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년 12월 15일 ~ 12월 31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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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중간을 넘어갔다.
호시노겐 koi와 힘차게 시작해 볼까.
듣기만 해도 힘찬 기운을 주는, 뭐든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주는 노래 !
胸の中にあるもの いつか見えなくなるもの
무네노 나카니 아루 모노 이츠카 미에나쿠 나루모노
마음 속에 있는 것 언젠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
それはそばにいること いつも思い出して
소레와 소바니 이루 코토 이츠모 오모이다시테
그것은 곁에 있는 것 언제나 잊지 마
君の中にあるもの 距離の中にあることを
키미노 나카니 아루 모노 쿄리노 나카니 아루 코토오
네 안에 있는 것, 그 사이에 있는 것을
2人を越えてゆけ
후타리오 코에테 유케
두 사람을 넘어서자
1人を越えてゆけ
히토리오 코에테 유케
한 사람을 넘어서자
얼마 전 향이 좋았던 공간이 떠올라서
은혜가 선물해 준 향을 피웠다.
캐롤도 틀어놓고
이왕 기분 내는 거 군산에서 산 예쁜 초록색 그릇에 과자도 담고,
크리스마스 카드 쓰기 준비 완료 !
but 크리스마스 카드는 고작 3장 밖에 못썼다. ㅎㅎㅎㅎ
한껏 분위기를 조성한 것치고는 너무 적은 숫자인데 그 이유는 ... !
저녁엔 간단한 근력 운동과 러닝, 걷기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
인바디를 쟀는데 한 달 전보다
체지방량이 약간 줄고, 약간의 근육이 붙었다. (야호 !)
○●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는 유약하고 가난한 마음을 확인하고, 반성하게 된 하루였다.
그 누구도 함부로 평가할 수 없고, 내 기준도 절대적일 수 없다.
내 기준보다 더 나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하는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겠다.
사람의 마음은 가만히 있으면 악하고, 게으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라
과거부터 자꾸만 실수하는 안 좋은 습관을 그럴 수 있지 ~ 하며 건성건성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의식해서 고쳐나가야겠다.
어떤 말을 뱉던, 어떤 행동을 하던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연기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진심으로 좋은 마음이 흘러서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그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12 / 16
현대미술관을 따라 걸었다.
노지와 연말에 하려고 사둔 2021 연말정산 수첩이 도착했다.
간단히 부르스케타를 만들고 남은 토마토로 주스를 만들었다.
해가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놓고 물을 주었다.
이른 아침부터 십일월 잔업을 했다.
지하철에서 김나영과 마이큐 열애설 기사를 봤다.
와... 진짜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닌가?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을 잠시 상상했는데
서로에게 완벽한 조각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로우로우 매장에서 무려 40%나 세일하길래
캐리어와 검은색 배낭을 구입했다.
디자인도 바퀴도 다 좋은데 비행기 탈 때 케이스가
깨질 위험이 보여서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사고 나오니 다훈이가 쓱 배송에서 로우로우 50% 세일인 거 말해줬다....데밋)
2년 동안 거의 내 몸과 착붙했었던 무이 가방.
얼마나 자주 메고 다녔으면 검은색 가방에 회색 빛이 도는 걸까 ㅎㅎㅎ
무이가방 안녕 !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새로운 로우로우 가방은 방수도 잘 될 것 같고 스포티하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했다.
헬스장을 나갔다 돌아오는 사이 문이 잠겨서 운동화를 챙겨오지 못했다.
내일 아침에 가서 찾아야지 ^_ㅠ....
어제 크리스마스 카드 4장 썼다. 지금까지 총 7장 클리어.
내일도 4장 정도 쓸 예정 !
○●
친한 동생이 너무나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했다.
금방 난 괜찮아 !! 하며 공기의 분위기를 밝게 순화 시키고
별일 아닌 듯 금방 다른 대화로 전환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얘가 내 앞에서 그냥 펑펑 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쁨도, 열심도, 즐거움도, 씩씩함도 좋지만 슬픔도 외로움도 아주 소중한 감정이라고
골고루 충만하게 느껴도 괜찮다고 말하며 가만히 등을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이토록 따뜻한 햇볕 아래
꿈꾼다는 건 좋은 거라
그렇게 얘기들 하죠
하지만 부디 잠깐만
날 내버려 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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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구두, 열쇠 가게.
구두 수선 아저씨만큼 성실하고 단정하게
스튜디오 십일월 꾸려갔으면 좋겠다.
책 한 권을 들고 추운 거리를 걷는데
런던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커가 된 기분을 느꼈다.
짜장면 시켜 먹을까 고민하다가 돈도 아깝고
가성비 좋게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면을 끓였다.
(탁월한 선택 !)
스페인에서 이유지가 돌아왔다 !!!!
근데.. 자가격리 26일까지고 다시 돌아가는 건 내년 6일 .... ㅠ....
유지 보러 배타고 제주도 다녀와야겠다.
근데 제주의 딸 아니랄까 봐 방에 삼다수 머슨일? ㅎㅎㅎㅎ
피스타치오 안주 삼아 복분자를 마시며
'고양이를 부탁해' 를 봤다.
아주아주아주 잘 만든 영화.
지금 봐도 스타일리시하고 거의 하이퍼 리얼리즘의 인물 설정.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이거 레퍼런스로 한거 아녀??? -_-✧ 수상혀....! )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는 장면 속
태희의 얼굴이 너무 좋아서 캡쳐.
