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년 8월 16일 ~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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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월의 중간을 지나왔다.
시간 잘 간다 :)
8/16
점심 전 한참 배고플 때 수빈이 사 온 만두.
아주 굿 타이밍. 딱 허질 때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수빈의 예쁜 마음과 그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나에게 좋은 영감이 되어준다.
명호씨가 사준 찜닭.
오랜만에 명호씨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코옹코옹 옆에 이렇게 고급 진 빙수 파는 곳이 있었다니 ! ㅎㅎㅎ
달리기를 하고, 점심을 먹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7시쯤 퇴근해 집에서 뒹굴 거렸던 하루.
지극히 보통의 날.
점점 더 보통의 날들을 잘 지내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주변 사람들과 나 스스로에게 자극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들뜸보다 더 좋은 고요함과 침착함을 일상적으로 유지하고
아침을 닮은 상쾌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점점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8/17
수빈이 준 수박 ㅎ
외식할까?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영범님이 만들어 먹자고 해서
남은 것들 때려 넣어 볶음밥 만들어 먹었는데 꽤 괜찮았음 !
눈을 감고 먹으면
고급 메론 빙수 맛.
어제는 동우씨 생일이었다.
올해 동우씨 생일을 간단하게라도 챙겨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세린이가 얼마 전부터 계속
집에 뭐 도착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는데
복숭아였서 !
복숭아는 총 14개.
소분해서 자취하는 친구들에게
자전거로 복숭아를 배달해 줬다.
자취러들에게 과일 섭취는 너무나 귀한 것.
송미꺼는 ! 하며 걱정할 세린이 안 봐도 비디오라
안그래도 이번엔 내꺼 제일 많이 챙겼지롱.
세린이 덕분에 마음 부자가 된 느낌 ~
사랑받는 느낌 ~
8/18
은선님이 만들어주신 동치미 국수 :)
한석규 배우의 기운이 필요해서
시상식 영상을 찾아봤다.
저녁으로 먹은 김밥클릭 김치찌개
어제 잠깐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중간쯤 보고 잠들었다.
참 잘 만든 영화여 ~
다시 글 쓰는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온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의 질을 더 높이려고 한다.
방법은 나와 있을 때는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사람들에게 100% 몰두하는 것.
내 시간을 정신 산만하게 보내는 건
나를 앞에 두고 스마트폰을 하는 행위와 다를 게 없다.
스스로를 그렇게 대우해 주는 사람, 별로 잖어.
나한테도 잘해야 하고, 타인에게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편하고 너도 편하다.
8/19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수제비.
은선님이 국물을 내주시고, 내가 반죽 했다. ^.^v
부침가루도 조금 넣었음.
짱 ! 맛있었음.
(이 정도 되면 내 일기 제목을 먹보의 하루로 바꿔도 무방하다)
밥 먹고 둘레길을 슬슬 걷다가
친구와 함께 짧게 골목길 투어를 했다.
럭키 !예쁜 골목길로 빠졌다.
이곳은 스페인 ~
덕수야 너 부업 하니?
퇴사 후, 법사로 업종 변경한 덕수.
덕수 법사님께 소원을 빌었다.
(나 근데 왤케 까매? ㅠ)
지브리에 나올 것 같은 집
여긴 플로리다 프로젝트 로케이숀
여기는 어머니들의 사랑방 같은 미용실.
슬쩍 지나가는데 국룰로 남편 훙을 보고 계셨다 ^^;
아스팔트 위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난 초록색 풀.
즐거운 골목길 탐방.
친구들에게 보내는 네시 반 기록 !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저 날 나름 글도 집중이 잘되고,
점심 먹고 잠시 산책을 해서 그런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후쯤, 친구가 사무실에 들렀다.
친구는 너무나 야윈 모습이었다.
워낙 어른스럽고 침착한 친구라 내 앞에서 여린 모습을 보였을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동안 스스로 이겨내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쓰고 있었을까.
친구의 손을 꼭 잡고, 친구가 내 뱉는 말들을 귀담아들었다.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번 약속 파토 끝에 만난 동엽.
산책하기로 했는데 결국 두 먹보는 하토리 키친에 집합.
광주에서 한 문신 자랑하는 동엽.
기대하던 악동 이미지는커녕
문신이 추가되었을 뿐인 성동엽. ㅎㅎㅎㅎ
동엽이랑 만나면 가끔 깊은 얘기도 하고,
사는 얘기 주변 친구들 얘기 유치한 얘기하면서 단순하게 껄껄껄 웃을 수 있다.
