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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daily life

2024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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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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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거실 커튼을 달았다. 

안방용으로 샀던 하늘색 커튼이 훨씬 개성 있어 보였지만

베란다는 베란다만의 커튼이 필요했다. 


약간은 개성이 없어졌지만 

특유의 차분함이 생겼다. 


어쩜 이렇게 딱 맞는 커튼을 샀냐. 

커튼 아저씨를 부르지 않고도 스스로 

베란다와 거실 커튼을 달았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 

뿌듯함과 자신감을 느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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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이쁜 커튼은 다시 안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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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꼭 편집을 끝낼 작정이다. 

집 근처에 생긴 김밥 집이 열자마자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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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엔 부침개도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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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을 하면서 집중력이 흐려지면 중간중간 

미니멀유목민의 영상을 봤다.


이 분은 이미 자기 인생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영상 퀄리티며 내용이며 개성이며 

존경스러운 경지의 미니멀유목민 !

진짜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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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끝내진 못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편집은 정말 육체적으로 고된 일이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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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

어제 다 끝내지 못한 편집을 오늘은 깔끔하게 털어보자는 결심으로 

요리하는 것도 생략하고 편의점 우동을 사와 아침으로 먹었다.

(사람은 효율성을 따지면서 점점 안 좋은 음식을 먹고 그렇게 건강이 안 좋아 지는구나...)


마침내 편집을 끝냈고

개운한 마음으로 편집 영상을 전송했다.

좋은 일을, 책임감 있게 완수한 것 같아 스스로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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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방에 나를 가둬놨기 때문에 

바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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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이가 추천해 준 카페에서 성은이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연진이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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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겨 연진이네 집으로 갔고 

연진이가 맛있는 와인과 식사를 차려줬다. 


너무너무 고마워 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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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뉴진스 티셔츠를 입은 오타쿠 남자와 

영상 통화를 했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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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 여행이다.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우연히 무료 전시가 나를 끌어당겼다.

무료라고 하기엔 놀라운 퀄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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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연히 세종문화회관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전시를 하길래 

계획 없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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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진 찍으면 안 되지만...한장만...)

타카하타 이사오 씨가 수기로 쓴 

애니메이션의 기획서, 콘티의 반듯한 글씨가 무엇보다 눈에 들어왔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대목인 것 같다.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영감이 되었던 것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이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제작 의도는 무려 

어린아이의 마음의 해방 ! 


알프스 소녀 하이디 1편에서 

하이디가 두꺼운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고 

신나게 들판을 뛰어노는 장면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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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을 입고 들판을 달리는 하이디.

이 장면이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기계와 컴퓨터 안에 갇혀 사느라  

점점 자연스러움과 멀어지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의 아이, 어른에게 가장 필요한 것.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하이디처럼

자연과 어울려 살며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

자유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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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이디의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봐 주는 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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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하이디가 훌렁훌렁 벗은 옷가지도 챙겨와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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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페터 !

송미 하이디 잘 감당할 수 있쥐? ㅎㅎㅎ

(우리 웨딩 사진 다시 봐도 컨셉 찰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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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궁금했던 서촌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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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들에게 종아리 뜯겨가며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밀도 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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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근처 어린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책을 마저 읽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주저해왔던 것들에 대한 

무의식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해주었고

어떤 구석의 마음을 해방시켜 주었다.


책 한권이 주는 밀도 높은 만족감과 내적 탐구.

영상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를 쓰고 있다.

관심이 가는 분야엔 이렇게 두꺼운 책도 단숨에 읽을 수 

있다는 게 스스로 신기했다. 


어쩌면 문제는 내 집중력 저하가 아닐지도 모른다.

집중력을 끊임없이 빼앗아가려는 외부 환경이 더 요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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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엔 언제나 호연 !

호연과 행복한 서촌 데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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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놀래키고 놀리는 것을 

즐거워하는 무시무시한 37세 소년 



7/3



마침내 스케줄러가 깨끗해졌다. 

불안함에 일정을 잡지 않아야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의적 타의적으로 비워두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오니 생각보다 막막하고 지루하다. 

신나는 날은 어제 하루로 족했나? 


머리를 숱치고 가볍게 다듬었다. 

나와는 족히 10살은 차이나 보이는 젊은 미용사가 멋지게 잘라줬다. 맘에 든다.

미용실까지 자전거를 이용했는데 일부로 몸을 움직이기 위함이다. 


그리고 책들도 팔았다.

평생 읽어보지도 않을 책을 

불안함에 몇 권씩이나 받아버렸다. 


불안해서 무언가를 선택하면 결국 

나중엔 크나큰 낭비를 불러온다. 



○●



한동안 당황스럽고도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랄까 직감 같은 것이 

수많은 기준들이 되어 오히려 내가 한걸음 뗄 때 무척 망설이게 만들었다.

그것들을 무시하자니 몇 번이고 생을 반복해 얻은 육감적 나침표 같은 것들이었다. 


그것들을 내내 고민하고 도서관에서도 

'내 길을 막은 사람이 다름아닌 내가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다 문득 

어쩌면 내가 막지 말하야 할 것은 왠지 수락했었어야 했을 것 같은 기회들이 아니라 

어떤 기회가 찾아올때 너무 오래, 신중히 고민하는 시간의 낭비 자체가 아니었을까? 


과거 내가 거절해왔던 기회들은 번지수가 틀린 게 맞다. 

그보다 그것들을 할지 말지의 결정을 신중히 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면접이나 그에 관련된 사람들 직접 만나보면서 패를 뒤집는 것이다. 

모험이 떠오르면 그 모험을 할지 말지에 대한 에너지를 

떠나는 곳에 써보는 것이다.


모험을 떠나도 분명 실수와 후회스러운 일들이 생길 것이다. 

나 스스로가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면 그만큼 큰 그물을 펼쳐 놓아야 한다. 

내가 나와 살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인생은 두발로 한 걸음을 떼야 그제야 펼쳐지는 모험이다. 

이제 돈을 펑펑 쓰며 놀러 다니는 것은 재미가 없다. 

남이 쓴 영화나 책이나 전시를 너무 많이 보는 것도 재미가 없다.

요즘의 나는 인풋은 너무 많은데 아웃풋이 너무 적다. 


인풋과 함께 아웃풋 해야 할 때.

도구가 없다면 내 발밑을 먼저 쳐다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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