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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daily life

2023 2023년 3월 16일 ~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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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구마네 카페 가오픈 기간이라서 놀러 갔다.

빨간 볼과 웃음이 너무 귀여운 구마 ~ (별명이 불타는 고구마라 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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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가 맛있는 것도 사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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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맛 평가도 해 달래서  

3잔이나 줬네 ~


시그니처 메뉴 짜이 에이드... 지인짜 맛있다. 


구마는 가게 이름을 DOTCOM 으로 지었는데

수많은 점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뭔가를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 참 좋다던 구마.


카페가 진짜 진짜 잘 됐으면 좋겠어 !!



○●



1. 평범한 사람이 특별해지는 순간들.

특별한 사람이 평범해지는 순간들. 

함께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참 감사하다. 


2.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 중에 JMS편을 다 보았는데....

그걸 보면서 마음이 너무너무 괴로워서 나도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

목숨 걸고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과 목숨 걸고 증언하는 피해자들. 


어제는 펄스널 브랜딩, 돈 버는 법 등 나 잘 먹고 잘 사는 걸 잔뜩 생각해 보다가 

다음날 아침에 고통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고 대체 무엇이 진실인가 하는 혼란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이유 없이 사는 하루하루가 지옥일 테니까.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일까 봐 수 차례 성폭행을 당해도 

하나님께 정명석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며 세시간씩 기도하고 

심지어 자기 몸에까지 자해를 한 피해자. 


위험한 발언일 수 있으나, 

나는 일반 교회에서도 보통 사람 같지 않은 말투로 

설교를 하는 목사들에게 본능적인 거부감을 많이 느꼈다. 


오랫동안 다녔던 교회가 사이비가 아닌 (사람들이 안심하고 다니는)일반 교회였지만,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끔찍한 일로 교회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


신을 믿는데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하지만

의문 없는 믿음이야말로 사이비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3. 다큐멘터리 장르는 정말 복잡 미묘한 매체이다. 


사람과 세상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를 너무 가깝게 들여다보면 반드시 어떠한 환멸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어둡고 낮은 곳을 비추면서 동시에 

그 안에 삶의 아름다움을 포착해내는 직업....


 

나는 주인공이 약점을 극복하고 가족을 지키며 

세상을 구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 

등신대의 인간만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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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편집 일을 잠깐 하다가 저녁쯤 노지를 만났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노지에게 sos를 했다. 


꼼꼼쟁이 노지가 내가 정리한 이런저런 문서들을 봐주고,

유의미한 피드백을 정말 많이 해줬다.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사실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을까 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잘 못한다.


특히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대부분 마음도 시간도 여유가 없어서 

나의 도움을 달가워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친 노지에게 (사실 많이 고민하긴 했지만)

용기 내어 도움을 청할 수 있었던 이유는

노지가 늘 일관되게 나에게 주는 믿음이랄까, 용기랄까 따듯함이랄까. 


노지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안심이 된다. 

이런 든든한 친구가 한 명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세상을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노지한테 진짜 잘해야지.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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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집에 가서 하루 종일 더 글로리 2를 정주행했다. 

더 글로리 1부터 2까지 내 감상평은...

사실 나는 재미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2까지 챙겨본 이유는

그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나도 한번 끝까지 다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



역시나 무리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몸도 마음도 퍼석 퍼석 한 느낌이 들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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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을 마시며 1차 편집을 했다. 

저녁엔 호연씨와 긴 통화를 나눴다. 



○●



이번년도에 내가 시간을 들이는 대부분의 일들은 

스스로 안정적이고 든든한 보호자가 되기 위한 여정들이다. 


모험을 떠나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동료나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듯한 친구로서의 역할은 제법 능숙하지만 

이제껏 내가 나 스스로에게 보호자가 된다는 결심은 새롭다.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여러 가지 방면에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축 처진 나를 일으켜 가끔은 따끔한 충고를 해주기도 하고

오늘 해야 할 숙제에서 도망치지 않게 책상에 앉히는 일도

인생에 중요한 결정들에 지혜와 현명함을 바라는 마음도

보호자로서의 역할이다. 


