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년 6월 16일 ~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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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머리끈을 찾다가 엄마의 노인복지회관 회원증 카드를 발견했다.
울 엄마도... 늙는구나. 왠지 마음 한편이 찡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다정한 딸이 되어야지.
좋은 기억들과 추억을 만들어야지.
오전 촬영이 끝났다.
일 얘기를 하며 천천히 먹느라
금방 배가 불러졌다.
드디어 금요일 !
저 멀리 이태원역 신호등에 서 있는
호연씨를 보자마자 너무나 반가웠다.
호연씨가 제일 좋아하는 최애 피자집에 갔다.
송샘물 st ㅋㅋㅋㅋ
호연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즐거워 !
6/17
곧 다가오는 호연씨 생일을 맞이해
호연씨 나 각자 선클라스 플렉스 ~
준영, 하영 배우의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갔다.
두 사람 다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
이들과 친구인 게 (나만 그렇게 생각하려나 ㅎㅎㅎ)
왠지 어깨가 으쓱해지고 자랑스러워지네 ~
걷다가 우리가 처음 데이트했던
이태원역 은행골에서 찰칵 !
사실 이날 저녁 소소한 섭섭함이 오갔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더 스무스하게 넘긴 것 같다.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 스스로의 마음 잘 전달하기.
그리고 때로는 침묵하며 날 것의 마음을 뭉뚝하게 만드는 시간 가지기 !
○●
밀린 일기를 쓰며
내 일상에 호연씨가 참 많이 스며들었구나 새삼 깨달았다.
6/18
밀린 집안일을 하고
밀린 늦잠을 푹 자고
밀린 일기까지 다 쓴 하루.
일주일 내내 뭔가를 생산하면서 사니까
수렴하는 온전한 하루가 더없이 소중하다.
6/19
쏼라를 섭외해 2월 전시를 위한 메이킹 영상, 사진을 함께 찍었다.
점심으로 냉모밀을 먹었다.
쏼라와 일한 후 점심을 먹으니까
예전에 같이 일하던 시절도 생각나고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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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광고 영상 편집을 앞두고
서둘러 워딩을 썼고, 팀장님께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해 주셨다.
퇴근할 때쯤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과연 ! 맛있어 !
탕후루를 먹고 수영을 갔다.
6월 이후로는 저녁 자유수영이 없어진다고 한다. 아쉽 ....ㅠ
그럼 아침 달리기를 해야 하나...?
수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 하루 전체가 마음에 들어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그러나, 자기 전 사소한 이유로 작은 다툼이 있었다.
결국 기분이 조금 상한 채로 잠이 들었다.
그게 조금 아쉽네.
6/20
아침에 호연씨의 카톡을 받고 마음이 좋아졌다.
점심에 먹었던 초밥집.
밥이 달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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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영상 1차를 마무리하고
어제와 같은 개운한 마음으로 퇴근했다.
우리 사무실까지 삼각지까지 쭉 걸었다.
걷기 참 좋은 평평한 길.
이렇게 좋은 길 하나를 더 알아가네 ~
퇴근 후 일본에서 사 온 맥주와 아빠가 아끼는 땅콩을 안주 삼아 한잔했다.
일과 사랑의 상관관계.
상황도 사람도 늘, 늘 변화한다.
○●
괜찮아, 사랑이야.
6/21
점심 식사 때 먹은 순대볶음과 떡볶이.
사무실 근처에 이렇게 괜찮은 분식집이 있는지 처음 알았네.
나 왠지 여기가 최애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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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동료가 있고,
영상 하나를 끝냈을 때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다.
긴 시간 동안 혼자 영상 만들면서 부단히 외로웠구나를 새삼 알아차렸다.
잘 하면 말없이 넘어가고, 못하면 말 많은 영상 자영업자의 삶.
호연씨가 갑자기 (?) 사무실 근처로 왔다.
친구들이 오늘 생일 파티를 해준다던데 만나는 장소가 이태원이란다.
나와 사귀기 전에는 3일 내내 축하를 해줬다고 한다.
호연씨를 아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플랜드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했다.
호연씨와 빠이빠이 하고 나는 삼각지까지 걸었다.
그리고 일찍 잠들었다.
○●
하루, 낮 시간 동안 소진해야 하는 에너지를 적당히 잘 쓰고
마감하는 것 같은 건강한 하루하루.