영화를 보는데 아영이 첫눈이 온다며
눈 오는 영상을 보내왔다. (낭만...♡)
목포 가면 다 같이 눈사람 만들어야지.
어제는 무려 6장의 카드를 썼다.
목포 가는 ktx 안에서 편지 쓰는 낭만을 위해 조금 남겨둬야지.
40분 근력운동 빡세게 하고,
밖에 칼 바람이 불어서 러닝 하려던 발걸음 돌려서 침대로 호로록.
저녁에 도미노 먹을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진짜 잘 참아냈다.
효과는 민트가 더 좋은 것 같기듀...?
크리스마스 준비에 환장한 우리들 ^^~
뱅쇼~뱅쇼~를 만들고 케이크를 굽자 굽자 !
갑자기 빗살 선생님들과 사랑스로 부른 다음에
조개 먹는 거 자랑하고
목포 언제 오냐며 ~ 하튜 ♡
그리고 끊는 애들.
어휴... ㅎㅎㅎㅎ 이 더라이들 ʕ•ᴥ•ʔ ♡
○●
1. 며칠간 혼자 있었는데 혼자 있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무가, 책이, 영화가 친구들이 전해주는 안부가
끊임없이 세상과 나를 연결시켜 주고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면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작은 습관들을 떠올린다.
그들에 대한 사소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 ̫ ꒡●꒱
2. 시적인 은유와 시시한 은유는 다르다.
마음과 행동의 속도가 일치할 때
혹은 마음보다 행동이 조금 더 앞설 때
사람은 가장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은유만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12 / 18
전날에 먹다 남긴 치킨 닭 가슴살로
또띠아를 만들어 먹었다.
닭 냄새가 좀 심했다.
전시장 가는 길.
지하철에서 새 마음으로를 읽기 시작했다.
영화 캐롤이 오마주 한 사진작가
사울 레이터의 전시를 보러 피크닉에 갔다.
슬라이드를 통해 필름 사진이
찰칵 찰칵 소리를 내며 한 장씩 비춰질 때마다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켰다.
눈 오는 유럽의 찬 공기 냄새가 나는 듯했다.
누가 나에게 삶과 영화 중에 뭘 택할래 한다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삶을 택할 것이다.
예술보다 우정이, 사랑이, 일상이, 삶이 훨씬 더 소중하다.
예술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일 뿐 궁극적 목적이 될 수 없다. (나에겐...)
예쁜 찻잔과 필름 카메라, 컬러 필름을 구경했다.
백은하 기자님께서 이태원에서 팝업 스토어를
딱 2일간 여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발길을 돌렸다.
설레는 신간.
사실 좀 아껴놨다가 사려고 했는데,
백은하 기자님께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도 여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치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기자님과 운 좋게 20분 정도 대화를 주고받았다.
백은하 기자님은 배두나 배우에 대해 힘주지 않는데도
늘 한곳에 고여있지 않고 여전히 신선함을 유지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사람이 오랫동안 한 일을 하며 고여있지 않으려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매일 마음과 몸을 새롭게 단련하고, 학습하고, 내 안에 틀을 몇 번이고 깨 부시고
용감하게 도전하고 과감하게 선택한 후 그 선택을 기어이 옳게 만드는 일을 무한 반복해야 한다.
용기가 없어질 때 배두나 배우가 연기한 태희와 현남이를 떠올리곤 하는데
그녀들에게선 그 어떤 정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책에 그 전형성 없음이 배두나의 모던함을 만드는 중심이라고 말했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며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방법을
전형성이라는 테두리 밖에서도 충분히 모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분식집에 들어가 늦은 점심 식사를 하며
창밖에 눈 오는 걸 구경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다.
카페에 들어가 라뗴 한 잔과 차가운 차 한잔을 마시며
이슬아 작가의 새 마음으로를 완독했다.
중간중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몇 번인가 책을 덮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주 훌륭한 다큐멘터리 한편을 본 느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엄마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에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떠올라
집에 도착하자마자 스탠드를 켜고 종이 한가득 빽빽하게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구체적인 마음을 적어내려갔다.
어제는 총 3장의 카드를 썼고
이제 딱 2장만 쓰면 된다.
책상에 가득 쌓인 책 2권을 완독하고,
3권은 도서관에 반납하고 이제 시녕이가 사준
월든 한 권과 배두나 책이 남았다.
○●
1.
참 많은 것들을 눈과 마음에 넣은 날이었다.
하나도 빠짐없이 좋아하는 것들 뿐이라 세계가 확장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영감의 양이 초과해버려서
전시와 책을 통해 받은 것들을 며칠에 걸쳐
천천히 사유하고 내 언어로 소화 시키는 날들이 필요하겠다.
이런 기분을 위해서 돈을 버는 건가?
돈도 성실하게 잘 벌었으면 좋겠다.
2.
어떤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공인에 대해
천박한 단어로 평가하는 걸 들었다.
들었다기 보다 들렸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지.
그 사람은 그 공인에 대해 아주 정확히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 말들은 사실 자기 자신을 설명할 뿐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12 / 19
Let me into your room
I'll keep you warm and amused.
오늘 읽을 것. 설렌다.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처음엔 미숙해도 결국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신뢰한다.
