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년 9월 1일 ~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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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었다 ! (시간 너무 빠르다 !)
9월의 첫 사진은 상큼한 시금치 앨범 커버.
최고의 9월을 만들어 보겠숨 (결의 !)
9/1
지수와 은혜가 2주간 캠핑을 떠난다.
일정이 안 맞아서 비록 합류하진 못했지만
상비약과 여행 깃발을 만들어 선물했다.
인생에 지워지지 않을 멋진 추억 만들어오길 !
7개월 만에 드 ! 디 ! 어 !
시금치밴트 첫 싱글이 세상에 나왔다.
갑자기 지방에서 최소한끼에 대해 발표하는 숙현.
최소한끼 원년 멤버 사진이 ppt에 나오는데 ,,,, 좀 울컥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들...
모두가 함께였을 때, 눈부시게 빛났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깃발과 함께 여행의 첫날을 만끽하고 있는
지수와 은혜. (너무 귀엽다 !!!!)
모니터에 비친 사진을 찍어 답장을 보냈다 !
아침에 까먹고 달리기 인증샷을 못 찍어서
저녁에 다시 산책을 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무려 6500....
너무 비싼데 짱맛있어....
요즘 단 게 왤케 당기지? 했는데
역시나 호르몬 ^^
정말 오랜만에 저녁 유달산 산책.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저녁에 걸어야지.
9/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빈이의 스토리 보고 너무 빵 터졌다.
달릴 때 들으면 너무 좋은 달려!
이세연 여사가 준 반찬들 맛있게 먹고 있다.
그런데 밥계 반찬이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서
약간 (?) 얌체처럼 야금야금 얻어먹고 있다.
얌체 탈출해야 하는데 ㅠ 흙.
은혜가 준 폴바셋 드립 커피.
잠 올 때 커피를 내리면 향도 좋고 내리는 과정도 좋아서 어느새 잠이 깬다.
어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단편 영화 초고 하나를 완성했다.
좋은 가르침과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를 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참 감사하다.
초고를 완성하니 하루가 후딱 갔다.
진희네 빵집의 완전 혜자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시네마 라운지 mm으로 갔다.
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님의 강연.
어제 감독님 강연을 들어면서 수첩에 끄적거린 것을 적어보자면.
* 두려움보다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면 하게 된다.
* 돈 버는 것은 모두 힘들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얼마나 행복한가.
* 살다 보면 내 의지로는 절대로 돌파할 수 없는 일이 생겨요. 40이 돼도.
* 몸을 움직이는 일이 좋아서.
* 편견은 무지에서 생긴다.
* 그것밖에는, 그것밖에는 없어야 하고 죽기 살기로 써야 해요.
* 이야기가 너무 낯설어도 안된다.
* 내 얘기를 어떻게 하면 와닿게 말할 수 있을까?
* 정해진 회차에 안정성 있에. 늘 중상 이상의 컷을 찍어내는 것.
* 변수 앞에서 감독은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이 컷을 찍을 때 그 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나는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걸 달성해야만 한다.
* 이거 하나는 괜찮겠지 하면서 자꾸 넘기면 안 된다. 그렇다고 스텝들도 괴롭히면 안 된다.
* 오래 일하는 감독들을 보면 인격적으로 반드시 훌륭한 점이 있다.
* 자기가 모르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 조연, 주연 한 명 한 명을 확실히 알 수 있을 때 디렉션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 시나리오를 잘 쓰려면 바쁘면 안 된다. 일상을 단조롭게 살아야 글이 잘 써진다.
* 자신의 돈으로 영화를 찍으면 그 빚을 갚기 위해 자꾸만 일해야 한다. 그러니 가급적 자기의 돈으로 영화를 찍진 말자.
* 조급해하면 안 된다. 아무것도 안된다.
* 꼭 중요한 것 몇 가지 빼고는 남의 이야기를 안 들을 이유가 없다.
* 안 그래도 힘든 이야기를 죽상을 하며 하면, 누가 보겠는가?
* 소재를 생각하기보다 차라리 주제를 생각해라.
*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스스로 기회를 줘야 한다.
* 자신을 아는 것과 자신을 의식하는 것은 다르다.
나와 14살 더 사신 감독님.
여전히 좋은 것은 좋은 것이라며 눈을 반짝이고,
힘든 것들은 어떻게든 해보자며 다짐하는 40대라면, 50대라면
나이 먹는 일은 축복에 가까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은 공통점이 하나도 없지만 신기하게 어딘가 비슷하게 닮아있다.
