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년 11월 1일 ~ 11월 15일
본문
11/1
휴무를 쓰고 마음속의 고향 목포로 향했다.
마침 출장을 떠나는 아영에게
빈 집을 에어비앤비 돌리지 않겠냐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돌이켜 봐도 정말 잘한 선택. 덕분에 너무나 편안한 마음으로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집주인 양반 내가 초록색이랑 까까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
웰컴 드링크보다 웰컴 까까 !
짐을 풀자마자 얼마 전 출산한 민지를 보러 갔다.
출산 후 처음 외출이라 했다.
민지야, 너는 이미 강한 사람이야.
그리고 너는 네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엄마가 될 거야.
이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커다란 산 같은 현명함이 될 거야.
민지와 헤어지고,
집ㅅ씨로 달려가 아주 오랜만에 세영이 해준 밥을 먹었다.
그동안 떨어져 있던 만큼 세영은
아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최근 목포에 내려와 양조장을 운영하는
내 또래의 어느 단골손님도 중간에 합석해서
포루투 와인을 마시며 유쾌한 대화를 이어갔다.
세영이 가게를 마감하고,
세영을 집까지 바래다주며
내일 아침 브런치 약속을 기약했다.
11/2
목포에서 가장 오고 싶었던 브런치집.
마지아 레이크 !
오픈 시간 10시 땡 치자마자
상천과 세영이 한 명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양 팔을 크게 휘이 휘이 저었다.
잘 차린 브런치를 먹으며 찬찬히 오전 시간을 음미하는 걸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안정 맞춤인 가게.
역시나 맛도 공간의 분위기도 훌륭했다.
우리 집 앞에 있었다면
소중한 사람들을 모조리 데려오는 것은 물론
나는 매일매일 갔을지도 몰라.
마지아님의 감각에
매번 기분 좋게 반응하게 된다.
내가 발전하고 싶은 결대로 3보 앞서간
누군가를 뒤따라 걷는 기분.
소중한 상천, 세영, 나.
서로 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아 시간이 모자랐다.
점심시간에 오거리 식당을 갔다.
바로바로 절친 동우씨와 재은이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축복 지승이와 처음 만나기로 한 날.
지승이는 저 크고 동그란 눈으로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다는 듯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싶어하는 듯 했다.
우리 지승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더 아름답고 안전했으면 좋겠다.
지승이가 언제든 용돈 받아 갈 수 (?) 있고
시시껄껄 농담할 수 있는 든든한 이모(?) 고모(?) 아무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
지승이를 만나고 이번엔 쿵이 일하는 사진 스튜디오도 놀러 갔다.
(거의 일 년 반만의 방문이라 만날 사람 진짜 많네. 바쁘다 바뻐 ~)
그리고 저녁에는 한나와 동엽이를 만났다.
뭐 거의 원빈급 신비주의로 무장한 동엽스와
언제나 따듯한 한나.
내 목포 마지막을 함께 보낸 것도 이들이었지.
동엽과 내일 아침 유달산 등산을 기약하고 일찍 헤어졌다.
11/3
요즘 동엽이와 함께 운동하는 크루들.
다들 체력이 엄청 좋다.
서울로 올라가 체력 거지가 된 나는
부랴부랴 그들의 뒤를 열심히 쫓았다.
유달산 정산 정복...!
그런데 운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나 왜 여깄어....?)
동엽의 제안으로 크로스핏이라는 것을 하러 갔다.
동엽 이눔으스끼 따라갔다가....
지옥 불구덩이 체험....
거의 4-5시간을 내리 운동만 했다.
크로스핏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운동할 때 서로 화이텡 !! 하며 응원해 주던 너무 귀여운 커플이
근처에 본인 식당이 있는데 비빔면 먹고 가라는 제안을 해줬다.
처음 본 분들에게 신세 져도 되는 걸까?
망설일 틈도 없이 동엽이 먼저 성큼성큼 앞장서 있었다.
이게 바로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자마자 문의 폭주했던 비빔면.
(이거 파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응팔에서나 봤을 법한 계라 후라이 산 ㅋㅋㅋㅋㅋ
(계란 후라이마저 너무나 정감 간다.)
이.... 커플 너무 마음에 들어...
먹을 거 주는 사람 최... 아니....
사람들이 진짜 너무 정감 가고 무엇보다 정말 다정해 !!!!
마치 유학하는 친구보러 외국에 갔다가
그 친구가 사귄 멋진 현지 친구들을 여행지에서 소개받는 느낌이었달까.
나도 이 커플들처럼 굶주린 나같은 나그네에게
밥 한 끼 대접할 수 있는 여유 있고 넉넉한 마음씨를 가지고 싶었는데
^_^ 서울 가자마자 마음 밭 거의 흉작 수준.