모처럼 삶에서 여유의 공기가 감돈다.
어제는 일하는 도중 쏼라가 우리 다큐가
제천 영화제에 걸렸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무려 3년만의 결실이다.
지금이 있기 전까지 나는 부단히 불안함과 싸우면서
젊었을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그리고 충분히
시도하고 다 누린 것 같다.
여한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현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상황과 사람은 항상 변한다.
그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나를 조금은 어른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
6/22
워라벨이니 뭐니 챙기겠다고 새벽에 일어나기 드디어 성공 !
역시나 자연을 보며 산책하니 너무너무 좋았다.
한남동 라멘 맛집 1 추가요 ~
라멘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긴 국물 한 숟가락 먹자마자 느낌이 왔다.
(여기 맛집이다...)
오늘은 호연씨 생일이어서 분위기 좋은 식당도 미리 예약을 해놨다.
^_^a (왜이래 쟤?)
내 인생 최고의 웰링턴.
세상에서 제일 많이 생일 축하해 호연씨 ~
6/23
회사 동료분이 주신 찐옥수수 !
정감 ~
한남동은 맛있는 곳이 너무너무 많아.
월간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분위기가 120% 내 취향이고
음식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병도 넘나 내 스타일.
파스타도 ㅠㅠ
오늘은 제작한 옥외 광고 사진 촬영하러 간 날 !
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몇 장 건진 것 같아 뿌듯.
노동 후 먹는 떡볶이의 맛 !
6/24
호연씨랑 엘리멘탈을 보고 세종문화회관 전시를 보러 광화문에 갔다.
"호연씨 ~~~ 저게 내가 만든 거야~~~ 나 멋있쥐?"
"(억지리액션 ㅋㅋ) 내 여자친구 짱!"
지네 인간 이호연.
갖고 싶은 운동화가 너머 많아 ~~
눈빛이 빤짝 ~ 거리는 호연씨를 아주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 데이트는 참~ 좋구만 :) ~
6/25
백만 년 만에 민지와 슬기를 만났다.
인생네컷 찍자는 슬기와
선물로 약 사 온 민지.
오랜만에 만났지만 그대로구먼 ㅎㅎ
넘나 오글거렸던 컨셉의 인생네컷.
하지만 즐거웠다.
친구들과 일찍 헤어지고 출근할 때 입을 옷을 구경했다.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결국 하나도 사지 못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 낙성대에서 내려 참 좋아했던 칼국수 집에 갔다.
그런데 그때 그 맛이 안 나네. 맛이 바뀌었다기보단 내 입맛이 바뀐 것 같아.
뭔가 멍하고 허한 기분이 들었다.
6/26
퇴근하면 뭘 했는지 도무지 생각이 들질 않네.
이왕 이럴 거 한강진 역에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걷자.
6/27
한강진 역에 콘하스가 있었네?
퇴근 후 원고 쓰려고 저녁까지 먹었드만.
밥 먹으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서 집으로 갔다.
그레타 언니 힘을 주세요.
6/28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 여리고 무른 마음.
김송미는 말 수 줄이는 것부터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퇴근 후에 노지를 만났다.
노지를 만나 아주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여의도에서 동작역까지 수다를 떨며 걸었다.
노지를 만나고 오면, 아 그래 나 이런 게 부족했었지.
이런 걸 원했었지 하며 결핍되어 있는 걸 채우고
과한 부분을 덜어내는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6/29
저녁엔 선희가 사무실 근처로 왔다.
선희가 찍는 단편영화의 카메라 감독 제안을 받았다.
카메라 감독 제안은 또 태어나 처음일세.
일 이야기 외에도 각자 사는 얘기도 나눴다.
선희는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듯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6/30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안마의자에 누워 있었다.
이러다 안마의자에 중독될 것 같아.
금요일 퇴근 후.
이태원에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게 거의 루틴이 된 것만 같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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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너의태양님의 댓글
나는너의태양 작성일여유로워지니 당신 홈페이지 차는 나는 찐팬 ㅋㅋㅋㅋ 일기가 다채로워서 좋네유? 쿄쿄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말투부터 느껴지는 그녀의 공기 (?)
소금과 후추님의 댓글
소금과 후추 작성일이호연 페스티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ㅋㅋㅋㅋ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초대되는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