나는 잘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무럭무럭 자라자 :)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아침을 먹었다.
홈페이지 메뉴 구성도 바꿨다.
근력운동 빡세게 30분
러닝머신에서 전력 질주 20분, 걷기 10분 •̀.̫•́✧
운동 열심히 하고 집에 돌아와 작업실 창문을 바라보는데,
크리스마스 악몽에 나왔던 크리스마스 마을 같다는 생각을 했다.
3일 전부터 먹고 싶었던 도미노.
다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피자를 먹고 노지에게 줄 크리스마스카드 위에 주소를 적고 있었는데
(소름 돋게) 산책하자고 노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점퍼를 입고 바로 집 밖으로 튀어 나갔다.
주머니에 캔 커피 두 개를 식지 말라고 넣어두곤
나에게 슬쩍 건네는 로맨틱 노지 ....♡
아니 이런 거 어디서 배웠대 (~‾▿‾)~
이런 급만남도 너무 좋아 (๑^᎑^๑)♡
노지와 눈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노지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 1권을 선물하고 1권을 빌려줬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그치만 재미없어서 안 읽어도 괜찮아U ~ 乀(ˉεˉ乀)
○●
あほ (˶ ᵔ ᵕ ᵔ ˶)
If you rescue me,
I'll be your friend forever,
Let me in your bed,
I'll keep you warm in winter,
All the kitties are playing
And they're having such fun,
I wish it could happen to me,
But if you rescue me,
I'll never have to be alone again.
Oh the cars drive so fast
And the people are mean,
And sometimes it's hard to find food,
Let me into your room,
I'll keep you warm and amused,
All the things we can do in the rain
If you rescue me,
I'll be your friend forever,
Let me in your bed,
I'll keep you warm in winter,
Oh someday I know
Someone will look into my eyes
And say, "Hello, you're my very special kitten, "
So if you rescue me,
I'll never have to be alone again
12 / 20
이번엔 캔 참치를 넣어서 만들어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 !
커피 내려서 엄마랑 사이좋게
반절씩 노나 먹었다.
목포 떠나기 전,
엄마 아빠 크리스마스 카드 서랍에 숨기기
(⊃。•́‿•̀。)⊃━☆゚.*・。゚
야호 ~ 내가 왔다. 목포 ~
집에 돌아왔다 !
포근한 홈홈 스윗홈 ~
도착하자마자 제이 인스타그램을 보니
코옹코옹 옥상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고
자전거 타고 합류 !
맛있다. 목포 건맥.
하늘에 낀 오로라 같은 초록 불빛.
그리고 꿀 고구마 ... !!!
왠지 아영이랑 도란도란 수다 떨면서 잠들고 싶어서
자리를 파한 후 아영이네 집으로 가서 새벽까지 깔깔깔 수다 떨다가 스르르 잠들었다.
○●
조금만 더 침착하고 부드럽게 생각하면
세상이 좋은 방식으로 더 커져요.
12 / 21
코워킹 냉장고 안에는 내 식료품을 넣어두는 중간 사이즈의 통이 있다.
여기에 반찬, 유제품, 김, 과일, 시리얼을 넣어둔다.
한 달 동안 통 안에 묵혀 있던 김치와 진미채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아후 아까비 ㅠㅠ...)
새로운 반찬들을 채웠다.
과천 집에서 가져온 반찬과 함께 맛있게 점심 식사 해결 !
나는야 ~ 크리스마스 카드 배달부 ~
설레는 마음도 잠시... !
바보 김송미가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위치를 죄다 거꾸로 써놔서
우체국 아저씨가 다시 쓰라고 우편 스티커를 주셨다.
"아저씨이 ㅠㅠ... 17개를 어떻게 다 다시 쓰라구요오 ㅠㅠ..."
"반송될 수 있는데 괜찮겠어? 얼른 적어유~"
"야야 ~ ㅠㅠ..."
현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반성문 쓰듯이
다시 주소와 우편번호를 적었다.
근데 막상 다 쓰고 스티커를 붙이니,
외국에서 사 온 편지봉투마냥 더 근사해졌다 ~
오히려 좋네 ~ 좋아 ~ (는 개뿔. 담엔 실수하지 말자 ! 무식하면 몸이 고생 ㅠ)
다시 작업실에 돌아오니 사람들이 쑥꿀레를 먹자고 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 있으면 새로운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된다.
요가 수행자 분과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목포에 오신
두 분과 쑥꿀레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과연 사연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깨끗한 방식으로 질문하고, 경청하면
오만했던 내 마음이 더 겸손한 자세로 바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구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건 어때요? 저런건 어때요? 섣부른 해결책을 내 놓는 것도 금물.
그 시기에 꼭 겪어야만 하는 실수가 있다면 마음껏 실수할 기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오로지 자신이 겪은 것 안에서만 변화하니까.
두 분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나 또한 과거에 저질렀던 부끄러운 실수에 대한 이야기도 말하고
스스로 마음을 굽어볼 수 있는 질문 몇 가지를 건네 드렸다.
앞으로 해결책을 말하기보다
질문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수가 자기네 집에 흔들의자 샀다고,
필받아서 내친김에 꾸민 집 사진을 보내줬다.
야야 ~~ 너무 근사한데
너네 곧 이사하지 않니 ? ^^ ?
진즉 이렇게 해놓고 살지 ~~! 바보 !