부디 근거리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나와 동떨어진 것을 선택하지 않기를. 

동시에 너무 먼 미래의 걱정 때문에 

현재 다가오는 무수한 삶의 기회들을 흘려보내지 않기를. 


이 시기가 지나가면, 

나는 얼마나 더 단단하고 또 유연해져 있을까.

얼마다 더 많은 쓸쓸함을 안아 줄 수 있게 될까? 


그게 무엇이든 반드시 사람들에게 따듯한 온기를 전달해 주는

존재 자체로 응원해 주는 일로 사용될 수 있기를. 


앉아만 있어도 위로가 되었던 그때 그 시절 서촌 키오스크 사진과 

토요일 오전, 예진문님 께서 쓰신 일기로

오늘 기록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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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엔디파트먼트 / 블로그 : love & peace>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스스로 어려운 일을 

자초해낸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굳이 쉬운 길을 외면한 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로 뛰어 들려 하는 것일까.


수십 번 서로에게 물어봐도 결국 답은 하나다. 

공간이 주는 힘은, 그곳에서 받은 위로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

내가 이름 없는 카페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 힘은 실로 위대했으니까.



1월 23일 예진문님이 인스타에 남긴 일기의 일부분.



부디 이름 없는 카페가 될 수 있기를.

영상 안에 담긴 사각 프레임 안에 온기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선선한 나무 그늘이 될 수 있기를.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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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아침, 점심에 

짜장밥, 짜장 국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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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와 블러드문 영상 1차 마감을 끝냈다.

이번 달 노동은 이 영상으로 아마 끝이 날 것 같다.

지금보다 딱 2배만 더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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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15분 책 읽기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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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나리를 다시 보고 싶었다. 

아빠와 함께 영화를 봤다. 


첫 번째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삶의 기쁨과 슬픔과 고난 모두 소외 시키지 않고 

그 안에서 피어날 수 있는 희망을 사실 적으로 그려내

더욱더 감동적인 영화 미나리. 


오랜만에 집중해서 본 영화.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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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도 끝났고 해서 

밖에 나가 좋은 에너지가 있는 공간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목적지를 딱히 정하지 않고 밖을 나와서 

지하철 안에서 계속 일하기 좋은 카페를 검색해 보게 되었다. 

깐깐한 눈으로 공간을 찾아보다가 두통이 와서 

가기 전까지 진이 다 빠져버렸다. 


결국 적당한 공간을 찾아 자리를 잡았는데

너무 집중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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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기회비용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일기를 쓰고 책을 읽었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을 거의 일주일 넘게 조금씩 읽고 있다.

꽤 두꺼운 책이라 진도가 너무 더딘 것 같아.

그 사이 이 책에 대한 흥미도 시들해져 버렸다.


그런데, 이 책 그래도 반납하기 전까지 끝까지 읽고 싶어. 

책 한 권을 완독하겠다는 의지는 상대방의 말을 인내심 있게 끝까지 들어보는 

경청의 과정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대부분 중간쯤엔 지루한 구간이 꼭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 사이 내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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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거리를 오랜만에 걸어보고 싶었다. 

이왕 집중 안 되는 거 좋아하는 쉑쉑버거라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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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근처에 있는 대형서점 2곳을 천천히 걸었다. 

베스트셀러 칸을 가보니 온통 내가 읽지 않는 책들뿐이야. 


주로 후킹 한 제목의 책들이 베스트 셀러에 많이 올라왔는데 (특히 에세이)

책장을 펼쳐보면 sns에 올라오는 글귀들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거나

너무 예전부터 소비되어 왔던 감상적이고 단편적인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주 간단한 외출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진이 다 빠진 기분으로 깊은 잠에 빠졌다.

엄청 깊고 오래 잠든 것 같다. 


뭔가 대단한 허탕을 치고 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기분이 울적해졌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나 

의지가 쉽게 꺾여 버릴 정도로 나약해진 몸과 마음 같은 것들. 



