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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daily life

2023 2023년 2월 16일 ~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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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랙커피와 가래떡을 아침으로 먹고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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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쯤 언니가 집에 와서 브릭치즈 파스타를 해줬다.

요즘 언니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가족들을 부지런히 챙긴다. 


언니한테 운동하라고 잔소리했을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제 반전되었네? ㅎㅎㅎ

요즘엔 내가 운동을 너무 드문드문해서 문제여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언니한테 잔소리하지 말고 

믿어주면서 기다려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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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너무 심해서 타이레놀을 먹고 책을 조금 본 후 잠을 잤다. 

두통도 잠잠해지고, 마음도 다시 차분해져서 다시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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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씨에게 보낸 행복 찹쌀떡이 저녁에 도착했다는 소식. 



○●



저스트원 텐미닛 효리 언니가 안테나 뮤직 소속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효리 언니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도 나를 믿고, 원하는 변화에 따라 흘러야지.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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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무심한 바다가 좋아서를 읽었다. 



이런 연약함은 휴식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약해도 강한 척, 무서워도 괜찮은 척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하고 싶은 일들을 쟁취하며 모두가 말리는 모험을 앞장서서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약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너그럽게 보듬어 주기보다 한심하게 쳐다보며 

내평겨칠 뿐이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강해야만 했고 이런 강박은 

나의 급속한 성장과 독립의 이면이었다. 


큰 파도일수록 느긋하고 조용하게 다가온다.

거대한 움직임이 더 성스럽게 느껴진다.



은혜의 책갈피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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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민지를 만났다. 

에너지를 잔뜩 사용한 후 허기가 진 모양인지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떡볶이를 먹어도 자연스럽게 가벼운 맥주를 들이기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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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의 특기(?)가 퇴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의 진정한 특기는 입사다. 


요즘같이 입사하기 어려운 시기에 민지는 

서류심사에 턱턱 잘 붙는 재주가 있다. 

 

올해 사회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나를 설명하는 문서들을 만들어보았고 

민지에게 잠깐 피드백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민지는 내가 만든 문서엔 영상 스타일과 경력은 잘 나와있지만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녀? 나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까?"

"결국 시간을 섞어야 하는 사람이잖아. 성격이나 특성을 당연히 많이 보지 " 


깜짝 놀랐던 사실. 

회사는 그 사람의 스킬(능력) 만큼

사람의 결, 성향을 많이 본다는 것. 


민지를 보기 전에 연진에게 잠시 전화가 왔었다.


"송미에게 일을 의뢰하려면, 의뢰하는 입장인데도 뭔가  

저 사람이 내 일을 반겨줄까? 하는 진입장벽? 같은 게 느껴져

그 장벽만 깨면 누구든 일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해"


연진의 말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고 매우 힘이 되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게 장막을 걷어내고 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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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호연씨도 합류해 즐거운 분위기로 맥주 한 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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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 ~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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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산도가 맛있어 보였던 보통공원에 다녀왔다.

딸기 산도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벌써 솔드 아웃이고

간신히 샤인 머스캣 산또를 먹을 수 있었다. 


어후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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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씨가 준 안경테 ~ 

뭔가 내가 좋아하는 우리 커플의 느낌이 잘 담긴 사진이라 한 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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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트북을 들고나와 각자의 일을 하는 식의 데이트를 시도해 보고 있다. 


나도 요즘 전진하고 싶은 일이 있기도 하고,

호연씨도 하고 싶은 일이 이것저것 많은 사람이라 

자신의 관심사에 한 발자국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 


스스로의 모습이 점점 마음에 들어야 

서로의 관계도 건강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호연씨와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나 스스로의 모습이 나에게 맘에 들 수 있게 노력해야지. 


요즘 많이 게을러져서 번번이 실패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앞으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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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꽂힌 책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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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면 사진이 찍고 싶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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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씨가 좋아하는 텐동집에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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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연씨가 마법의 공간을 데려가 주었는데,

온갖 예쁘고 귀여운 것들이 잔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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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한강 공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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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나 온갖 예쁜 것들을 보러 다니는 것이 연애가 아닐까? 