그들은 모두 40대의 여성들이고, 작은 일과 큰일 둘다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녀들의 용기, 성실, 자유분방함, 씩씩함, 지혜, 사랑을 닮고 싶다.
9/3
너무 평화로워서 ....
오랜만에 혼자 밥을 먹었다.
양도 적당했고 맛있었다.
양치를 하고 자리에 돌아오니 명호씨가 모니터를 설치해 주셨다.
비록 다시 원위치를 하긴 했지만 감사했다.
밥 먹고 골목을 산책했다.
골목을 산책하며
내가 이곳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고요 속에서 찾아온다.
달뜬 마음보다 차분함에서 찾아오는 평화로움이 훨씬 더 좋다.
신선한 조합이 만나
김피탕도 먹고 타로카드도 재미로 봤다.
타로카드는 해도 해도 까먹게 되는데,
해도 해도 재미있다 ㅎㅎㅎㅎ
9/4
바쁘지 않은 토요일엔 집 앞 카페에가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크로플을 아이스크림 추가 (500원) 해서 먹는다.
행복의 맛이다.
이걸 매주 먹을 수 있다면,
매일 달리기 하는 걸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두면 매일매일 악한 쪽으로 돌아가서
매일 아침마다 선을 향하도록 방향을 바꿔야 한다.
결국에는 다 내 지혜의 영역.
시나리오 학교 수업을 듣고, 김클에서 짐치찌게를 먹었다.
거의 다 외식의 하루였구만. (다음 날은 꼭 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리)
어제 D.P.라는 드라마를 봤다. 1화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정해인 연기가 너무 좋고, 특히 올라프처럼 나오는 구교환 배우가 너무나 귀여웠다.
나는 올라프를 닮은 캐릭터를 사랑한다.
사랑스러움, 무모함, 다정함, 귀여움, 수다스러움, 자격지심 없음, 때론 희생정신, 위트.
허준에서도 나는 전광렬 아저씨보다 임현식 아저씨를 좋아했다.
이 캐릭터들의 특징은 위트와 따듯한 마음이 공존한다는데에 있다.
선한 마음 없는 위트는 천박하게 느껴지고
위트 없는 선한 마음은 마치 퍽퍽한 카스테라를 물 없이 꾸역꾸역 먹는 느낌이다.
Anyway !요즘에 관건은 스스로와의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이다.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냉정하고 진솔하게 물어볼 것이다.
그것에 대한 구제척으로 뚜렷한 답이 나오면, 그 방향으로 방향 키를 힘차게 돌릴 것이다.
늘 변화의 기로에 있어서는 냉정하고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
대부분의 영역이 '나'를 믿고, '나'와 어떤 사이로 지내는가에 달려있다.
세상은 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내 시야의 방향과 마음가짐이 바뀌면 그제야 세상이 내 편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목포라는 곳에서도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동네에서 어떤 집에
어떤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기로 마음먹었냐에 따라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며
그것들을 믿고 그것들을 향해 걸어갈 뿐이다.
이를테면, 한수희 작가님의 브런치글에 나오는
샤오츠를 먹는 우아함과 같이.
9/5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 뿌수기 (맛있음) +
저번 주에 코옹코옹에서 남은 밥 뿌수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 꽈자 (진짜 중독임. 나에게 담배 같은 것임) = 행복이... 될 뻔했으나
개인적으로 밥로스 다큐멘터리는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밥로스 아저씨의 긍정 + 행복 기운은 아직도 너무 사랑한다.
그런 그를 돈벌이로 이용한 사람들...증믈....브들브들.... (항상 그런 놈들은 어딜 가나 있다 !)
다큐를 보고 오랜만에 의성에 있는 세모와 통화를 나눴다.
새로운 하우스 메이트 혜원님, 숙현, 보금과 저녁에 티타임 !
하려고 했던 일 50%밖에 못 끝낸 하루. (그래도 50%가 어디냐....!)
9/6
이번주는 밥계를 신청했다.
핵꿀맛.
밭일하러 나온 농부가 허겁지겁 새참 먹듯 2그릇을 먹었다.
가급적 점심 먹고 산책을 하려고 한다. (소화 타임)
제이와 산책을 했다.
제이랑 걸으면서
"야, 우리가 가끔 무뚝뚝할 때도 있지만
결국엔 남한테 피해도 안 주고 착한 편 아니냐??"
하며 씩씩대다가 깔깔 웃었다.
제이랑 나의 공통점 하나가 있다면
일에 발린 소리를 잘 못한다는 것 ㅎ
시나리오를 쓰고,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의 실천에 관한 책을 정독하고
가끔 눈앞에 있는 식물들도 구경했다.