나도 몇 년 전부터 정말 많이 해왔던 생각이다.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먹방 유투버 여수언니정혜영 언니가
얼마 전 있었던 힘든 시기를 조금씩 극복해가고 새로운 영상을 올리셨다 ㅠㅠ...
언니 ~ 언니가 좋은 사람이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거예요 ~
여수 언니 파이팅이야 !!! 증말로 !!!! 앞으로 언니 앞에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 !!
○●
어제 외장하드를 정리하다가 문득 열어보게 된
상큼 풋풋 젊디젊은 20대 시절 김송미 사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맨날 목에 카메라 걸고 다니면서
목과 어깨에 담 왔었던 시절.
(이때 열정 어디로 갔니?)
이때 머리에 뭘 많이 쓰고 다녔네...!
애가 왤케 해맑고 밝아 보이냐.
이제 애 엄마 된 민이... 잘 살고 있을까?
프라하 성 비 맞으면서 뛰놀던 거 ㄱ나니?
와... 엄청나게 짧은 숏컷.
암스테르담에서 잘랐던 걸로 기억나는데,
당시 네덜란드 아저씨가 너무 짧게 잘랐는데 말도 못 하고
미용실 나와서 길거리에서 엉엉 울었었는데
지금 보니까 왤케 잘 어울려 보이지?
ㅎr... 되돌아보니 다 추억 ... ☆
앗앗. 청승은 이제 그만 ...!
이상 추억 기차 하차 칙칙폭폭 ~
(일이나 하자....)
12 / 22
한낯의 달.
새벽 공기를 마시며 유달산 둘레길을 걸었다.
일출을 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산책할 때마다 만나는 아저씨.
커다란 개에 입마개를 단단히 해놓고
안전하고 튼튼한 쇠 목줄을 걸고 산책을 시키는데
늘 내가 근처로 가게 되면 목줄을 더 가깝게 당겨서
개가 내 주변에 오지 못하게 막아주신다.
매일매일 개를 산책시켜주는 아저씨의 습관도
나를 위한 섬세한 배려도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일.
케이블카 줄에 음계처럼 걸린 달.
가장 따듯한 색 블루.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때 입고 갈 초록색 스웨터.
마침 드레스코드가 초록 빨강인데,
스웨터를 입고 양말을 빨간색으로 신을 예정 !
상천이 직접 만든 그레놀라를 금숙님꼐서
소분해 나눠주셨다.
기분 좋게 아침 시작 !
은선님이 내가 서울 간 사이
몰래 선물을 숨겨 놓았다고 했다.
아몬드라는 책.
이 책을 왜 나에게 선물하고 싶으셨을까?
어제도 같은 반찬으로 점심 해결 !
... 이라고 하기엔 사람들 반찬 다 뺏어 먹음.
품행제로 류승범처럼 ㅎㅎㅎ(반찬 양아치)
일찍 오전 일을 마감하고 집으로 가서
캐롤 틀어놓고 배두나 책 읽었다.
으으... 아껴 읽을거여 ~~-_ㅠ....
황선우 작가의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읽기 시작했다.
옥수수 수염차를 끓였다.
알쏭달쏭 .... 크리스마스 리코더 연주....
할아버지와 11개월을 2시간 정도 연습했다. @.@....
영상 틀어놓고 불으면 더 잘 할 것 같아서 녹화를 했는데
엉망진창 !!! ㅠㅠ....
주호민씨 당신 천재였어 !!!!!
물의 요정님... 저에게 리코더 기운 좀 주세ㅇ ㅕ....
^^....하지만 갠자나 ! 이제 나아질 일만 남았드아 !!! AZA !
그래도 나에겐 3일이 남아 있잖아 !
저녁에 지수랑 은혜랑 운동장 달리기하려고 모였는데...
왠지 좀 달리기 귀찮아서 "얘들아 우리 술 마시러.."
갈래? 가 끝나기도 전에 "그래그래 !!!" 하더니 우다닥 술과 안주를 샀다.
운동 빼먹고 술 먹는 최잭감 내 책임으로 돌리려고 박은혜가 계속
"송미가 가자고 꼬신 거다?" 를 몇 번이나 강조 하던지 !!!
불 붙이려고 성냥을 꺼냈는데,
긁지도 않았는데 불붙은 거랑 똑같다고 나도 성냈다.
예고 없었던 집 방문이라 마치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집 밖에 세우 듯 절박하게 3분만 밖에서 기다리라 했고
집 안에서는 우당탕탕 우다다닥 쨍그랑 소리가 난 후 겨우 들어오라는 큐 사인이 떨어졌다.
문지수가 ㅠㅠ...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다던 스마일 슬리퍼... 흙
당신 너무 다정해 !!! 유죄야 !! 문수루 ~~~~
기억하자. 청하에 복분자 쪼르르.
청하에 복분자 쪼르르.
위스키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먹으려고 은혜가 산 책.
은혜와 지수가 제작한 파도 엽서와 책갈피를 드디어
실물로 받아보게 되었다.
은혜가 해준 말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른다.
물고기라는 단어는 사람 입장에서
고기를 먹기 위해서 사용하는
식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이제부터 물살이로 불러야 한다고.
헤헤. 즐겁고 알찼던 하루 !
○●
혼자만의 은밀한 즐거움이 있다는 거.
어쨋든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잖아?