2/19 





애플 차를 올짝이며 엘라 피츠 제럴드 음악을 듣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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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 망원동 구황작물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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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잔뜩이었던 곳.
기념일마다 여기 있는 케이크를 한 조각씩 

다른 맛을 사 와서 정답게 나눠먹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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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릴 버섯 샌드위치를 기대하고 갔는데 

스프가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니, 어쩌면 호연씨가 스프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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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애를 한 이후로 너무 잦은 외식을 하게 되면서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긴 했었다.

요즘엔 식사 한 번을 해도 카페까지 다녀오면 3,4만원은 기본으로 쓰게 되니까.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어야 하는 것도 좀 부담되었고.

그런데, 마음을 약간만 다르게 먹어보기로 했다. 


호연씨랑 만나는 날은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잘 찾아두었다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아지트를 발견해가는 일종의 모험이자 여행으로 생각하기로.

(그리고 친구들에게 좋은 공간도 소개시켜 줄 수 있겠지~)


대신, 데이트를 하지 않는 개인의 시간엔 스스로의 일들에 더 집중하고, 절제하면서  

오히려 호연씨의 데이트가 기다려지게 만들면 좋은 순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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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호연씨는 공방을 가고

나는 상상마당에 들려 신영이가 추천했던 애프터썬을 보러 갔다. 


패터슨을 처음 관람했을 때와 비슷한 종류의 느낌을 받았다. 

시적인 영화는 두 번째 관람했을 때 여운이 긴데

왠지 이 영화도 그럴 것 같은 느낌. 


영화를 보고 이런저런 감정이 솟구쳐서 

화방에 들려 스케치북 같은 스프링 노트를 한 권 샀다. 

거기에 내 감정들을 모조리 쏟아내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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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노지와 만나 대공원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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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가 그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노지 등 뒤로 보이는 풍경의 색이 차츰 변하더니 마침내 붉게 물들었다. 


친구랑 걷는 시간이 너무나 영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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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와 과천 일등 맛집 김밥천국에 가서 

샐러드 김밥과 수제비를 시켜 먹었다. 


노지, 앞으로 오래오래 내 곁에 남아줘 !

너는 정말 사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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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호연씨가 보내준 공방에서 집중하는 모습의 호연.

 

호연씨가 일요일마다 루틴처럼 공방에 들리는 것도 

자신의 직업과 전혀 무관한 은공예를 하는 것도 참 좋아 보이더라. 



○●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기.

결국은 나아가는 힘은 사랑과 정성 그리고 성실.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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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대공원 한 바퀴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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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님이 운영하는 하루 15분 책 읽기 챌린지방에 들어가 있다.

가끔 좋은 글귀를 올려주신다.


내가 서 있는 장소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다. 


글귀가 참 좋아서 혼자 포스트잇에 메모를 해두었다. 

필요한 것을 이미 다 가지고 있다는 걸 종종 잊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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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분의 오므라이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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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 늘 졸음이 쏟아져서 잠도 깰 겸 

오후에 연진이네 집에 가서 잠깐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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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이가 사준 황치즈 생크림 빵.


이게 그렇게 구하기 어렵고

먹방 유투버들이 다 먹는 짱맛 크림빵이라던데

내 입맛엔 그닥.... (흰 유우 크림빵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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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연진이가 팟타이를 시켜주었다. 

늘 넉넉하게 베풀어주는 고마운 연진이.





연진이네 집에서 평소에도 즐겨보던 유투브 

미니멀 유목민의 크루즈 여행 인솔자 영상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가지고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뿜는 에너지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30분짜리 영상을 끝까지 다 보고 

의자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이분의 책을 꼭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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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묻어서 조금 쪼그라들었거나 몇 장 쓰고 

버리려고 한 연진이의 노트를 받아왔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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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쯤부터 아랫배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더니 

저녁쯤에는 잠들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물을 잔뜩 마시고 날이 밝으면 병원을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2/21 



눈 뜨자마자 병원에 다녀왔다.

검사를 받는데 너무 아파서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 검사를 이틀 뒤에 또 받아야 한다니 ....

