지 일기 쓰는 도중 호연씨랑 통화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굴려본 하루. 그리고 게을러터진 스스로가 못마땅했던 하루.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하루하루 정직하고 소소하게 살고 싶은데

그것조차 삶의 철학이 단단해야 지켜낼 수 있다.


아따마. 세상사 쉬운 게 하나 없네.

그래서 그렇게 침대에서 계속 디비만 있고 있었나. 


그래도 심각해지지 말아야지.

기억해. 언제나 한 번 더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을 !

손해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반드시 따듯해야 한다. 송미. 



9/11 



쉽게 판단하고 싶지도 않고 

쉽게 냉정하고 싶지도 않고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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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꼭 이루는 사람이었는데

스스로와의 약속을 자주 어기고 있다는 것을 꽤 오래전부터 자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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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었는 지로 가득한 일상.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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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이진욱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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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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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박사 아저씨 발견하면 

왠지 아는 사람 같구 응원하고 싶구그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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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호연과 영통하는 것이 

하루의 작은 마무리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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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의견을 내는 사람과 

의견을 내는 느낌으로 어필하려고 하는 사람의 느낌은 다르지. 


똑소리 나는 사람들은 조용히 자신을 빛내고 있다. 

(그 빛이 분명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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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이 말해준 직장 생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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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집 밥.

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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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미팅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뭔가 나도 유익한 정보를 지닌 자가 되고 싶어 산 책. 

알고 보니 과학도서였는데 겁나 어려움. 


주변에 똑똑한 사람들의 장점을 힘껏 배워가야지.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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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등. 광화문 수제비.

몇 년 만에 먹었는데 맛은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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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택이 청첩장 모임이 있어서 스완님이랑 만났다.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남자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오토바이 타고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댓글목록

오렌지0.5% 하와이안 총각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렌지0.5% 하와이안 총각 작성일

다정한 것 내가 죽인다.

so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ong 작성일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방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