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년 12월 1일 ~ 12월 15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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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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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어제는 흰 눈이 펑펑 내렸다.
대공원 한 바퀴를 돌며 눈사람 2개를 만들었다.
내가 만든 눈사람을 보고,
몇몇 분들이 행복해하시며 사진을 찍어갔다.
눈사람 두 개를 양손으로 들고 있느라 이어폰을 빼지 못해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듣기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머리 위에 하트를 그려주셨다.
참 오랜만에 느껴본 무해하고, 행복한 감정이었다.
사실 요즘, 뭔가에 중독되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이전보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소비하는데도
'좀 더 ! 좀 더 !' 하며 마음의 비만이 갈수록 심해졌다.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도 직선적이고 날카로워졌다.
스스로 '나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그래 ~ 감정에 솔직해서 그래~' 하며 합리화하고 있었는데
다소 경솔했고, 무례한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하며 스스로 반성해 본다.
마음의 비만이 생기면,
일상을 이루고 있는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사라진다.
너무 큰 단위로 삶을 살아내느라 시선의 섬세함이 많이 사라졌다.
눈사람을 만들었던 그 기분을 상기해 보려고 한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갈망하기 전에,
나의 삶부터 점검하기.
무엇이든 사랑의 마음으로 행하기.
좀 더 정성스럽게 그리고 다정하게
'이것으로도 충분해!'라는 마음으로.
12/7
12/8
12/9
12/10
12/11
최근에 외식을 많이 해서,
집에서 참치 비빔밥을 후다닥 만들어 먹었다.
참치 비빔밥에는 계란을 넣지 말 것!
요즘 씨네플레이 영상 원고를 미화 언니가 써주고 있다.
역시 프로 !
요즘 일이 많은 시기라 일시적으로
극한의 작업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도 있지만
일이 없었던 기간도 있어본 적 있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하다.
god 콘서트를 다녀왔다.
신나게 방방 뛰며 놀았다.
그런데 god 오빠들도 팬들도 다들 나이가 먹어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텐션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ㅋㅋㅋㅋ
중고딩 동창 밍기도 만나서 사진 한 장 박았다.
거의 3년 반 만에 만난 건가?
그 사이 민이는 엄마가 되어있구,
그래도 여전히 여전히 찅긋 ! >_< 하며 웃는 미간 주름 귀엽더군.
민이가 다시 과천으로 이사 왔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종종 산책도 하고 밥도 먹어야지.
그러고 보니 우리 혜원이랑 단비도 생각이 나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연락을 해봐야지.
노지는 god 콘서트 내내 펑펑 울었다고 했다.
참 이런 거 보면, 여리고 따뜻하다니까. (보통 때는 철의 여인 ㅎㅎ)
○●
정말 오랜만에 일상 루틴 일일 체크리스트를 시작했다.
거의 2달 만인가?
산행을 한다면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기보다,
일단 목적지까지 다다라서야 그제야 오는 휴식을 몰아서 즐기는 타입이다.
그리고 이건 타고난 어떤 성향이라 큰 틀은 변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만
너무 한곳에 몰두하는 삶이 가지는 장정과 단점 모두를 알고 있어서
의식적으로 주변을 찬찬히 살피면서 걸어갈 필요가 있다.
나와 삶의 속도와 방향이 다르지만 현명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나에게 그런 힌트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송미야 저기 옆에 도토리도 있네?
저기 꽃도 있네? 저기 새도 있네?
나를 둘러싼 환경들과 사람들의 온기를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말기.
내 고집만 주장하지 말고, 당장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그들이 내게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기.
그 말들이 결국 나를 위한 사랑의 말들이라는 믿음 가지기.
진심과 감사의 마음, 표현, 행동 아끼지 말고 펑펑.
12/12
어제부터 다시 노션에 해야 할 투 두 리스트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생활, 노동, 몸 등등 카테고리 별로 분류해두었기 때문에
너무 일에만 몰빵되는 삶을 방지할 수 있다.
오전 일과를 여유롭게 마무리하고,
어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멋지게 해낸 연진이를 집으로 불렀다.
