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년 6월 셋째 주 넷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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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창밖을 바라보는 제이님.
저 날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식물들도 푸릇푸릇했다.
생각에 잠긴 뒷모습은 언제나 매력적.
6/17
처음 만들어 본 돼지고기 숙주볶음. v^_^v
짱맛. 짱맛.
4시쯤 누군가가 단것을 주면 엄청나게 기쁘다.
심심한 조셉이 사람들에게 종종 영통을 거는 모양이다.
조셉 하우스에서 다 같이 조우하는 날이 오길 !
저녁으로 파닭을 먹었다. (이날 저녁을 2번 먹은 듯)
친구한테 배불러서 절대로 못 먹을 것 같다고 했는데
역시나 거뜬하게 반절 먹어치웠다.
날이 갈수록 허언증이 늘어간다.
6/18
진희네 빵집이 목포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떤 빵을 먹어도 고소한 우유맛이 난다.
코인 노래방을 갔다.
조지 노래를 부르는데 기분이 뭔가 이상했다.
오랜만에 만난 정인은 노팅힐의 휴그랜트를 (약간) 닮아 있었다.
6/19
나는 사실 동물을 아주 무서워하는 편인데,
이곳 동물들은 공격적이지 않아서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무려 강아지 쓰다듬기도 성공.
너무 큰 개를 아기 강아지처럼 안고 계시던 서예 선생님.
은혜가 예쁜 사진을 남겨주었다.
삼 일 치 하루를 산 것 같은 느낌.
도자기도 만들고, 좋은 어른들과 대화도 나누고, 술 마시고 취해서 얼굴도 벌게지고
산딸기도 따고, 전시도 보고, 동물들도 구경하고, 자연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와다다다하고 쏟아지니까 동시에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시간을 천천히 소화하고 싶은데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니까
이 순간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는 마음이었다.
이날 최대 수확은,
1. 진심으로 궁금한 어른들을 발견했다는 것
2, 그리고 친구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는 것.
6/20
시금치 로고를 완성하기 위해
성준이네 동네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농땡이 앤 블로그 구경만 거의 5,6시간 하고...
그제서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_^
농땡이라는 단어를 쓰니 갑자기 뜻이 궁금해져서 국어사전에 검색해봄.
농땡이 (명사) : 일을 하지 않으려고 꾀를 부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짓.
어쨌든 로고 작업은 목포 맥도날드 2층 자정즈음 마무리.
6/21
집ㅅ씨가 1주년이 되었다.
세영을 닮은 예쁜 꽃 한 다발을 선물했다.
6/22
도교 관련 책을 읽었다.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친
이담님과 제이님.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 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뒷모습이 어쩐지 진지해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6/23
직접 해 먹은 된장찌개와 계란말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6/24
산책. 산책.
직접 만든 두부조림 (짰다)
친구랑 코워킹 스페이스 밖 절 앞에 있는 나무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타죽는 줄 알았다.
(낭만 따위 없었다)
친구 미간에 점점 내천자가 그려지고
반찬 담았던 하얀 접시가 반사판이 돼서
얼굴이 익어가고 있다고 했다.
너무 웃겼다.
결론은 두부조림은 짰고 너무 더웠다.
열도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정말 오랜만에 회도 먹고 !
(그나저나 열도님 부모님 왤케 동안이셔 ! )
버스킹도 보고
버스킹 볼 때까지는 분명 기분이 좋았는데...
친구들과 재미로 사주를 봤는데
사주 봐주시는 분이 나랑 기운이 안 맞았나?
너무 기분이 안 좋아졌다.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표정 관리가 안 됐다.
6/25
고마운 마음,
지수, 은혜네 집에는 맛있고 좋은 술이 많다.
(모기도 많다!)
6/26
집ㅅ씨 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에 참여해
직접 향수도 만들어 보았다.
향수를 만들며 요즘 내가 어떤 기분이 필요한지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집 밥으로 마무리 !
요즘 내가 뭘 먹고 싶은지, 어딜 가고 싶은지와 같은
작은 결정조차 너무나 어렵게 느껴진다.
나에 대해서 정말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특하고 동시에
나아진 구석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나를 관찰해보니 힘겨운 기분이 들어도 절대로 놓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다.
1. 방 정리
2. 식사 잘 챙겨 먹기
3. 가벼운 운동
4. 잘 씼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가장 소홀해지기 쉬운 게 위의 4가지일 것이다.
힘들어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늘 조성해 놓아주고 싶다.
실제로 너무 힘겨운 마음을 안고 방문을 열었을 때
방이 너무 깨끗하고 아늑해서, 그 와중에 몸이 튼튼해서
나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서 점점 기분이 나아짐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내 마음이 조금 더 열릴 수 있게.
덜 다그치고 다정하게 기다려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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