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년 1월 1일 ~ 1월 15일
본문
1/1
현재 시각 새벽 5시.
작년과 같은 구도로 촬영해 보았다.
관악산 정상에서 맞는 2023년 아침.
올해도 노지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망원동에서 쿨쿨 자고 있을 호연씨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2023년 일출을 보여주었다.
노지네 커플 뒷모습과 호연씨가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이
동시에 나온 게 너무 웃겨서 캡쳐.
부럽네.... 하며...장난쳤지만,
사실, 홀로 산에 올라서 좋았다.
이상하게 올해는
뭔가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연초가 휙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뒷 마무리가 씁쓸하게 된 것이 있을까?
1/2
어제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업무만 보았다.
재미있을 것 같은 일 제안이 들어왔다.
고레에다 감독님에 관련된 일인데
조건이 잘 맞아 일이 성사되었으면 좋겠다 !
어제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일기를 쓰면서 왠지 반성하게 되네.
그동안 외식으로 돈도 많이 쓰고,
덕분에 몸도 안 좋아졌다.
건강과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질이 떨어지면서
성격도 부쩍 안 좋아진 것 같고.
마음에 덕지덕지 붙은 군살부터 빼야겠다.
○●
눈물이 나오진 않지만 이상하게 울고 싶은 기분이 든다.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요즘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잘 다독여서 다시 좋은 방향으로 나를 데려가 보려고 한다. (훌쩍)
1/3
오늘의 토픽은 음식에 대한 주도권 찾기.
이제 미룰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쪄버린 몸.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선 초기 비용이 든다.
연진과 통화하며 장을 봤다.
점심엔 월남쌈 ! (몸에 좋은 음식은 남은 쓰레기마저 이쁨)
저녁엔 배추 샤브샤브 ~
너무 잘 먹었네 ㅋ ㅑ ~
1/4
언제나 좋은 gontiti 앨범을 듣고 있다.
곤티티 정서 나에게 넘나 잘 맞어 ~.~
이렇게나마 후레쉬한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요즘 내 몸은 약간 엿가락처럼 침대나 가구 모퉁이에 축축 늘어져있다.
몸도 무겁고 온종일 게으르고만 싶다.
아침 시간이 그 하루의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그나마 좋은 아침 시간. (원래는 짱좋아 ! 이런 표현 많이 썼는데 나이가 드니가 표현도 중간으로 간다)
그릭 요거트 첨 먹어보는데 꾸덕꾸덕 맛있다.
통밀빵에는 건포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약간 실패.
빵에서 말린 과일 맛 나면 싫다구.
그래도 그릭 요거트에 슥슥 발라먹으면 문제없다.
다시 독서를 하고 있다.
2개를 번갈아가며 읽고 있는데,
한 권은 일상을 심플하게 (다시 읽는 중)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빠가빠 (줄임) 꽤 재미있다.
근데 내일 반납해야 하네, 반납 기일 늘려야지.
아영에게서 편지가 왔다.
바로 안 뜯고 보고 최적인 분위기와 타이밍에 읽을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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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 하루가 다 끝난 것 같은 건
프리워커들 국룰인가?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그래도 원고 하나를 마감하고
10월 가계부도 쓰고
영상 프록시도 싹 돌렸다.
(내일 좀 더 게으르기 위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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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호연씨에게 서운한 점을 진지한 톤으로 말했다.
호연은 억울해했다.
1시간 안에 서운한 거 말하고,
그가 달래주고 사이좋게 지내자며 풀었다.
내가 뭐라고 해도 호연 씨가 나를 아이 달래주듯 웃으면서 해명하니까
짜증 났던 기분이 풀려서 나도 모르게 화내는 도중 '아 웃겨' 하는 혼잣말이 나와버렸다.
곧바로 '아 화나'로 정정했는데 그때는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참말로 이상한 방법으로 나의 화를 식혀주는 사람이다.
으 정말 능구랭이야. (하지만 이 방법이 마음을 푸는데 잘 통한다. 난 웃음에 약해.)
저녁에 타투 얘기가 나왔다.
호연씨의 몸은 이미 그림이 꽉 차버린 캔버스라
이제 그만 타투를 멈추라 엄포를 놨고
나는.... 여름을 대비해 예쁜 거 하나 팔뚝에 박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런 느낌 어떨까요?
○●
사실 나는 일이 없을 때는 정말 단조롭게 사는 인간이다.
같이 사는 하우스 메이트가 "정말 지긋지긋 지겹게 똑같이 산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2022년도 하반기는 정말 화려하게 보냈구려.