어제 남은 반찬들과 난생처음 낫또를 먹어 보았다.
맛은 -ㅠ-...으엑...별루.... 건강해도 이건 안 먹을래....-ㅠ-...
캬캬 엄마의 반찬을 남김없이 싹 ~ 먹어 치웠지롱.
어제는 시녕이의 생일 !
남자친구와 롯데월드를 다녀온 시녕은 한껏 신나 보였다 ㅎㅎㅎ
시녕이가 줌에 들어오기 전에 잠시 유지와 딥토크를 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뤄가는 내부의 동력이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대하는 사람들, 내 한계를 극복하는 모든 일의 동력이
분노나 조급함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습관 만들기 방에서 정민님이 필사하신 글.
역시나 습관 만들기 방에서 노지짱이 올린 오늘의 순간.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다음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가는 방향이 정확하게 나누어진다.
당신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인가?
9/7
점심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제이와 허 트커피 들렸다 옴.
목포의 곳곳에 멋스러운 장소들이 숨어 있다.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시나리오 쓸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견디면서라도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제이가 라이스페이퍼 떡볶이를 해줬다. (야무져 ~~~)
답례로 혜원님과 만두와 도넛을 사 갔다.
가끔 나는 너무 집요할 정도로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마는데 (그것도 아주 집요한 말투와 억양으로)
그건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일 때가 많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왠지 모르게 강요받는 기분을 들게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는다. (좀 더 침착하고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는 누군가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비밀처럼 간직하는 게 좋을 수 있겠다.
나에겐 너무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감을 바라게 되니까.
내가 중요한 것도 어디까지나 나에게 중요한 것 일 뿐
그것을 강요해서도 동요를 바라서도 안된다.
꼬아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걸 최대한 자제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곧고 평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그 상태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질 수 있길.
그리고 나는 결코 쿨하지도, 남들보다 더 착하지고, 그렇게 인내심이 있지도
완벽하지도, 성인군자이지도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할 것 !
9/8
그 유명한 시나리오 작법서 'save the cat !' 이 도착했다.
넘쳐나는구먼 세상에 읽을 거리들 ~ (행복!)
이 책들을 다 읽으면 언니들의 여행법 타이페이 편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연진에게 가끔 편지처럼 오는 메일.
열기 전부터 두근두근.
다 읽고 난 후 너무 큰 위안을 받았다.
카레를 만들어 먹었다.
요즘 나의 산책 메이트 제이와 점심을 먹고,
펜화 전시가 열리는 카페에 방문했다.
각각의 그림들 안에 작가 고유의 개성이 담겨있다.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하늘의 구름이 너무 예뻐서.
어제 제이네 집에서 먹고 남은 만두를 싸왔는데 저녁으로 먹었다.
무려 2번에 걸쳐 재활용, 일반 쓰레기를 버리고
주문 온 세이브더 캣도 훑어보고
제안받은 일에 대한 답장도 꼼꼼하게 체크해서 보내고
자기 전엔 기랑이에게 안부 전화가 와서 다정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요즘, 보통의 날들.
9/9
친구가 애인에게 "넌 나랑 지각 정도만 마음을 나누는 것 같다" 라는 말을 듣고
엄청 억울해하며 자기는 외핵까지 나누는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토로했는데
비유가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아무리 소중한 사람과도 내핵까지는 나눌 수 없지.
자전거 점검을 받았다.
코워킹 입주자 한 분이 새 차를 뽑아서
바퀴에 막걸리를 뿌렸다.
새 차 사면 거기에 막걸리 뿌리는 거 오늘 처음 알았다.
제이와 저녁으로 핏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접시까지 먹을 기세로 깨-끗하게 클리어.
우리 요즘 운동 되게 열심히 하고 되게 열심히 먹는 것 같은데
마치 태릉선수촌 선수의 일상 아니냐며 깔깔.
얼마전 친구가 울면서 전화를 했다.
나에게 사과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나는 다 잊어버렸다고, 어떠한 죄책감도 갖지 말라고
그 아이를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요즘 나는 그 누구보다 나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
어젯밤은 싱숭생숭 맘이 너무 이상한 밤이었다.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나는 그 꿈이 너무 좋고 달아서 꿈속에서도 이거 진짜 꿈 아니지? 하고 몇 번이나 물어봤던 것 같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역시나 꿈이었다.
9/10
오늘 아침엔 비가 와서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달리기는 저녁으로 미루고
타탁타탁 빗소리를 들으며 침대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잠시 뒹굴 ~ 거렸다.
진희네 빵집에서 초코 파운드 케이크를 한 조각 사서 티와 함께 먹었다.