12 / 23
큰 배.
작은 배.
늘 창가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개고독씨.
송미 꺼 :)
요리 천재 지수와 은혜가 점심으로 토마토 수제비를 만들어 주었다.
늘 맛있고 따듯한 음식 해줘서 고마워.
나도 너네들에게 어떻게 잘해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할 거야 !
진주님이 만드신 꿀릉도원 패키지 !
꿀 스틱. 잘 먹겠습니다 :)
얼마 전에 cd 플레이어를 산 지수에게 좋아하는 가수 1집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오래된 음반가게를 방문했는데 1집만 없다. (ㅠㅠ...인터넷 주문할걸...)
대신 유물 같은 winds 앨범 발견 !!
우리 언니가 중학교 때 엄청 좋아했던 일본 가수 ㅎㅎ
아직도 가사 외우고 있다.
나~니~ 요리모 ~ 다이세츠가아따 ~~ 다레 ~ 요리모 ~~♪
사람 이름이랑 지명은 기억 못 하면서
이런 디테일엔 기억력 디게 좋아. ㅎㅎㅎ
애들이 좋은 술 마시는 거 좋아해서
소주잔을 사줄까.,.? 고민하다가.
결국 모두가 100% 확률로 사용할 선물로 통일.
역시나 실용적인 게 좋다 ! ㅎㅎㅎ
선물이 뭔지는 ~ 아직 비밀 ! ㅎㅎㅎ
공감 100%
큰 손 금숙이 다 같이 먹자고 사 온 과일 타르트.
한 개에 7000원... ㅎㄷㄷ...
거의 과일값.
우연히 읽은 용기를 주는 글귀.
한달만에 시나리오 워드 파일을 열었다. (드디어.)
뭔가 식상한 것 같아서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은 욕구가 매일 생기는데
차분하게 썼던 글을 읽어보니 꽤 괜찮다. 나쁘지 않다. 어떤 부분은 심지어 재미있다.
그래그래...무얼 어떻게 쓰는냐가 중요한 거니까.
지우지 말고 계속 써 내려가자. 계속 !
안될 이유 말고, 되는 이유를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되게 만들자.
내가 이걸 왜 쓰지? 의문이 생길 때마다 보는 메모...
왠지 이번 텀에 동엽이를 만나지 않으면
너무 한참 뒤에나 얼굴을 볼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요즘 로컬 영상 너무 잘 만드는 동엽군.
서로 만든 영상에 대해서 칭찬해 줬다.
동엽이는 사람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느끼게 하는 구도와
편견 없이 차분하게 응시하는 구도를 정말 잘 잡는다.
그걸 말해주니, 정작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구도 안에는 그걸 잡은 사람의 성격이 신기하게 담겨있다.
by the way.....
성동엽이 니베아 살구색 바르는 건 너무 킹 받았다.
심지어 이렇게 끝까지 다 쓴 건 처음이라고 하면서 자랑했다.
그...그래... 추...축하해...!
동엽이가 좋다고 추천해 준 먹보와 털보 ost.
1.이상순 - 네가 종일 내려.
2.원슈타인 - 뭐가 되고 싶어.
두 곡이 너무 좋다며 추천받았다.
산책하면서 들어봐야지.
○●
내 취향의 선우정아 뮤직비디오.
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싱거운 걸까.
난 싱거운 게 좋아. 싱거운 게 싱거운 거라고 생각이 안 들어.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나는 매일 지겨운 일상 속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해 낼 자신 있어.
이를테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메로나 나무 스틱을 입에 물고
깨끗하게 말린 빨래를 단정하게 개다가 거기에서 나는 피존 냄새를 킁킁 맡아보며
고단하게 숙쳐진 어깨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같은 길을 매일 걷다 마주치는 미세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설거지를 할 때 내려오는 소매가 젖지 않게 바짝 걷어 올려주며
다양하고 이상한 수식어를 붙여주며
너무 많이 말해서 닳고 닳은 말들도
다른 억양과 포인트로 매번 새롭게 웃길 수 있고 웃을 수 있어.
12 / 24
올해 우리의 크리스마스 테마곡 ... ☆
장 보기 위해 모인 자전거 부대.
(박은혜 영혼 없는 표정 왤케 웃기냐 ㅋㅋㅋㅋ)
사랑합니다 !
나누겠습니다 !
행복합니다 ! ㅎㅎㅎ
요즘 딸기가 너무 맛있다.
베이커리에도 딸기 생크림 케이크가 인기 만점 !
지수가 준비한 스마일 슬리퍼 ♡
폭신 ~
텀블벅 대성공을 거둔 천재 포토그래퍼 박은혜씨가
열심히 택배 포장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나도 일손을 좀 보탰지롱.
자연의 기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연말 선물이 되길.
지수가 오래전부터 고심해서 고른 크리스마스 캐롤
오늘의 메인 음료는 따듯한 뱅쇼 ~
메인 요리는 가지 토마토 그라탕 (?) ㅎㅎㅎ
맛있기로 유명한 지수 어머니표 쿠키를 또 먹을 수 있었다.
쿠키 굽는 지슈 ~
이건 아영이가 서칭한 리스 모양 샐러드 !
요건 내가 만들었지롱
아영이 집에서 직접 포장한 과봉을 나눠주었다.
받는 사람과 어울리는 문구가 적힌 사탕으로 고심해서 넣었다고 한다.