○●  



하루의 일기를 늘 다음날에 적는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은 22일 아침이다.

수영을 다녀왔다. 아침도 먹었다.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쭉 적어 놓았다.  

이럴 때일수록 충동적으로 기분에 휩쓸려 행동하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해왔던 것들에 다시 들어가 일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내일 일기를 쓸 때는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더 회복될 수 있게 

오늘 적어 놓은 약속들을 반드시 지켰으면 좋겠다.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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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영을 하고, 루틴을 다 끝낸 후 

50분 일 10분 휴식을 번갈아가며 

오늘 끝내고 싶은 일을 분량을 다 끝냈다.

심지어 sns도 (오후 7시 전까지) 는 보지 않았음...

그래, 마음먹으면 되는 거였네...


성실하게 활동하니 

나에 대한 미움이 금방 사그라든다. 



○●



업계가 많이 변화하면서 

영상에 대한 단가가 많이 내려가고 

또 기존에 해오던 방식의 일의 수요도 많이 줄었다. 


폼 잡는 척하다간 딱 굶어 죽기 좋다. 

아무도 듣지 않는 멋진 이야기를 하는 영상보다 

어설프지만 사람들이 찾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내가 한 단계 버전업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왔으면 좋겠다 !! 정말 좋겠다 !!



3/23


가다실9 1차를 맞으러 1시간 30이나 걸리는 성남시의료원을 다녀왔다.

무려 5만원이나 쌌기 때문...!


근육 주사라 사람들이 엄청 아프다 그래서 엄청 겁먹었는데...

읭?1도 안아팠다. 심지어 팔도 별로 안 뻐근...?


주사 맞은 후 주의사항에 식욕 감퇴가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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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나와서 바로 비빔국수 한그릇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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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감퇴 잘 안 오네;;; (아쉽) 



○●



가끔 이 일기는 대체 왜 쓰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ㅎㅎㅎㅎ

역시나 내 만족인가...!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그래...그래... 그래도 남기길 잘했다 하는 순간이 오겠지?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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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가 결혼을 한다 ~ (와우~~)

청첩장을 받는 겸해서 친구들이 다같이 모였다. 


애들 사는 얘기도 듣고, 

일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지짜루 넘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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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두라 우리 길게 가쟈 ~~~♡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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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기지 미군장교숙소가 개방해서 구경 갔다.

숙소 안 창문으로 보이는 나무 꽃.

봄이 오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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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사진을 찍기 전, 

우리는 계속 냉전이었다. 


뭔가 내 마음속에 불만 같은 것들이 풍선같이 부풀어 

바늘 하나만 스쳐도 팡 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나는 계속 반복되는 상황에 불만이 쌓이고 

호연씨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이 없고. 

커플들이 싸우는 전형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우리. 

(우리도 뭐, 별반 다르지 않어)


그런데 모른 척 그냥 슥 지나치고 싶지 않아. 

서로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 요즘 시기에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억누르고 싶지 않아.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 좋은 힌트가 될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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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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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씨가 제일 좋아하는 피자도 먹었다.



○●



사랑은 정말 정말 어려워....!!!!!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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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호연씨를 만났다.

얼굴을 볼 수 있을 때 자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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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씨가 커플 팔찌를 만들어줬다.

 

하트의 한 면은 울퉁불통하고 한편은 매끈하다. 

투박한 면은 투박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고 했고,

매끈한 면은 송미씨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표현에 서툴고, 과묵한 사람이라 가끔 이런 방식으로 마음을 말해줄 때

그제야 이 사람의 마음이 이렇구나... 뒤늦게 알아버려 울컥할 때가 있다.)

 

시간이 쌓일 때마다 이 팔찌에 하나씩 

서로를 상징하는 펜던트를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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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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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하이볼도 타먹구 

보통의 편안한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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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전체에 알레르기가 퍼져서 눈두덩이가 부풀어 오르고 

양 볼에 수포가 올라오고 빨개져서 따갑다.