너무나 귀여운 너구리.
사진 보자마자 캡쳐.
너구리는 분명 생존을 위해 귀엽게 진화했을 것이다.
앗 그러면 나도 생존을 이렇게 귀... ^^ 아 여기까지 ! 헷.
8/20
친구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인터뷰 자리.
그 친구에 대해서 말하다 울었다.
편지를 썼다. 무려 5장이나.
8/21
일요일에 단편 영화 진행 녹화가 있어서
새벽차를 타고 과천으로 왔다.
ktx를 타는 그 와중에 별일이 다 있었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다 누군가의 행동에 미세한 변화를 (혼자) 감지하고
갑자기 확 서운함과 약간 분노의 마음이 들어서 어제 정성껏 쓴 편지를 박박 찢어서 기차역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래도 약간 분이 풀리지 않고, 단호한 마음이 들었는데
일단은 좀 참아보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다시 생각 해보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몸이 고단해 낮잠을 잤다.
잠을 깨고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일이 그렇게 편지를 찢을만한 일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충동적이다. 내 성격 중 이 부분이 타인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계기로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내 마음속에 지옥을 만드는지 알게 되었다.
타인의 감정, 타인의 선택 그것은 너무나 개인적인 일이다. 그 사람만의 영역이다.
누군가의 개인적인 영역에 지나친 관심을 가져서도 참견을 해서도
심지어 타인의 행동과 결정에 기분이 나쁠 일도 전혀 아닐 일이다.
만약 누군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타인과 나 둘 사이에 오고 가는 말들과 상황만이 존재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것들은 결국 모두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이전에 내가 나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와의 관계와 시간에 더 집중하다 보면 나를 흔들었던 자잘 자잘 한 사건들의 중요도가 훨씬 더 낮아지고
많은 것들에 대해 마음이 관대해진다.
오히려 이번 계기로 내 마음의 문제를 진단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옹졸해지지 말자. 단호해지지 말자.
부드럽고 유연해지자.
태준이를 만나 한자리에서 음료 4잔을 마시며
4,5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좋은 친구 올라프 태준이.
어제보다 오늘 더 지혜롭고 현명하고 싶다.
8/22
배급사 퍼니콘 분들의 꼼꼼함에 일하는 입장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gv 진행 녹화까지 정말 정성을 다해주셨다.
다른 영화도 아니고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gv 진행을 하게 되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나름 제대로 준비해 갔다.
주인공 두 분. 안다훈 감독과 정유민 배우님.
진행을 하다가 정유민 배우님과 아이컨택을 많이 했는데
눈에 별을 박아 놓으셨나...? 눈빛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정말정말 아름다운 눈빛)
창작자들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일은 잘하고 싶고 또 재미있는 일이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노력을 해서라도 잘하고 싶다.
또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
요즘 내 방식대로 (근거는 하나도 없지만)
꽤 나쁘지 않게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나를 너무 즐겁게 하는 책을 찾았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그래 이런 게 바로 쾌락독서지 하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익해서 책을 읽는다 하지만 사실 즐거워서 읽는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결국 즐겁고 재미있는 책만 읽는다.
다 읽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이 책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8/23
배달음식... 그것도 칰힌.
엔간하면 진짜 육식과 배달음식 참으려고 했는데
전날 밤부터 너무 너무 먹고 싶어서 참고 참다 시켰다.
부모님과 셋이 오손도손 맛있게 나눠먹었다능.
아직 육식 안 먹는 건 못 참는 건가...!
윽. 하지만 너무 맛있었다.
한 번에 극단적으로 끊어내기 보다 서서히 줄여가는 것을 목표로 하자 !
1.
어제는 하루 종일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뒹굴 거렸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기분 좋은 외로움은 섣불리 사람으로 채우려 하지 않고
오롯이 느끼고 누리려고 한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뱉는 공허한 말들을 멈추고
진짜로 가슴 깊이 차오르는 말을 뱉고 싶다.
3.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여질까? 어필하는 행동들이
가장 매력 없어 보이는 포인트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매력 있는 사람들은 과시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 안에서 은은한 향기가 피어오르니까.
(뭐 이것도 내 주관 ㅎ)
4.
요즘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책이 나의 가장 큰 오락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5.
나는 잘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잘 살아갈 수 있다. (주문)
8/24
건강한 토마토 !
배우 이청아 스타일 넘나 좋음.
하... 재미있었다 정말로 !
장조림을 만들 것이여
친구가 취해서 아빠처럼 덕담해 줬다.
