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년 6월 1일 ~ 6월 15일
본문
6/1
눈뜨자마자 관악산을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연주암 올라가는 거 진짜 껌이었는데
한 10번을 올라갈까 내려갈까 고민하며
몸을 질질 끌고 올라왔다.
캬 ~~~~~
그래도 정상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와 몸 여기저기가 너무 쑤시고 힘들어서
너무 무리했나? 괜히 정상까지 갔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고, 좋다!
저녁엔 전주 지향집 식구들이랑
0원으로 사는 삶 책 모임을 했다.
진짜 따듯하고 다정한 사람들 ~
만약 지향집이 우리집 근처에 있었다면
난 일도 안 하고 맨날 거기에 가서 띵가띵가 수다 떨며 놀고 있었겠지 ~
6/2
아빠가 정년퇴직하신 후,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각종 자격증이란 자격증을 다 따고 있다.
그중 하나가 (들어는 봤는가?) 노인치매예방지도사 자격증.
벌써 2급은 따놓은 상태이고 1급을 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부터 아빠의 sos를 받고
ppt 만드는 것을 도와드리고 안에 음악이랑 영상도 삽입해 드렸다.
양로원 최고 히트곡 행복해요.
조회수 무려 175만.
어마어마한 조회수.
가사 꽤 좋다.
들어보시라 ㅎㅎㅎㅎ
아빠는 이런 하트 안경과 나비넥타이를 매고
행복해요 노래를 맞춰 노인 분들께 율동을 가르쳐 드린다고 했다.
약간 행복 사이비 전도사 같다고 했다. (넝담 ^^)
마침 요즘 약초 관리사 자격증도 함께 따고 있어서
노인분들께 행복 전도 하는 척 하면서
약초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거 아니냐며
엄마와 함께 껄껄껄 웃었다.
세상에나 우리 아부지가 하트 안경 쓰고 율동 가르치는 사람 될지 누가 알았겠어.
이로써 세상엔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 아부지 모습이 퍽 보기 좋다.
점심에 야채 듬뿍 넣은 오일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이참에 몸을 활짝 깨우려고
어제에 이어서 한 번 더 관악산에 올랐다.
신기하다.
어제보다 오르는데 훨씬 가뿐하다.
산을 오르다가 아주 오랜만에 세린이와 통화를 했다.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내가 실수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세린이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하산 후, 크로플 한 개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점심겸 저녁으로 먹었다.
곤트라쉐리에 방문한 김에 가족들 빵도 포장해왔다.
언니가 좋아하는 빵만 골라
문고리에 걸어두었다.
월디페 1일차를 끝내고 잠깐 얼굴을 보러 온 호연씨.
투닥투닥 종종 심각해지더라도 서로 각자의 시간을 조금 가진 뒤
서로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 우리.
호연씨 손을 꼭 잡고 공원 한 바퀴를 걸었다.
호연씨가 내 손등에 이따금씩 뽀뽀해 주고
나도 호연씨가 사랑스러워서 볼과 입술에 쪽 뽀뽀해 줬다.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도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하게 지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요즘 !
6/3
언니가 새벽 6시에 포천까지 가서 사 온 장인약과 !
진짜 이걸 먹어보는 날이 올 줄이야...
기대가 너무 껐나?
이번에도 마케팅에 속은 것 같다.
그래도 언니 덕분에 귀한 경험했다.
돈이 있어도 못 사 먹는다는 약과님.
약과를 먹고 달리기를 했다.
집에 돌아와 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도쿄 여행 정보를 찾았다.
혼자 해외여행 가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감 돌아오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나중에 계속 정보 찾는 게 버거워서 그냥 여행 가지 말까? 생각도 했다.
저녁엔 라온식탁에 가서 언니와 저녁을 먹었다. (언니가 밥도 사줌. 언니짱)
밥을 먹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언니가 뼈 때리는 현실 이야기들을 해줬다.
언니의 조언은 꽤 쓰지만 (성향이 달라서 약간은 걸러 듣기도 한다)
남을 탓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것들이 많아서 도움이 된다.
6/4
오전에 큰맘 먹고 교토에 관련된 항공권, 숙박, 교통편을 모두 예약했다.
오후엔 노지 뀰님과 한강공원에 갔다.
건배 !
인생 노을을 봤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서로를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사랑과 행복을 형상화 시킨다면 이런 모습들이 아닐까?