나는 거의 매일 혼자 있고, 혼자 일하고, 혼자 밥을 먹기 때문에
지금으로서 애인이 내 일상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심지어 나는 활성화 된 단톡방도 없다. (김송미 인성 의심부분 ㅋ)
그냥 다 구찮다.
반면 말수 적은 애인은 단톡방도 많고 친구도 많다.
사람 만나는 걸 의외로 구차너 하지 않는다.
이렇게 무덤덤하고, 말 수 적은 인싸는 첨 본다. 신기하다.
1/5
늦은 아침.
예쁜 노른자.
빵을 태워먹었다.
호연씨와 친한 보경 누님이
양말은 내 거까지 챙겨주셨다.
답례로 평소에 가장 좋아하던
달빛걷기 차를 호연씨를 통해 보냈다.
오늘은 무조건 외부의 에너지가 필요해 !
하며 찾아간 마이얄레카페.
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8000원이나 하는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처음엔 집중이 잘 안되다가 나중에 집중이 되었다.
확실히 밖으로 나가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퐁퐁 샘솟았다.
조금 산만하긴 했으나 활력이 돌았다.
집 밖을 나가면 나를 자극하는 일들 투성이다.
만면 집 안에 있으면 나 스스로를 관리하는 에너지가 강하다.
1월엔 어디에든 나가고 싶어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잔뜩 찾아봤는데
이제 더이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만 움직이곤 싶지 않아졌다.
좀 더...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방향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일단 모아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연다고 말했으니
주말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다.
카페에서 밥도 팔긴 팔았는데,
오일 파스타 하나에 3만원이나해서 배고픔을 좀 참았다.
집에 돌아가서 가지고 있는 재료들로 휘뚜루 마뚜루 요리해서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
인생의 전반적인 것들을 간소화하고,
이제는 행동으로 전진해야 할 때
1/6
가볍게 2023년을 시작하고 싶어 물건들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문서 용지들을 싹 걷어냈다.
책장을 정리하는 도중 나온 것
은댕 언니에게 빌렸던 북유럽 동화집
책 속에 넣었던 지은이 어머니와 지은이 사진 원본.
책과 사진을 돌려준다는 핑계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어제 기택이와 스완님을 만났다.
늘 가고 싶었었던 곤밥.
마법처럼 눈이 내렸다,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일본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즐겁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열시쯤 호연씨가 데리러 와주었다.
같이 맞는 우리의 첫눈!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가 반갑고, 그의 온기가 그리워서
10초간 심장 포옹을 하자고 했다. (심장을 맞대고 꼭 안아주는 것!)
과천에서 가장 오래 하는 카페에 왔다. (거의 유일하게 12시까지 영업)
요즘 호연씨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가장 안정적이다.
2022년도 송미가 받은 가장 큰 선물.
소중한 호연씨.
고맙습니다.
○●
그동안 지나간... 하지만 내 곁에 없는
무수한 인연들을 떠올리다 그만 서글픈 감정이 들었지만
점심 상을 차리며 마음을 추스렸다.
'그래, 내 곁에 와주었던 사람들 모두
서로에게 할 몫을 하고 알맞은 타이밍에 떠난거야,
모든 관계를 애써 다 이어 붙이려 애쓰지 말자.
이어지지 못한 관계에 대해 상대방에게 혹은 나에게 원인을 찾지 말자.
그 사람들과 함께 한 그 시간 참 좋았지.
알맞은 타이밍에 서로 딱 맞춰서
잠시나마 온기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네.'
1/7
아침에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서울 식물원에 갔다.
호연씨랑 나랑 둘 다 오랜만에 코드 입은 날.
주말 데이트 느낌 물씬 ~
더 글로리 보려고 망원동을 갔는데,
키오스크가 너무 가고 싶어서 잠깐 들렀다.
좋은 취향 ~ 키오스크 사쟝님.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곳을 호연씨와 오니 더 좋았다.
무슨 같이 유럽 여행 온 것 같은 기분도 잠시 들구 ㅎㅎㅎ
저녁엔 호연씨의 절친인 보경 언니를 만났다.
나를 배려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
대화도 정말루 재미있었다 ~
보경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택시를 잡으러 집으로 돌아가는데
호연씨가 왠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
남들은 -_- <- 무표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인제 호연씨는 신남 표정을 이젠 구별할 수 있다.
-▽- <- 입꼬리가 약간 씰룩씰룩하고 콧구멍이 약간 커진다고 해야 하나 ㅋ
노지랑 호연씨랑 만났을 때 내가 이런 기분이었지 ㅎㅎ
내가 RGRG ~
1/8
어제는 완전히 침대에만 있었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코로난가? 싶어
키트를 2번 했는데도 다 음성 떴다.