식물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풍경을 보며.
오늘 아침은 느긋하고 여유롭게 시작했다.
미화 언니로부터 소포가 왔다.
벌써 4번째 책을 낸 망원동 인기 에세이스트 이미화 작가. ( 솔직히 자랑스럽다.)
말로 주고받는 대화에 질렸다면서 갑자기 수어를 배우던 언니.
언니는 첫 수어 수업을 듣고 너무 재미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 년 후 수어에 관련된 에세이 책을 순식간에 써 내려갔다.
출판사 인디고의 딴짓 시리즈 첫발 주자.
언니는 괜찮아마을 사람들과 나눠읽을 여분의 책과
나를 잘 부탁한다며... 목포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츤데레의 끝판왕.
편지는 사람들이 다 모이는 점심시간에 큰 소리로 낭독했다. ^.^v ( 나 잘했지? )
친정 엄마야 뭐야...ㅠ....
서늘하고 따뜻한 미화 언니.
사실 언니가 나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시간과 세월을 건너 여전히 서로의 곁에 있다우 언니.
인생 그런 거 아니겠어.
2주간 캠핑을 떠난 지혜 (지수 + 은혜) 에게 영통이 왔다.
보고 싶다. 귀여운 자식들.
한번 싸울 때마다 꿀밤 100대라고 했는데
여행 돌아오면 꿀밤 약 4000대 예약.
거의 만화 짱구처럼 눈사람 모양의 꿀밤 예상.
오늘의 메뉴는 볶음밥 천재 은선님의 게살 볶음밥과 참치 김치찌개.
양아치 김송미는 영통을 하느라 그만 요리를 하지 못했다.
편지와 함께 책꽂이에 언니 책 두 권을 단정하게 꽂아 넣었다.
(한 개는 송미 꺼)
밤 7시에 기상하던 히키코모리 한나가 드디어 밖에 나왔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신나서 하얀 벽에서 사진을 찍었다.
비파 스토어를 놀러갔다.
너무 기여워.
이런 인증샷 찍는 거 디게 진부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찍으니까 너무 재밌네? ㅎ
아이스크림 콘 하나 먹고 나는 사무실에 들어갔고
한나와 제이는 산책을 하러 갔다.
제이가 보내준 사진.
요즘 나는 늘 배부르게 먹기 때문에
습관처럼 배를 마치 북처럼 퉁퉁 두드린다.
송미의 썸녀 제이와 띠드김밥과 라볶이를 먹었다.
역시 김밥 클릭은 목포 제일의 맛집이 틀림없어.
집으로 돌아와 아침에 비가 와서 못했던 저녁 러닝을 했다.
저녁에 뛰는 건 ... 너무나 힘들어....
이제 가급적 아침에 뛸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마음 편히 먹고 있다.
찌지는 않지만 그래도 빠지진 않는다.
사실 올해 지금보다 약 4kg 정도의 체지방을 더 감량하고 싶다.
그러려면 최대한 간식을 피하고 하루에 2끼를 먹는 등의 식이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새삼스럽게 알게 된 2가지 사실이 있다.
첫 번째 나는 스스로 원하는 걸 꽤 잘 알고 있고 그에 맞게 방향 설정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
그 기준에 맞게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제법 잘 구분해가고 있다.
이 스킬은 꽤 고급 스킬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칭찬한다. 푸하하. ^^v
두 번째 매일매일 예기치 못한 행복이 찾아와 준다는 사실.
오늘 아침만 해도 미화 언니가 나에게 책을 보내올지, 지혜가 영통을 걸어올지, 한나와 제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장편 시나리오 전체 시놉을 완성할지 맛있는 저녁을 먹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다.
9/11
매일 매일 뛰고, 산책하는데
단 하루도 같은 풍경인 적이 없다.
산책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이번엔 옥수수수염차를 끓여보기로. (좀 더 고소)
금요일에 먹다 남은 파운드 케이크와
시장에서 토마토를 사 와서 아점으로 먹었다.
일주일 중에 가장 기다리는 시간.
시나리오 수업 마지막 날.
완성된 단편을 묶어서 책 하나가 나왔다.
시나리오 수업 덕분에 정말 맘에 드는 단편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두 감독님께 참 감사했다.
수업을 끝난 후 코롬빵에 가서 사라다 빵을 먹었다.
요즘 부쩍 양배추 속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맛이가 있다.
저녁 산책 중 봤던 초승달.
백예린의 신곡 산책을 들으며 야경을 걸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몇 번이고 걸을 수 있다니.
마음도 행동도 부지런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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