"아주 달달~해!" 라고 적힌 사탕을 받았당.
나 달달해? ^.~?
창피하게 쓴 사람 앞에서 카드 읽어보는 지수와 은혜.
(민망해서 죽는 줄 ^^;;;;;;)
우와 이거 우리가 만든 거야? 하면서
다들 진심으로 감탄했다.
서로 주고받은 크리스마스 선물들.
나는 은혜 선물이 당첨되었는데....
진짜....너무너무너무 예쁜 방석을 받았다. ㅠㅠ...
(이렇게 맘에 드는 선물 정말 오랜만이다.)
아.... 보기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해지는 사진.
얘들아 언젠가는 너네가 이 일기를 보겠지?
과거에 나는 (어쩌면 아직까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한 채
반드시 쓸모 있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고 늘 유능하고 성실하게 살아내야만
내가 쉼 쉬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너네가 참 신기했어.
내가 영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의 열정을 불사르며
휴가를 계획하고 캠핑을 떠나고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기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식재료를 찾아다니고
디자인이 귀여운 양말과 스웨터를 찾아내고 4시간 30분 동안 앉아서 윌리를 찾아서 퍼즐을 맞추거나
매주 도자기를 구우러 다니고, 동네 아주머니들과 낭독회를 참여하지 않나...
그리고 그 일들을 벌이고 나면 어떠한 죄책감도 조급함도 느껴지지 않는
편안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철푸덕 누워 뒹굴거리거나
원하는 만큼 낮잠을 자는 너네들을 보며 자기 자신과 너무 편한 사이 같아서
그게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 같아.
내내 따라다니는 존재가 편안하면
살아 숨 쉬는 공기가 얼마나 아늑할까?
내가 봐온 그 어떤 화려한 사람들보다
더 풍요롭고 부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너희들.
너네들을 통해 일의 성취와는 별개로
개인의 행복은 따로 만들어가야 하는 거라고
행복에도 기술이 있어서 연습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원하는 만큼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고 있어.
너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스스로가 한 뼘 더 편안해짐을 느낀다.
○●
P.S.
태어나서 처음으로 박Earth씨를 루미큐브로 이긴 역사적인 순간.
드디어 루미큐브 꼴찌 탈출.
(이건 진짜 기록해 놔야 함)
12 / 25
메리 크리스마스 ! 하나님 생일 축하해요 ~
부지런한 제이는 아침부터 목공 수업을 들으러 가고
지수는 쿨쿨 자고 있는 크리스마스 아침.
박earth씨와 유달산 둘레길 산책을 다녀왔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새 눈에 발자국을 찍었다.
오른쪽 내 발, 왼쪽 은혜 발.
"송미 이거 봐봐. 동백꽃 안에도 눈이 폈다? 신기하지?"
예쁜 것들을 잘 발견하는 사랑스러운 은혜.
날이 너무 추워서 바닷가 앞 카페에 들어가
은혜는 대추차를 시키고 나는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다 마실 때까지만 몸을 녹이자고 했다.
목포 김경식 마냥 은혜가 배우 박정민이 연출한 단편영화 <반장선거>에 대한
줄거리를 너무 흥미진진하게 말해줬는데 일기 다 쓰면 봐야지.
은혜와 주는 것에 대한 기쁨에 대해 말했다.
은혜와 대화를 하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아지고
나 스스로가 엄청 더 좋아진다.
카페 근처에 있는 상천네 레스토랑에 갔다.
상천의 짝꿍 수연님이 나에게 주려고 맡긴 와인을 받기 위해서.
와인은 노지상과 캠핑에서 마실 예정 ~~~ !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쑤연님 와인 잘 마실게요 ~~~~~~ :) 따랑해요 ♡
맨날 까칠한 척하면서 엄청 잘 챙겨주는 상천.
아무리 시니컬한 척해도 상천 다정한 건 세상이 다 알고 있서 !
점심엔 국수나무에서 쌀국수를 배달시켜 먹었다.
헉... 그런데 일회용품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박 earth 씨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편, 초등학생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동엽이 민제 사진을 보내왔다. ㅠㅠ.....
사진을 받자마자 민제의 귀여움에 심장 폭행.... 두두두 ㅠㅠ...윽...
다큐 찍을 때도 초등학생들 과자를 그렇게 많이 뺐어먹더니 ....
어린이들과 잘 지내는 동여브.
집에 돌아가 샤워도 싹 하고, 잠시 십일월 잔업도 끝내고, 빨래도 돌린 후
천재 바리스타 아서님이 내려주는 커피 마시러 최소 한끼에 들렀다.
그런데 ... ! 최소한끼에서 강릉 간 우리 리오도 만나고 서울 간 민지도 만나고 ㅠㅠ...
이게 명절이지 뭐여 ~ 반가운 얼굴 진짜 다 만나고, 부둥켜안았다.
리오도 민지도 언젠가 자신만의 일을 할 거라며 눈을 반짝이는데
그래그래 너네 다 할 수 있지 ! 하며 세상에 모든 우주 기운을 다 주고 싶었다.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은 괜찮아마을 친구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
이브와 크리스마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 한켠 계속 세린이가 걱정이 되었다.
10살부터 세린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미카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었다.
세린에게 미카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린의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른 오후 친구들의 무리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2021년 12월 25일.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크리스마스 미카가 깊은 잠에 들었다.