특히 내 바로 앞에 앉아있던 커플의 뒷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사진 몇 장과 동영상을 촬영한 후,
커플에게 다가가 (오랜만에 오지랖 부렸다 ㅎㅎ) 사진들을 전달해 주었다.
다행이 불쾌해 하지 않으셨고,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뻐해 주었다.
홈페이지에 이 사진 딱 한 장만 올려놓아도 괜찮겠지?
깜깜해질 때쯤, 전과 막걸리를 마시러 이동 !
하루 종일 연애에 관한 고민을 들었는데,
사랑은 누구에게나 참 어려운 것이군. 다시 한번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면서
노지에게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노지 있잖아. 너는 어떤 상대를 만나고 잘 살 것 같아.
왜냐면 네 사랑이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잖아"
왠지 모르게 나도 노지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건, 거리낌 없이 큰 다정함을 성큼성큼 표현해 주고
자신이 준 다정함마저 생색 없이 잊어버리는 노지의 통 큰마음 덕분이겠지.
그리고 그 다정함에는 자신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다.
먼저 표현하면 할수록 구차해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표현하면 할수록 따뜻해지는 사랑을 친구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
6/5
달리기도 하고...
음 이날 뭐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일기 밀리지 말자!)
6/6
호연씨에게 얇은 냉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내가 딱 먹고 싶은 그 냉면을 찾아온 호연!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미현에게 커플 애니어그램을 받으러 갔다.
위에 사진은 서로의 얼굴을 그려준 그림ㅋㅋㅋ
커플 애니어그램이자 상담받으러 가길 잘했다.
서로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
이런 자리가 어색했을 텐데 흔쾌히 함께해 준 호연씨에게 고맙다.
미현이 어플로 찍어준 우리 사진 ㅋㅋㅋㅋㅋㅋ
겁나 뽀샤시 하네 ㅋㅋㅋㅋㅋ
6/7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빨리, 잘 마무리가 되어서
3박 4일 동안 교토 여행을 가기로 했다.
너무나 오랜만이다.
혼자 하는 해외여행.
(조금은 긴장!)
많이 걷고, 살 빼려고 했는데 큰일이다.
하필 디저트 선진국을 가다니 ;;;
웃겼던 세린이의 DM
숙소를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앞에 책 읽고 계시는 분의 북커버가 너무 예뻐서 몰래 (스미마셍) 찍어두었다.
아름다운 물건으로 일상을 채우는 일의 기쁨.
파스텔톤의 교토 덕분에 초반 산책을 즐거웠다.
하지만 걷다 보니 도심 중심지는 어느 나라를 가도 다 똑같은 것 같아 ~
음식점 줄도 너무 길구.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용기도 없어서
가모강에서 편의점 음식을 먹었다.
호연씨가 내 곁에 있었으면 훨씬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저녁에 짦게 영상 통화를 했다.
6/8
첫날만 이 방을 예약했기 때문에 벌써 체크아웃.
처음 들어갔던 대로 단정하게 방을 정리하고 나왔다.
하루 종일 든든했던 녹차.
양도 많고 맛도 엄청나.
엄마에게 딱 어울리는 가방을 하나 사고
나를 위한 선물로 초록색 파우치를 샀다.
내 일상으로 들어온 물건 환영해 !
체코에서 산 필통을 내 삶에 들여올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지.
맘에 꼭 드는 작은 소품들이
내 일상에 조금씩 쌓여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구 ~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는 이런 느낌의 유리잔을 사고 싶었는데 결국 실패 ㅠ
여기에 커다랗고 동그란 얼음 하나를 넣고 유자 사와를 마시고 싶었는데 !
일본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듯한
수수한 점심 밥집을 갔다.
점심특선 딱 1개의 메뉴만 선택할 수 있다.
장어와 밥이 사르르 녹았다.
일본에서도 발견하게 되는 뉴진스
시녕이가 추천해 준 소품 가게에서 컵 몇 개를 데려왔다.
교토 콤파스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마비루를 마시기 위해 근처 이자카야를 갔다.
숙소에서 만난 양과 함께 !
(체크인하자마자 나도 따라가도 됨? 하고 물어봄)
이 게스트 하우스를 온 건 진짜 행운.
양과 어쩐지 취향도 유머 코드도 비슷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어제 게스트 하우스는 충분히 쾌적했지만
어딘가 온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온 게스트 하우스는 들어가자마자 풍겨오는
따듯하고 다정한 느낌에 여행에서 느꼈던 긴장이 사르르 풀리는 듯했다.