뭐 어쩌겠어 받으면 받는 거지 뭐 !!! (계속 아픈것보단 낫잖나!)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 해서 억지로 밥을 삼키고 약을 먹었다.

약을 먹고도 열이 나고, 오한이 와서 해열제를 같이 복용했다. 


예고 없이 아프게 되면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안방에 달려가 엄마품에 폭 안겨 기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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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한 게 있긴 있었네.

침대에 누워 두꺼운 책 한 권을 다 완독했다. 

자신의 모험이 실패였다고 용감하게 정의 내린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실패한 모험담이야말로 성공한 모험담이라고 생각한다.



○●



갑자기 몸이 아프면서 내가 얼마나 쉽게 취약해지고, 

약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어떤 아픔은 마음에 겸손함을 남기게 한다. 

현명해지고, 강해져야 한다.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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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한 바퀴를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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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일을 다시 했다.

진도가 너무 뎌더서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또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지나치게 공을 들여 만들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든다.

분명 요령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또 정직하게 하나씩 쌓아야 하는 걸까? 

스스로가 좀 답답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느림보 거북이 같아도 천천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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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부추전을 해줬다.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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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를 읽었다.

읽어보니... 나 이 책 이전에 한번 읽었었자나 ㅎㅎㅎ (바본가? ㅎㅎㅎ)

그래도 무척 흥미롭게 읽고 있음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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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끼를 먹으려고 하고, 

그 두 끼를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


가지런한 군만두 세 개. 


----------------


집중력을 다 끌어모아 너무 산만한 나를 게속해서 책방 위로 올려놓고 

휘뚜루 마뚜루 어떻게 저떻게 2월 안에 완료하고 싶은 

목표를 항해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다. 


중간에 소연이와의 약속이 캔슬되었고 하루 일정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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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먹고 병원 끝나기 1시간 전에 밖을 나왔다.

저번주 일요일에 노지를 만난다고 대공원에 묶어둔 자전거가 

계속 생각나서 대공원 쪽으로 슬슬 걸어갔다. 


자전거를 보자 미안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이 자전거를 과천에 가져오려고 용달까지 불렀지.

(목포에서 올라올 때 짐이 너무 없어서 용달이 텅텅 비었었다.) 


자전거를 기억도 안 나는 곳에 방치하는 주인이 되지 말아야지.

얼마나 먼 곳에 잠시 묶어 놓았더라도 꼭 다시 찾아가야지. 

자전거를 대하는 마음이 다른 곳에도 분명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이건 좀 오바일까?

그런 의미로 조만간 자전거에 기름칠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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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진찰 때 너무 아팠어서 오늘도 약간의 긴장을 하고 갔는데

저번보다는 덜 아팠다. 몸도 저번보다 더 나아졌다고 하셨다. 

다음 검진 결과에 따라 병원에 더 다닐지 결정하자고 하셨다. 


병원을 나오니 붉은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었다.

기분이 좀 좋아져서 햄버거 세트 하나를 포장해왔다. (엥?ㅋㅋ)


맛있게 햄버거를 먹고 작업을 이어갔다.

저녁엔 핸드폰 앱에 깔린 링을 채우기 위해 잠시 밤산책을 했다. 



○●



변화에 잘 대응하려면 속력감도 필요한데

여기저기 많이 녹슬어 있어서 한번 움직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참을성 있게!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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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따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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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전까지 집중해서 일을 하다가 

소화도 시킬 겸 밖을 나왔다.


노래 없이 대공원 한 바퀴를 걷는데 

봄에 가까워진 날씨에 이유 없이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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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겨울이 가는구나.

너무 길고 지루했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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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고 귀여운 대공원 구조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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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갈색 컵에 보리차 한 컵이랑 초코파이를 먹으며 계속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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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4시쯤인가? 

며칠 전에 시켰던 약과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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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먹방 유투버 여수언니가 만든 약과 !

그리고 그녀의 도터 은채가 그린 그림이 약과 상자에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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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써져있는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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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함께 나눠먹었다.