나날이 높아만 가는 김송미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이대로 방치해도 되는 것일까 !!!
그리고 저녁엔 상천이 만든 파스타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상천네 집으로 우당탕탕 방문 !
아침에 "배고프면 연락혀~" 했던 상천의 제안을
아주 덥썩 ! 물어버렸다.
상천이 만든 최고의 파스타를 나눠먹으며
끝도 없이 나눴던 수많은 대화들.
2박 3일 동안 사랑과 다정함 꽉꽉 채워 돌아갑니다.
11/4
나의 휴가 마지막 코스는
전주 지향집으로 가서 모아의 얼굴을 보고 오는 것 !
마침 지향집은 1주년 파티를 하고 있었다.
더 많아진 지향집 식구들.
마음으로부터 응원하는 전주 친구들.
안정된 수입이 생기면 꼭 지향 집에 적게라도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그걸 간신히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
11/5
휴가를 다녀오니 제주소년 재필이 귤을 한 박스 보내왔다.
11/6
요즘 다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어서
유투브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있다.
최근 가장 흥미롭게 봤던 다큐멘터리 2편이
같은 감독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성함은 이호경 감독님.
감독님 성함 세 글자 꼭 기억하리.
지금도 진심을 다해 카메라로 세상 어딘가를 비추고 있을
수많은 다큐멘터리 감독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카메라로 시를 짓는 사람들.
참으로 보람 있고, 멋진 인생.
내가 그들의 인생을 '감히'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11/7
사무실에서 향초를 켰다.
우리팀 첫 회식.
와하하하 무척 즐거웠다.
11/8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자정까지 정진했던 하루.
11/9
오늘은 나의 생일.
처음으로 카카오톡 생일 알람을 미리 커놨다.
그러니 정말 핸드폰이 고~~~~요 했다.
중학교 친구 민이와
목포에 사는 동엽이
그리고 내가 미리 스포해서 알아차린
몇몇의 친구들이 메시지를 보내줬다.
의외로 섭섭함은 전혀 들지 않았고
되려, 붕 뜨는 마음 없이 단정한 생일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퇴근 후 회사 앞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든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연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거창하지 않기에 그래서 좋은
생일을 잘 보냈다.
11/10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때마다
보물을 하나씩 발견하는 마음이다.
하루의 마지막은
호연의 사랑빔으로 마무리 ~
11/11
오늘은 기택이 장가가는 날 ~
오랜만에 만난 스완님 ~
결혼식 후 호연과 데이트를 했다.
성수 온 김에 남들 해보는 거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성수 누데이크를 가보았다.
누데이크 매장 앞, 워이팅을 하고 있었는데
종업원이 앞사람에게는 "한 분이세요? 두 분이세요?"
하다가 호연씨한테는 "two...?" 라고했다.
열받아 하는 호연씨가 너무 웃겼다.
종업원은 호연씨를 일본 사람으로 봤을까
홍콩 사람으로 봤을까 아님 아랍 사람으로 봤을까.
모를 일이다.
집에 돌아와보니... 내 구두....사망.
얼마나 많이 걸은거냐고...ㅠㅠ
11/12
민지가 그림 그리러 가자고 해서 화방에 갔는데
갑자기 민지가 (?) 기획한 다큐멘터리에 인터뷰를 하게 된
슬기와 나 (어리둥절)
갑작스러웠지만 슬기랑 함께여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인터뷰 ~
인터뷰 후 호연씨 초상화를 그렸다.
레퍼런스는 중경삼림의 무드.
헤헤. 호연에게 그림 증정 !
친구들과 애인과 함께
하하호호 깔깔깔 스트레스 확 풀렸던 주말.
11/13
어제 주말을 너무 잘 보낸 덕분인지
일에 대한 피드백 산사태에도 내 마음은 끄떡없었다!
11/14
요즘 출근길에 읽는 책.
차가운 머리, 따뜻한 심장을 가진
송길영 부사장님이 쓴 인사이트 다이너마이트 책 !
호연이 골라준 러닝화가 집에 도착했다.
잘 신을게 호연 !
다정한 지언팀장님이 보내주신
녹차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으며 마무리하는 하루 !
11/15
앞으로 교복 같은 신발이 될 예정 !
내 인생의 롤모델 키키의 오소노 빵집 아주머니.
마음이 넉넉하고 호쾌한 아줌마가 되는 것이 현재로서의 꿈 !
댓글목록
쏭먹방님의 댓글
쏭먹방 작성일근데 진짜 음식 사진이 반이네요????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여행가구 생일주간에는 원래 다들 더 먹거등여?
제이님의 댓글
제이 작성일다이어리 목록에 목포가 보여서 들어와봣오~ 알차게 있다가 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