배불리 먹고, 와하하하하며 웃고
소 돼야 하니까 다시 쿨쿨 자고 ㅎㅎㅎ
연진이랑 있으면 어떤 이성의 끈이 툭 ! 풀리면서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나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ㅎㅎ
어제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는데 연진이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내겐 소중한 친구 몇 명이 있는데,
그들을 생각하면 나의 어떤 감정 부분을 확실히 마크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몇 가지의 핵심 감정 중 나의 욕구와 본능 부분을 담당하는 연진.
그래서일까....?
이새퀴 ㅋㅋㅋㅋㅋㅋㅋ
작업할 때 조용하길래 보니까
모니터에 띄워진 검색창 ㅋㅋㅋㅋㅋㅋㅋ
점심, 저녁 둘 다 배달음식으로 해결한 이례적인 하루 !
양심상 저녁 수영을 약간 억지로 (?) 다녀왔다.
○●
사실 이 일기장에도 나의 가장 중요한 생각이나 감정을 꺼내 놓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것은 그것 대로 내 마음속에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고 싶기도 하다.
섣부르고 싶지 않고, 간직해야지만 소중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기도하다.
그렇다고 여기에 적어 놓은 기록들이 거짓은 아니지
내 삶을 이루는 촘촘한, 보물 같은 나의 시간들이
이 홈페이지 안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12/13
어제 연진이 선물해 준 생화를 꽂꽃이 했다.
원래 있었던 드라이플라워도 멋스럽다고 생각해서 생화와 같이 섞었다.
오늘 내일까지 중요한 마감이 있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
작업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면 기분이 좀 환기될 것 같아서
모니터 옆에 꽃을 두었다.
모니터 옆에 두었던 화분을 침대 위에 놓았다. (더 잘 어울림)
다음날 일어나 보니 푹, 시들어 있던 화분이 다시 푸릇푸릇 솟아났다. (맞는 환경의 중요성)
신기허네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못 참고 점심에 또 밀가루.
이상하게 점심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진다.
낮잠은 이상하게 더 달콤해서
한번 빠지면 한두 시간이 아니라 막 네 시간씩 자고 그런다. ㅎㅎㅎ (신생아 수준)
덕분에 뭐....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2차 마무리를 했다.
이번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합을 맞추는 거기도 하고, 취지도 정말 좋아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최근 일에 너무 집중하면서 몸과 생활의 밸런스가 점점 깨져가는 걸 보며
에너지를 잘 분배하는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 ....! 지만 :)
8월 중순 이후까지는 거의 쉴 틈 없이 달려왔으니 일단은 푹 ~ 쉬고 다시 달리는 것이 좋겠다.
나한테 너무 압박을 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일단 책부터 읽으면서
생각에 기름칠 좀 해야지.
그나저나 크리스마스 때 뭐해 먹을까.
정말 즐거운 고민 ♬
12/14
새벽까지 마감을 끝냈다 !
점심은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어보았다. (또 밀가루... ^^. 밀가루 언제 끊니)
직접 올리브 오일로 휘리릭 만들어 보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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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오 올리오 2인분을 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걸고 싶기두 해서 백화점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러 갔다.
]
제일 맘에 들었던 카드 ~
원래 한 20장 사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 왜 이렇게 비싸지? ㅎㅎㅎ
일단 제일 예쁜 5장겟 !
○●
바쁜 게 끝나니까 본능적으로
'새 옷 뭐 사지?', '누굴 만나지?'라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온다.
결국 절제하는 마음으로 새 옷도 사지 않았고, 약속도 잡지 않았다.
바쁜 게 끝나면 끝날수록 그동안 밀어두었던 일상적인 일들을 하나씩 해야 한다.
그동안 스트레스로 쩔어 막 먹어댔던 과자나 배달음식
핸드폰을 지나치게 많이 들여다본 것 등... 여러 가지 중독에 대한 디톡스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공백의 시간을 가지는 게 낫다.
사두고 다 완독하지 못했던 책이나 깊은 사유가 필요한 활자 읽기
운동이나 산책으로 몸 활동 2배로 늘리기
가급적 집에 있는 재료들로 요리해서 먹기
가계부 쓰기
크리스마스카드 쓰기
다음 일에 대한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일에 대한 부분도 천천히 세팅해 놓기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늘리기 등등.
생각해 보면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할게 많단 말이죠 ~
12/15
댓글목록
혼다님의 댓글
혼다 작성일안고가자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미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