사랑해 민지 ! 히히
아 ! 드디어 목포 간다.
과천의 생활은 뭐랄까
은퇴한 노인의 평화로움 같은 일상의 나날이랄까.
목포에서 다른 활기를 또 얻어 와야지 !
8/25
엄마의 사랑.
마스크와 백신 맞는 거 대비해서 챙겨주신 타이레놀.
기차 타기 전에 출출할 수도 있으니 연어 샐러드
용산역 도너츠 가게에서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노티스 도넛 짭퉁 (?) 있길래 먹어보았다.
배가 고파서 그랬나? 너무 맛있었는데?
다음엔 꼭 오리지날 먹어봐야지...
근데 이런 도넛을 몇 개나 먹어치우는 먹방 BJ들은 건강은 괜찮을까?
용산역 옆에 바로 교보문고가 있어서 좋다.
바다출판사에서 나온 고레에다 감독님 에세이를 구매했다.
부지런히 영화 만드시고, 틈틈이 책도 출판하시고.
진짜 이 정도면 감독님 일중독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뭐, 나는 팬으로서 아리가또지만
과연 고레에다 감독님의 가족들은 괜찮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아빠의 얼굴을 거의 볼일이 없겠지.
감독님을 존경하지만, 어쩌면... 어쩌면
그는 나에게 동경의 대상일 뿐 내가 닮고 싶은 삶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제멋대로 해봤다.
마음이 자꾸만 게을러질 때
해그린달 유투브 영상을 본다.
살림에 소홀한 건
내 행복에 게으름을 피우는 거와 같아요.
밑줄 ! 밑줄 ~
목포역에 도착해 보양빌라로 걸어가며 엄마와 통화를 나눴다.
나는 엄마가 나를 신경 써주지는 건 감사하지만, 그게 내 마음을 게으르게 해서
늘 경계하려고 하고 있다고 생활에 관련된 부분을 내 몫까지 해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심 서운하신 눈치였지만 내가 어떤 걸 의도했는지 이해하신 것 같다.
사실 나는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한다.
그 재미를 뭐랄까...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할까.
좀 복잡한 문제다.
목포에 도착해 주전자와 물통과 플라스틱 락앤락을 깨끗이 씻었다.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였다.
얼굴에 민트 마스크 팩을 꼼꼼히 발랐다.
냉장고에 상한 음식들을 비워냈다.
방을 청소기로 슉 ~ 밀었다.
이전에 걸어 놓은 마른 빨래를 접고
새롭게 더러워진 옷가지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입지 않은 옷들을 서랍이나 캐리어에 보관해 두었다.
펄펄 끓은 보리차를 베란다에 옮겨 식혀 두었다.
내일 아침이 되면, 통에 담아 냉장 보관할 생각이다.
아 - 이제 좀 내가 사람같이 느껴진다 !
생활도 살림도 일도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건강한 정박자로 해내고 싶다.
노지와 무인양품의 슬로건인 "정성스럽게 살아갑시다!" 함께 외쳤던 어젯밤.
8/26
목포에서는 아침으로 요거트에 그레놀라를 넣어 먹는다.
든든한 목포에서의 영양분
영상이 비슷한 것 같아
컴플레인을 걸었다.
아침부터 카피 영상 때문에 마음이 상쾌하진 않았는데
코워킹 자리, 나무 그림자를 보며 마음을 정화시켰다.
은선님과 함께 만든 닭갈비.
직접 만들어 먹어서 더 (무척) 맛있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답답해 15분 정도
동네를 슬슬 걷다 왔다.
성준이 알뜰 요금제를 알려줘서
유심칩을 구하려 편의점을 몇 군데 돌아다녔다.
거의 정글이 되어가는 코옹코옹 ㅎㅎㅎㅎ
풀숲 사이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웃겼다.
뭔가 마음이 답답했던 6시 이후.
친구에게 컬러 게이지가 별로 안 찬 것 같다고 징징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의 색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어 보냈다.
곰표 맥주와 프링글스를 먹으며 영화 학교 수업을 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유능하신 로케이션 감독님 인 것 같다.
그가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고 자긍심이 있는지가
몸의 에너지를 뿜어 나왔다.
사실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다른 영상도 켜놓고 너무 산만한 정신으로 강연을 봤다 ㅎ.
저녁엔 장국영이 나오는 아비정전을 보며 스르르 잠들었다.