미카야 걱정마 내가 세린이 밥 잘 먹으라고 잔소리 많이 하고
자꾸 울려고 하면 웃게 해줄게.
그동안 너무 오래 아파서 힘들었지?
하늘에서 포근하게 푹 쉬어 :)
12 / 26
기차에 앉아 변해가는 하늘의 색을 구경했다.
목포에서 서울로 가는 길.
서울에서 목포로 가는 길.
매번 설렌다.
이번 서울에선 어떤 일상을 보내고 돌아가게 될까?
집에 도착하자마자 차곡차곡 짐을 풀고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었다.
간식을 먹고도 배가 고파서 도미노 피자 시키기 직전까지 갔는데 참았다.
요즘 자꾸 몸이 자극적인 배달 음식을 당겨 하는 것 같은데
이럴 때일수록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
--
노지가 솔로지옥 너무 재미있다고
과몰입 좀 심하게 온다고 그래서 4화까지 쭉 정주행했다.
역시 여유로움과 조급함 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자만이
자신의 매력을 적절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 같다.
너무 조급해도 너무 여유로워도 매력 급감.
그리고 초반에 지나치게 적극적이고 뭐 첫눈에 반했다느니 하며
멘트 날리는 사람들이 가장 마음이 빨리 변한다.
그렇게 우유부단하면 새로운 사람 나올 때마다 마음이 변하겠구먼.
하트시그널 봤을 때도 나는 규빈, 의동파였다 !
당시 현우,인우 같은 스타일이 제일 인기가 많았고
규빈 의동이 제일 인기가 없었는데 (아니 왜 !!) 진챠로 이해가 안 간다.
초지일관으로 쭉 가면서 순둥순둥한 사람들 넘 좋다.
일단 대체적으로 여자 출연진분들 다 매력이 있었는데
특히 강소연씨 진챠 너무 멋있고 매력 있어 !!!!
못하는 스포츠가 없고 성격 시원시원하니 넘 좋다.
강소연씨 보고 갑자기 막 운동하고 싶은 욕구 샘솟는다 !!!
일기 쓰고 근력 운동 빡세게 해야지 !!!
!!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운동 !!
1.수영 2.발레 혹은 스트레칭 3.농구 4.서핑
내년엔 물 공포증 좀 없애서 물놀이 진챠 많이 하고 싶다.
몸도 예쁘게 태워서 시원한 나시랑 비키니 많이 입어야지.
2022년에는 무족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늘릴 거다 !!!
○●
생각은 어디까지나 머리에 있는 생각일 뿐.
생각을 행동으로 펼쳐내는 것 만이
삶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건이다.
몽상가가 되기보다 행동주의자가 됩시다.
12 / 27
살짝 금이 간 언 강이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누워
별자리를 보던 찰스 강을 떠올리게 했다.
"이런 추억도 곧 사라지게 돼. 어떡하지?"
"그냥 음미하자"
멋진 까치.
지수가 선물해 준 슬리퍼
과천에서 아주 잘 신고 있다.
진주님이 만든 브랜드 꿀등도원의 꿀 스틱.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토메이로 주스를 만들어 보았다.
요즘 자주 또띠아 랩을 아점으로 먹는다.
음 ~ 왜 그럴까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해 ♬
노지랑 여행 가서 쓸려고
당근 마켓에서 블루투스 스피커 5000원에 구입했다.
이득 ! 야호 ~
성능 굿 ~
○●
조세호 억울해 하는 짤.
친구들에게 써먹을 일이 많을 것 같아 저장했다.
늘 해야 할 말을 그 자리에서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갈 때 그제서야
하고 싶었던 말이 떠오르는 억울함이 꽤나 많은 내향인들.
그리고 그 사이에 유일한 외향인 일 경우가 많은 나.
내가 하는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꽤나 고민을 많이 하고
용기를 많이 먹어야 가능하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조차 신기했다.
내 용기는 타고난 걸까. 용기의 근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지만 알고 있다.
표현은 내가 훨씬 더 많이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 주는 건
귀엽고 억울한 내향인 친구들이라는걸.
(난 ... 혼자 있을 때 거의 내 생각만 해 ^^)
12 / 28
노지와 양양, 속초로 연말 여행을 떠났다.
(근데 우리 그림체 비슷하네. 동글동글 웃상)
ㅋ ㅑ ~ 이번 년도에 운전면허 딴 노지가 운전을 했다 !
양양 버스터미널에서 음식점까지 정확히 12분.
그 사이 아빠에게 자랑할 노지 운전 영웅담 탄생 ☆★
우리 여행의 첫 식사.
와... 사진만 봐도 다시 침 고이네...
내 입맛에 너무 잘 맞고 너무너무 x 100 맛있어서
서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이 먹었다.
바닷가 도착.
약간 뿌연 하늘색 빛 목포 바다 보다 훨씬 채도가 높은 파란색.
타이밍 좋게 눈이 내려
눈의 햐얀색, 모래의 갈색, 바다의 파란색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눈 사람 만드는 귀여운 사람들.
신난 노지
감성 노지
그걸 지켜 보는 나아아아 ~ ♪
노지가 내 사진도 찍어줬다. 헷.
바보 같은 사진 참 좋다.
양양 하나로 마트로 장 보러 갔는데,
비닐봉지 대신 신문지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다.