숙소 두 개 잡길 잘했다 !
어쩐지 나는 아직까지 쾌적함 보다 정다움이 더 좋은 것일지도.
6/9
정말 내 스타일이었던 조식.
작은 그릇에 샐러드, 간단하고 단정한 과일들
두꺼운 빵에 올려놓은 치즈 모두 체크 체크 !
교토 콤파스의 마마 파파.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찍은 사진들로
저렇게 책 한 권을 제작한다고 한다.
굿 아이디어 ! 남자친구와의 여행도 저렇게 남겨본다면 어떨까?
파파가 그려준 칠전팔기 달마 그림 ~
오하라를 다녀왔다.
가는데 좀 먼 거리라 (한 시간 반 걸림) 망설였는데 가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오하라에서 진정한 교토를 느꼇다 할 수 있으려나?
다시한번 시녕이의 안목에 믿음 +
교토 여행 내내 엄마한테 사주고픈 것만 눈에 들어온다.
이것도 망설이다가 안 사왔는데 사 올걸...
짠순이 김송미.
엄마한테 돈 쓰는 건 아끼지 말자. 정말루.
교토 내내 가장 만족스러웠던 식사.
건강하고 푸짐하고 몸에도 좋은 그런 맛.
교토 내내 절과 정원을 참 많이 갔더랬지.
완벽한 J의 나라 니뽄. 그래서 Janpan인가?
껄껄껄 ^^
오늘도 양과 이자카야에서 한 잔을 ~
유머 코드 잘 맞는 사람 ㅋㅋㅋ ㅋㄷㅋㄷ.
또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 ~
6/10
교토 마지막 날 ~
교토 콤파스에 있었던 시간이 사진 속 모습처럼 참으로 아늑했다.
갈 때까지 다정하게 손 흔들어주는 마마.
마마는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중년 모습 그 자체이다.
씩씩함, 유머러스함, 배우려는 태고, 정성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모두 모두.
마마 ~ 또 올게요 :)
한국에 돌아와 바로 호연을 만나 미현이 내준 숙제를 끝내고
치즈 피자와 옛날 스타일의 멕시카나 치킨을 먹었다.
우리 둘 다 치킨을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배 두들기며 참 기분 좋았지.
6/11
엄마한테 정말 어울렸던 가방 ㅠㅠ.
이럴 수가 너무 뿌듯해.
옷도 그냥 사 올걸.
교토에서 데려온 아이들
차를 내려 마셨다.
다음날 마마가 전송해 준 사진 ㅠㅠ....♡
이 게스트 하우스에 별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15점을 줄 거야 !
6/12
첫 출근 기념 셀카.
(거의 7년 만의 취직 ! ㅎㅎ)
연진이가 대학교 레포트 제출하다가
써준 나의 장점들.
친구가 써준 9가지의 장점을 보니 참 힘이 되었다.
고마운 연진이 !
입사하자 받은 텀블러 컵 !
대표님께서 다들 가급적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선물해 주셨다.
많은 분들이 다정하게 맞아주신 덕분에
무탈하게 하루가 끝났다.
저녁에 남은 외주 작업 편집을 했다.
6/13
한남동은 밥들이 깔끔하고
가격대가 다른 곳 보다 5000정도 더 비싼 것 같다.
입사한 거 환영한다고 챙겨주신 브라우니...!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
다정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
6/14
이제 점심식사 사진이 늘겠군 ~ ㅎㅎㅎ
이건 저녁 식사 사진이지요 ~
강남 최인아 책방에서 장동선 박사님 인터뷰와 북토크를 끝냈다.
첫 촬영이자 야근 ! *_* !
글구 오도방구를 타고 나를 데러러 온 우리 호연씨
본인도 힘들 텐데.
진짜 이뻐 죽겠네 ~
6/15
점심 식사와 커피 !
그동안의 업무량을 파악하느라
하루가 휙 ~ 가버렸다.
이번주엔 회사 업무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 외주 업무 편집을 계속 병행했다.
하루종일 일을 하려니까 몸이 너무 고되네.
그래도 교토와 여행과 맞바꾼 고통이니까 견딜 수 있다.
혼자 여행을 간 건 정말 잘한일이니까.
○●
일과가 밀려버리지 않게
평소보다 좀 더 야무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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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님의 댓글
배달의 민족 작성일뽀뽀 배달이요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