8/27
속상하고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아직 더 많은 지혜와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혜와 현명함이 없다면, 아주 작은 일도 큰일이 되고
자꾸만 자기 인생을 복잡하고 불행하게 만들 거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줄도 아는 나지만,
중요하게 생각하게 사람들의 기분과 표정은 살피는 편이라
종종 그들의 기분에 의해서 내 마음의 평정심이 흔들리거나 혼자 서운함을 느낄 때가 있다.
최근 타인과의 관계를 오해 없이 잘 만들어가는 몇 가지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1.나 스스로와의 관계가 좋을 것. (자기 효능감)
2.타인의 안 좋은 기분이 내가 원인이라고 추측하지 않을 것.
3.타인에 대해서 서운하거나 화나는 지점이 있으면 참지 많고 정중하게 그 이유를 물어볼 것.
4.상대방의 반응에 의해서 내 행동을 달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들은 후 조율하기.
관계라는 화단을 잘 가꾸어가고 싶다.
내 주변에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나 스스로와의 관계가 우선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고려하느라 지나치게 희생하는 내가 되고 싶지 않다.
잊지 말자. 나도 소중하고 너도 소중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타이밍에 만나도 늘 좋은 실애 언니.
밝고 선하고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 :)
근재 감독님이 자기 딸이 나랑 닮았다 그래서 사진 보내달라고 그랬는데 ㅎㅎㅎㅎ
진짜 묘하게 닮아서 너무 웃겼다.
진짜 사랑스럽다 ! 오윤 ! ㅜㅜ
윤아 너네 아빠 진짜 유능하고 웃긴 분이야 ! 부럽다 인마.
8/28
파리에서 일 년 반 만에 한국 들어온 윤주,
송희와 셋이 급만남이 성사될뻔했으나,,,
시나리오 학교 수업이 있기에 나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송희 손에 맛있는 만주를 들려 보냈다.
송희 비둘기의 배달료는 딸기에몽. (초코에몽은 식상해서 딸기 맛으루 ^^)
잘 다녀와 송희짱 !!
수빈이 준 눈이 번쩍 뜨여지는 맛의 복듕아.
밥을 먹고 시나리오 학교를 다녀왔다.
어제는 시원하게 반삭을 하고 오신 수강생분과 (스타일이 넘 좋으심)
서로 이야기 소재가 좋다며 좋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시나리오 수업을 진행하는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점점 더 신뢰감이 쌓인다.
서울 가면 세린과 가고 싶은 커리집.
제이와 치맥을 했다.
제이와 시간이 쌓여갈수록 더 좋아진다.
서로 조금씩 자연스러운 템포로 알아가고 있는데
제이 앞에서 점점 더 솔직한 이야기를 터놓게 된다.
제이는 볼매.
제이가 내일 먹으라고 준 마라탕 맛 나는 컵라면 !
제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세린과 약 2시간가량 통화를 나눴다.
세린이에게 너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닮고 싶다고 했고,
세린이는 나의 (결점까지 부끄러움 없이 그러내는) 솔직함을 닮고 싶다고 했다.
우리 서로의 장점을 조용히 관찰하며,
알게 모르게 잘 참고하고 있다.
요즘 스스로 자책하는 일의 빈도가 줄고 있다.
이건 정말 좋은 징조이다.
8/29
그동안 지수와 은혜가 맛있는 걸 많이 해줘서
나도 채식으로 점심 한 끼를 해주고 싶었다.
유부초밥 만드는 성준이의 손꾸락.
얘들아 ^^ 유부초밥은 손맛이야 !
오늘을 넘긴 나는 분명 같지만 다른 사람이 되었다.
8/30
다빈씨가 목포에 급 방문을 해서
다빈씨 친구분과 함께 저녁에 같이 맥주를 마셨다.
어제는 노트에 나에게 편지를 보내듯 긴 글을 적었다.
글을 적고 나니 생각이 점차 정리되는 부분도 있었고
마음 아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점도 있었다.
나는 나에게 현재 누릴 수 있는 최대치의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사람. :)
8/31
땀 범벅 + 쌩얼.
울긋불긋하지만 건강해보여 좋다.
은혜가 준 테라로사 커피 !
귀여운 사람들.
성준의 마지막 출근 그리고 수빈이 목포를 떠나는 날.
너무나 소중한 두 사람을 이제 일상 공간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두 사람.
그리고 어젠 놀라운 일들이 참 많았다.
하루 종일 많이 웃고, 많은 걸 느끼고, 감사했던 하루.
8월이 끝났다.
나와 함께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고,
나를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일으켜 세워준 스스로에게도 참 고맙다.
앞으로도 쭉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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