이런 작은 디테일로 인해 그 지역에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멋지다. 양양 하나로 마트 !
북유럽 동화에 나올 것 같은 글램핑장 도착 !
몸을 녹이며 과천에서 사 온 유명한 행복 찹쌀떡과 차를 마셨다.
그리고 밤 바다.
캠핑의자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겨 바닷가에 자리를 잡았다.
필름 카메라로 나를 찍어주는 노지상.
바닷가 끝에 걸린 빛마저
우리를 환영해 주는 것 같았다.
하늘로 고개를 들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듣자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년 전...
긴 출장에 심신이 지친 노지를 이끌고 황매산을 간 적이 있다.
캄캄한 밤.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산으로 가는 길.
쏼라가 적재의 별 보러 가자라는 노래를 틀었고
우리는 풍경과 가장 적합한 노래를 들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황홀함에 젖어 들었다.
그날 노동으로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다 녹아내릴 만큼,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바닥에 철퍼덕 누워
떨어지는 별똥별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날 바다와 함께 바라본 별은
과거의 황홀함을 현재로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황매산의 밤처럼 오늘의 밤도 평생 기억될
인생의 명장면 중 한 장면이 될 거라는 걸 그 자리에서 우리는 알아챘다.
딱 적당한 양의 고기와 야채를 사 와서
정말 맛있게 구워 먹었다.
꼼꼼하게 이런저런 조미료 가져와준
노지상 혼토니 아리가토 !
고구마도 먹고 !
노지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깔깔깔 거리며 대화를 나눴다.
12 / 29
짹짹짹. 속초 여행 이튿날.
우리도 인스타 감성 충만한 카페 함 와봤다.
이번 여행에선 귀여운 눈사람 참 많이 봤지 ~
신난다 !!! 야호 야호 ~!~!
이동하는 구간마다 목청 터지게
노래도 부르고 너무 재미있었다.
노지상과 함께 한 연말정산.
그대의 눈동자에 치얼스 ~ ^.~
자기 전에 노지에게 나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노지에 대해서 알아가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솔직하기도 했던 밤.
12 / 30
뷰가 끝내줬던 숙소.
나중에 애인 생기면 꼭꼭 ! 다시 와야지 ~
(그리고 김송미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했다고 허는디.... 됴륵...)
노지와 해 뜨는 걸 보면서
폴킴, 성시경 노래를 들었다.
막판에 god 같이 걸을까 마지막 화 하이라이트 보면서
눈물도 훔친 팬 지오디. (오빠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 ㅠㅠ)
너무 귀여웠던 눈사람...ㅠㅠ (머리카락 누구 아이디어냐 진짜!!!)
귀여운 건 더 크게 봐야 한다.
뀨 ( ´●◡●`*) ?
헤헤 쏭미노지의 여행 메인 포스터 ~
나는야 노지희 전문 포토그래퍼 ~
너무 맛있었댜 ㅠㅠ..흙흙.
그러나 지옥 같았던... 길 막히는 서울 가는 버스...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저녁 먹고 땡....
노지와 타코 먹고 산뜻하게 여행 마무리 ~
집으로 돌아와 아마따 분들이랑 줌 모임을 했다.
아마따에는 선하고 성실한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벌써 2기수나 참여.
서서히 내 일상에 물드는 아마따 습관 챌릔G.
아마따 영입해 준 노지에게 감사감사국정감사.
12 / 30
더 크고 높게.
나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십일월 매출 4배 성장.
미니어처 라이프 전시를 보기 위해 여의도에 갔다.
세린이 늦는다 그래서 뿔테안경 아이쇼핑.
조만간 살 것 같다. 뿔테안경 !
바로 사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는데,
젠틀몬스터도 한번 돌아보고 결정하기로 ~
창의력 대장이라며 세린과 감탄.
하지만 바늘 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은 꼼꼼쟁이 타츠야 상과는
아무래도 친구는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삐딱 세린.
한국 전시라서 "으으....!! 김치로 뭘 하지 뭘 하지 !!"
하며 한참 고민했을 게 눈에 선하다며
또 삐딱선 탄 세린과 송미.
그래도 인증샷 찍을 건 다 찍음.
(아리가토 타츠야상)
체온 측정기과 큐알코드 찍는 화면만 보면
사진 찍고 싶어지는 ㄴr....
스카프 매듭 장인 세린.
훼션센스는 아마 타고나는 것 같다.
세린과 타이 푸트와 맥주 한잔하며...
가슴 아픈 이야길 하다가...
마지막에 내가 너무 깃털같이 가벼운 이야기를 해서
어이없어 했던 세린. (하지만 세린, 함박웃음 지었음. 야호 ^^v)
2021년의 마지막 날은
귀염둥이 세린이와 함께 ♡
○●
귀여운 친구들이 보내준 연말 연하장.
1.제이
2.수빈
댓글목록
니편님의 댓글
니편 작성일
마음 따뜻한 송~ 감독
친구들과 보낸 따뜻한 크리스마스도 기분이 좋았는데
세린이의 미카 함께 기도해요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
다들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서 누가 썼는지 궁금해하는 즐거움이 있군요?
내 편님 감사해요 ♡
쎌린님의 댓글의 댓글
쎌린 작성일기도 감사합니다 송미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 세린
쎌린님의 댓글
쎌린 작성일고마워요 송미!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사랑해요 세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