숨 쉬는 것이 약간 힘들어져서 바로 

피부과를 다녀와 바르는 연고와 약을 타왔다.


이번 달엔 유난히 아픈 날이 많네. 

병원을 다녀와서 힘이 쭉.... 빠져버려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또 컨디션 때문에 누워있게 되니까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힘내서 올라오면 또 넘어지고, 

겨우 일어나면 또 넘어지는 느낌의 연속. 


힘나지 않을 땐,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



○●



가끔 이런 부정적인 내용도 일기에 써도 괜찮겠지? 

최대한 기록은 솔직하게 적어두고 싶다. 



3/28 



카페에 가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 조금만 햇볕을 쬐고 

알레르기로 빨개진 피부가 따끔따끔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햇빛 없는 곳에 고요하게 있으니 

피부의 가려움증도 점점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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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에 대한 책 한 권을 드디어... 다 완독했다.

끝부분에 가서는 너무 이론적인 이야기라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실제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과 그 브랜드를 홍보하는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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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인터뷰 콘텐츠를 발견했다.

엘르의 사적 대화 시리즈.


질문이 참 깊이 있었고 그걸 미니멀하고 

세련된 촬영과 편집 스타일로 잘 만들었다. 

이런 종류의 콘텐츠를 앞으로 많이 많이 만들어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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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호연씨가 대공원으로 왔다.

저녁 안 먹었다고 해서 10분 만에 김치볶음밥 만들어갔다. ㅎㅎ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손잡고 대공원 산책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런 소소하고 일상적인 데이트가 참 좋다.

덕분에 기분 좋은 밤 ~ 


 

○●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올해 약 5번의 기회를 거절하거나 

붙잡지 않고 흘려보냈다. 순전히 나의 의지에 의해서. 

원하는 것을 잘, 제대로 붙잡기 위해 이렇게 긴 공백을 만드는 일이 맞는가? 

싶으면서도 잃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기로 한다.


그럴 시간에 실력과 인격을 잘 갈고닦자 !

그리고 날씨도 좋아졌는데 몸도 많이 움직여야지 ~



3/29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이러다간 또 침울해질 것 같아 

얼른 외투를 입고 밖을 걸었다. 

(솔직히 요즘의 나 너무 맘에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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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개나리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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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현대미술관에 미술 도서관 발견. 

무려 콘센트 자리까지 발견.


이 좋은 곳에 사람이 별로 없다.

진짜 좋은 곳에는 늘 사람이 없다는 진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를 가능성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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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이건희 컬렉션 바로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사실 모네 그림에 흠뻑 빠지려 갔는데

단연 돋보였던 피카소의 그림. 

피카소 그림은 어디에 놔도 피카소. 

작품 자체가 자신의 명함 같다고 할까나.


예술성의 기준이 고도의 테크닉보다 

존재의 유일함 혹은 개성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었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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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 빌린 책과 나의 궁합이 썩 ~ ;;;



○●



적어도 어디로 걸어가는지 알고 걸어라

길을 잃지 않는다.


삥 돌아가지 말고,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골라.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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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한 바퀴를 돌았다. 

보도 블럭이 연두색으로 예쁘게 바뀌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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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로 싹둑 잘라버렸다.

처음엔 좀 실망? 했다가 

자꾸 보니까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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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말은 끝까지 듣고,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하는 법.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다시 읽으니까 재미있다.

글이 문제가 아니고 내 삐딱한 마음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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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라이스 보이 슬립스를 보러 갔다.

외국으로 이민 간 아시안계 감독들이 만든 영화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고 있다.


서로의 인생을 새롭게 구원하기 위해 외국으로 이민을 떠난 부모와  

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중간 지점의 정체성을 가지며 자라나는

이민자 2세들이 일상에서 겪는 혼란스러움.  


고국에 발 딛고 살아가는 다수에 비해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기우.


얼마나 화려하고 대중적인 소개가 있던,

결국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댓글목록

호의 취향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호의 취향 작성일

호의 취향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o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ong 작성일

저야말로 같은 자리에 늘 제 곁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