이 약과는 꽁꽁 얼려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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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쯤엔 오랜만에 애인과 긴 통화를 나누며

처음엔 그에게 두통을 선물하고 마지막엔 서로 애정 표현하며 마무리 ~ 



○●



 



문득 내다본 창문 바깥이
온갖 색깔로 물들어
아득하네
왜 몰랐을까, 오래
찾아 헤매던 꽃밭이
다른 어디도 아니고
바로 우리 집 앞에 있었네 



나는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 

어떤 단어로 카테고리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


베란다 프로젝트의 앨범과 

이상순씨의 EP 앨범을 떠올린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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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렸던 책 두 권을 반납하고

예전에 마이클이 추천했던 책을 빌려왔다. 


생각보다 돈돈 거리는 책이 아니라 

뭔가 인생에 대해서도 말하는 책인 것 같아 제법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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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극도의 집중력을 끌어모아 작업했다.

책상에 엉덩이를 장시간 붙이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을 끝낼 때는

인생이 따분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자꾸만 입을 즐겁게 만들고 싶어진다. 

ㅋㅋㅋㅋㅋ 이건 어쩌면 과자를 먹기 위한 합리화일까?

누군가 담배를 피우듯 과자를 먹는 것 같다. 정말 릴렉스 해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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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엄마와 나폴리탄 같은 파스타를 먹고 

밥을 먹은 후 퍼질 것 같아서 바로 집 근처 스타벅스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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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내 인생 9년 치의 커리어를 정리하고 있다. 

이것보다 더 최선을 다할 수 없다 ! 스스로 납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이건 내 타고난 성격인 것 같다.


프라하를 떠나기 전에도 나는 1년치 프라하 생활을 

한 영상에 정리해둬야겠다고 생각하고 근처 도서관에서 계속 출퇴근하며 

영상과 글을 다듬으며 '아니... 내가 왜 이 개고생일까?' 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한숨을 푹푹 쉬었더랬다. 


깜깜한 밤이 되고 숙소로 돌아갈 때면

프라하 밤거리를 걸으며 느꼈던 그 고독감이란...

그런데 그런 기분을 어제 느꼈던 것이다.

우주 속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느낌. 


종종 내가 너무 노하우나 효율 따위 없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이 세상과 정 반대로 걸어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는 하는데 

어쩔 수 없지, 이게 나인 걸 하면서 내일도 그다음날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느릿느릿 걸어갈 수밖에.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나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미련하게 실패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설령 후회가 남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니까.

차라리 철저하게 실패해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 도전해 보는 쪽이고 싶다. 


하 쓰고 보니 또 ㅎㅎㅎㅎ 이렇게 비장할 것 까지야 ....! 라는 생각이 들긴 드는데.

나 정말로 진지하다. 2023년에는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다. 

더 큰 자유와 내 곁에 있는 사랑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감당하기 버거운 일은 신이 나를 골탕 먹이려고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를 성장시키려고 일으키는 것이라는 말을 믿는다. 

분명 이 과정에서 나는 뭔가가 변하고 있을게다.

첫 싹이 틀 때까지 가장 큰 힘과 시간이 필요로 하니까. 


그래도 언제나 마음엔 

LOVE & PEACE !!!!!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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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를 하고

근처 카페로 가서 하루를 시작했다. 


급작스럽게 이번 주에 제주도로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새롭게 탄생활 경험들을 생각하니 설레어서 

하루 종일 가슴이 쿵쾅거려 오랫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엔 컴퓨터에 앉아 어제 했던 일을 이어갔다.



○●



어젯밤엔, 우주 속에 나만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 기분이 고독이 아니라 외로움으로 느껴진 이유는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고 그립다는 종류의 감정이었으니까. 


누군가에게라도 기대어 아주 작고 다정한 

격려나 위로를 듣고 싶었던 던 날이었다. 


그런데 외로움이 올라올 때 섣부르게 내 마음을 쏟아 내는 것은 

청자를 잘못 만날을 때 그 외로움이 증폭될 수 있고 또 수습하기 어렵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몇몇 친구들에게 애꿎은 안부 인사 정도를 가볍게 건네다 결국 마음을 꾹 누르고 침대 안에 폭 안겼다.  


결국 외롭던 긴 밤이 고요히 흘러가고,

좀 더 온기가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다짐해 본다. 