피자를 먹었는데도 핏자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김에 푹 쉬자! 잠을 엄청 잤다.
1/9
오늘 아침엔 상큼한 도연 언니의 썸네일과
좋아하는 플레이 리스트 ! (아침에 들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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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안 좋아서 계속 누워 있고 싶었는데,
내일이 1차 마감 일이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로 작업을 해야 한다.
일이 있어서 사람이 마냥 늘어지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점심에 돈부리를 만들어 먹었다 !
간은 딱 맞았는데 소스를 조릴 때 바삭한 돈가스가
짭조름한 소스에 적당히 스며들게 중간에 넣었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쉽네.
다음엔 더 맛있게 만들어봐야지 ~
편집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어제 정말 집중해서 함)
편집자님께서 보내주신 소포를 뜯어보았다.
이번주 목요일에 뵙기로 했는데,
그전에 책을 제대로 읽어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시간 관리를 좀 해야겠군.
부랴부랴 1차본 완성 !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되어 있었다.
○●
신기하지.
마음을 조금 급하게 먹으면 꼭 탈이 난다니깐.
몸이 아프게 되든, 어떤 사건이 생기든
꼭 정속도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일들이 생겨.
그런거 보면 삶에는 지름길 따위는 없다는 생각도 드네.
일단 이 속도에도 만족 ! :)
정상을 빨리 찍으려고 사는 게 아니니까.
여정을 충분이 더 느끼고 싶어.
1/10
1/12
매일매일 내 삶은 참으로 단조롭다.
호연씨가 직접 만든 향 거치대 (?)
담배 피우는 고양이를 무민 올라프 피크닉에 합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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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여유 있게 간단한 편집을 끝내고
집에 있는 책 몇 권과 비디오테이프를 버렸다.
그리고 편집을 하며
클라우드와 해피아워 :) ♡
○●
직장 생활에 지쳐 보였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가만있어보자 직장 생활 한지가 언제였더라...?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네.
애매하게 경력을 쌓아버린 나는 포트폴리오는 왕창 많지만
구직 시장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다.
허나 기죽지 않는다. 나는 내가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지금이 나와 잘 어울리는 라이프 스타일인 걸 안다.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며, '아, 이런 모양이었구나!' 하는 것이다.
통영에서 하는 워케이션을 신청했다.
나같은 프리워커들 8명이 참가한다.
그곳에서 신선한 동류의 에너지를 받아오면 좋을 것 같다.
1/14
어제는 아부지가 사 오신 샌드위치를 먹고 아침 시작.
점심은 엄마가 맹글어 준 떡볶이.
35살 맞냐 김송미 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진짜 비도 오고...
몸이 축축 쳐진다 쳐져....OTL....
4시쯤 간신히 집을 나왔다.
별로 감흥이 없었던 전시...^_ㅠ
할 게 없어서 커플 타로 볼까? 했는데 2만원이나 달라고 그래서
그걸로 차라리 맛있는 것을 먹기로 함.
아! 드디어 인생네컷을 찍었는데
^_^ 마음이 듬. 헤...
그리고 성수로 이동 !
성수동 가게들 구경하는데
전시장에서 그림 보는 것보다 인사이트는 훨씬 더 많이 받았다.
(퀄리티도 훨 좋아...)
아니, 한국 사람들 감각 왜이리 좋아?
다음에 쓰고 싶은 비싼 향수... (넘비싸...)
지나가다 약과 (호연씨가) 사줌 !
호연씨랑 곱도리탕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만화방도 갔다네 ~
○●
요즘 왜이리 몸에 기운이 없지.
생각할 기운도 없어서 오늘 일기는 이렇게 단순하게 끄읏 !
1/15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 수용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라는 글 읽고 무릎 탁!)
와....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
영화 홍보 영상 제작...^^a
생각보다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래도 끝내서 너무 다행이다.
이로서 전주 워케이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어.
짐 언제 싸지...? 하면서 누워서 캐리어만 보는 중 (결국 배낭 가져감...)
○●
풀로 나의 시간을 보냈다.
뭔가 머리와 가슴에 뭉쳤던 기운이 어딘가 솩 내려간 느낌.
요즘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본다.
전주에 다녀와서 자극에 쩔어버린 몸와 마음은 순하게 만들어오고 싶다.
댓글목록
호타투님의 댓글
호타투 작성일왜 본인만 타투 하시조! 저도 할래요!
아영님의 댓글
아영 작성일ㅋㅋ 내 편지 나와서 깜짝 놀랐네! 다이어리에 몸에 기력이 없다는 말이 종종 보이네. 워케이션 가서도 무리하지 말고 잘 지내다와 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