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년 10월 1일 ~ 10월 15일
본문
10/1
아침에 일어나 god의 육아일기를 계속 이어 보았다.
이걸 보면 가장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때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것 같다.
아영이를 만났다.
오랜만에 둘이 만나
오붓한 데이트를 즐겼다.
참 기분 좋은 하루였다.
○●
속상한 찰나의 한순간에 의해
종일 행복했던 순간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행복했던 기억의 힘이 훨씬 더 세다.
10/2
백만 년 만에 낯설게하기 57화를 올렸다.
시녕, 후영 신혼집에 놀러 갔다.
이번에 추석 선물로 받을 고급 소주와
호연이 선물 받은 좋은 고기가 있었기 때문.
고기와 술은 친구들과 나눠 먹으면 네 배 더 맛있다.
취향대로 예쁘게 잘 꾸며 놓은 집
시녕 후영 부부와 우리 커플 케미가 잘 맞다.
참 재미있게 놀았다.
10/3
황금연휴 마지막 날.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언니와 형부.
언니가 선물로 사 온 100엔 더 비싼
도라에몽 도쿄 바나나.
노지짱이 밑에 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내 웃는 모습이랑 닮았다고 말해주었다.
10/4
가을이 되니 머리를 하고 싶어.
콜미바이유어 네임 엄마 역으로 나온
배우의 분위기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곤 한다.
점심으로 먹은 대창 덮밥.
다음에 또 먹을 것 같진 않다.
촬영 소품 확인하러 나간 간식 차 현장.
어쩌다 보니 잠시 아이들 앞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컴퓨터 하는 시간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약 10% 더 좋은 것 같다.
40대 60 비율.
10/5
완연한 가을.
트렌치 코트와 머플러를 꺼내 입었다.
가을색 옷 입은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점심에 느끼한 거 먹고 하루 종일 배탈
대표님께서 파리 여행 다녀오셨을 때 사 오신 선물 (쏘 다정~)
마침 비누 딱 ! 떨어졌는데. 럭키.
포장지도 향도 너무너무 좋다.
센스 만점 대표님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 ~
10/6
촬영 준비를 위해 해방 교회를 다녀왔다.
저녁에 노지와 한강 데이트를 했다.
서로 닮은 만큼 다른 부분도 많은 우리.
서로의 다름을 통해 더 넓어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
저녁에 기분 좋게 취해서 전화 온 화상
으이그 ~~
10/7
머리를 했다.
호연이 3시간이나 기다려 줬다.
꼭 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커피와 나폴리탄을 먹었다.
시녕, 후영 부부도 중간에 합류.
오랜만에 하는 보드게임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거냐.
놀 때 진짜 세상에서 제일 잘 맞는 우리 ㅋㅋㅋㅋ
20대로 돌아간 것 마냥 왕창 재미있었던
주말 다운 주말 !
10/8
해장..... (특히 호연 데킬라를 겁나 많이 마셔서 말 할 때마다 데킬라 냄새가...
서로 맨얼굴로 뜨끈한 국물에 해장하고
손잡으면서 터덜터덜 망원역까지 걷고
꺄르르르 농담을 주고 받으로 웃고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
혹시나 이 안전한 행복의 순간이 깨어질까
행복하다는 말도 줄이고 싶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인 것.
가로되 사랑이어라.
저녁에 대표님이 선물해 주신
향기로운 비누 개시 !
10/9
아침에 일어나 '데미안' 해석 영상을 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캡쳐.
점심엔 형부 생일 주간을 맞아
가족들과 다 같이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
형부랑 언니랑 너무 잘 어울린다.
울 언니를 너무 귀여워해주고, 모난 부분도 부드럽게
품어주는 부분이 내 눈에 보인다.
언니 또한 형부를 품어주는 부분이 잘 보인다.
10/10
준비하고 있었던 프로젝트가
중간 컨펌 단계에서 방향성이 휙 바뀌었다.
몰입하면서 진행하고 있었던 일이라 마음이 심란했다.
비싸고 맛있는 초밥을 반절 이상 남겼다.
10/11
대표님과 동료가 힘내라며 커피와 꽃과 응원의 문구를 놓아 주었다.
진심으로 힘이 되었다. (F에게 특효약 ㅋㅋㅋ)
좋은 소식도 있었다.
작년에 조연출로 참여한 첫 장편 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10/12
바쁜 와중에 셀프 보상 & 보살핌은 필수이다.
열심히 살아내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나의 몫 !
예전부터 신고 싶었던 메리제인을
신고 출근을 하면 더 기분이 좋아지려나?
아빠가 준 첫 귤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려나?
(어제 커피 준 동료에게 내 첫 귤을 주었다.)
애인에게 기분 전환 시켜 달라고 졸랐다.
그런데 퇴근 후 달려온 그 앞에서 계속 일 얘기하고
핸드폰으로 피드백 주고받는 나를 보고
참지 못한 호연은 나에게 일침을 가하였다.
결국 약간 다투고 바로 화해했다.
(그래도 난 속상한 일 있음 호연한테 말할 거야!)
10/13
열심히 일하고 (먹을 거로) 열심히 셀프 보상하던 나날들 ㅋㅋㅋ
근데 보상을 넘 많이 했나 살이 너무 쪘네... 쩝.
10/14
오늘은 주말 촬영 있는 날 !
촬영 전에 피디님이랑 미팅을 하기로 했다.
일부로 건강한 샐러드를 시켰다.
피디님과 샐러드를 노나먹으며
많은 일들을 정리해나갔다.
이번에 다문화 여성들과 이주 노동자에 대해 영상을 찍고 있는데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라도 일손을 더 보태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해야지.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 !
10/15
사람들과 왁자지껄 섞이는 시간만큼
마음의 알갱이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나.
댓글목록
술쟁이님의 댓글
술쟁이 작성일해장은 꼭 해야합니다...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아 예~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