오늘은 문상훈씨가 쓴 편지의 문장들을 부표 삼아 열심히 헤엄쳐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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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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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외부의 작소 소중한 에너지가 필요해서 밖을 나와 일하기로 했다. 

침대 속에서 찾은 보물 같은 외관을 가진 충부로 근처 카페 (이름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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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맛과 모양을 자랑하는 소금 빵.

빨간머리앤이 커스버트 남매와 함께 구워 먹는 빵 같이 생겼다.


한 잔에 무려 7500원짜리 하는 망고 오렌지 음료도 시켰다.

더럽게 비싸다. 하지만 오늘의 우울을 씻기 위해서는 이게 필요했다.

역시 맛있는 게 약이다. 

이걸 먹고 힘을 내서 찔끔찔끔(?) 할 일을 했다.

그리고 문상훈씨와 잔나비가 나오는 오당기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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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책 읽기도 오케이.

2월 내내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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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나가기 전, 나를 바라보는 귀여운 빵.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은 참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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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외식을 했다.

혼자 보쌈 정식 시켜서 꿀꺽 다 먹었다. 


아저씨들이 가득한 식당 안,

화장을 고치는 언니들 옆 테이블에 앉아서 상추쌈 야무지게 싸먹고 그릇을 싹싹 비워냈다. 

드라마 김삼순이 짝다리 짚고 소주에 비빔밥 비벼 먹는 장면이 떠올랐다.

또 오해영에서 해영이가 찬물에 햇반 말아 먹는 장면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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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건 쥐뿔도 없지만, 성깔머리는 드럽게 안 죽는 사람들이여.

밥을 잘 챙겨 먹어라. 살아남아야 한다. (명언 같은 거 날리는 나. 꼴 보기 싫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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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건 쥐뿔도 없지만 취향은 드럽게 따지는 나, 

또 근처 작업하기 좋고, 분위기도 좋은 카페를 귀신같이 찾아 마지막 작업을 다 끝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시녕이가 알려준 chat gpt에게 인생에 대해 질문했는데 멋진 대답이 나왔다.

너가 사람보다 낫다. 챗 쥐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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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챗 쥐피티가 말한대로 딱딱 떨어지진 않지. (뭐여?)


멀쩡한 작업실이랑 도서관 놔두고 

밖에서 밥을 사 먹고 카페도 2곳이나 옮겨 다니며 사치를 부렸다. 

원래 사람이 가진 게 없으면 소비가 더 는다.  

그래도 확실히 뭔가 환기가 되긴 했다. 

오늘 아침, 저녁 눈물 콧물 쏟아가며 펑펑 울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사람들이 나를 단단한 사람이라고 자주 이야기 하는데,
내가 사람들 앞에서 단단해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아주 물컹한 속내를 자주 게워내기 때문이다.
완전히 단단한 사람 같은 건 없다. 그건 어쩌면 사람들이 원하는 판타지나 일종의 바람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과 똑같이 천 번을 흔들린다. 

그런데 흔들려도 아침이면 눈물 닦고 되도록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



이게 악몽인지 슬픔 꿈인지....모르겠지만 

내가 사랑했던 친구가 꿈에 나왔다.

(지금은 연락도 거의 안 하고 지낸다.)


그 친구가 갑자기 너무 그리워져서 아침 댓바람부터 

그 아이의 sns를 열심히 염탐하고 나왔다.

아,,, 정말 아름답고 순수했던 사람.

왜 우리는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추억에 잠시 젖어본...ㄷ...


아니다. 꿈이 기억을 자꾸 미화시킨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함께한 시간들은 정말이지 즐거웠다 !

만약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허허 웃으면서 인사해 줄 것이다.

진심으로 잘 살라고 행운을 빌어줄 것이다. 



2/18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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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느릿느릿 작업하고,

엄마 아빠와 오징어 먹으면서 (나혼자) 맥주 마셨던 저녁.

그런대로 괜찮았던 하루. 




댓글목록

호르미온느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호르미온느 작성일

9와 3/4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영상은 안보이네요???

so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ong 작성일

호그와트에서 오신 수염난 호르미온느님 ! 영상은 올리기가 너무 번거롭답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