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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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육아휴직을 쓰고 계신 직원분이 회사에 들려 백일떡을 돌렸다.
그리고... 이 떡이 나의 저녁이 될지 몰랐지. 그만큼 숨 가쁘게 바빴다.
계속해서 상황이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뀌고.
나의 계획성이 무력해지는 상황들의 연속.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불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버리고 돌아오면
누군가가 계속 집을 어지르고 택배 박스를 뜯는 것 같았다.
가장 당혹스러웠던 상황은 바쁜 가운데에서도
계속해서 타이밍 어긋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는 것.
미리 검토해 보고, 적절한 타이밍에 가져왔다면 빛났을 아이디어들이
데드라인 직전에 던져지며 그전에 설계했던 서로 간의 약속들과
에너지들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업무 자존감이 깎였다.
나만 그런게 아니였다.
모두가 일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잃어갔다.
일을 하면 할수록 自信에 대한 感覺이 흐려졌다.
타인의 고통을 축소하고
자신의 고통을 확대하는 모습들이 목격되었다.
또 몇몇 사람들은 과하게 성실하고, 성숙해서
마음이 아팠다.
2/2
스트레스와 피로가 엄청 많이 쌓여서
침대에 일어나는데 현기증이 났다.
(이때부터 심삼찮았음)
결국 지각을 했고, 택시를 타고 출근.
팀원들이랑 다시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다 보니 다시 기운이 났다.
그런데... 이날도 너무 늦게까지 야근했구나...
2/3
주말인데도 당연히 일해야 하는 분위기.
그런데 왜 누구도 야근과 주말 근무에 대한
처우와 보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까?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너무 무리하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대체 누가 나를 챙겨주지? 하는 설움이 복받였다.
스스로가 너무 가여웠다.
불똥이 애인한테 튀어
우리 관계에 가장 큰 위기를 겪었다.
2/4
몸이 너무 많이 안 좋았다.
어제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애인이 우리 집 앞으로 왔다.
애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뱉었지만
결국 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
일 때문에 사랑을 잃을뻔했다니.
2/5
병가를 냈다.
때론 최선이, 최선이 아님을 안다.
공감은 내가 타인의 입장에 서 있을 때 알 수 있다.
이날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이 일기에도 쓰고 싶지 않다.
2/6
하루 쉰 덕분에
더 많은 일들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있었다.
몸에 여유가 생기니
다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생기가 돋았다.
2/7 - 8
출근, 퇴근의 경계가 사라진 나날들.
일했던 기억 밖엔 없다.
성대모사를 해서 영하펠님을 웃게 만들었던 것이
가장 뿌듯했던 하루의 수확 (?)
2/9
호연씨가 우리 집에 처음 인사하러 왔다.
새신랑처럼 이쁘게 입고 온 호연 ㅋㅋㅋ
뉘 집 자식인지 멀~~~끔허다 증말.
세배도 하고 여러 가지 덕담도 들었다.
호연씨가 한 직장에서 8년간 근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 아빠 모두 쌍따봉을 날려주셨다 ㅎㅎㅎ
넘넘 고생 많아서 호연씨 ~ ♡
2/10
설 연휴에도 일을 했다.
어제도 오늘도 대기조로 있었다.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보상마저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없다니...
○●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려고 할수록 우린 너무 바쁘고,
사회는 우리가 싫어하는 그 모습 그대로 쌩쌩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린 기대와 희망을 착각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조건을 만족시킨다는 뜻이 아니라 불가능을 꿈꾸는 것입니다.
사회가 그어놓은 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겁니다.
- 사생활의 천재들
2/11
호연씨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제천으로 갔다.
(우리 이쁘네~)
이쁜 어린이 호연.
착하게 웃는 눈매가 여전하다.
호연씨의 부모님을 뵙고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 서로의 관계에도 끈끈한 무언가가 생긴 것 같다.
집에 돌아가는 차 안.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며 느꼈던
손아귀의 힘을 오래도록 간직해야지.
2/12
모처럼 한가로운 휴일.
호연씨와 각자 노트북을 가지고 나왔다.
그동안 밀린 일기를 홈페이지에 모두 업데이트했다.
고생했던 날들과 드문드문 행복했던 날들을 정리하며 개운한 감정이 들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고
호연씨가 맛있는 카레집을 찾았다.
둘 다 그릇을 싹싹 비워냈다.
오래전 호연씨가 사준 머리끈이 드디어 도착했다.
○●
어느날 문득,
그 어떤 인기척도 없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콩나물 자라듯 행복이 쑤욱 ~ 하고
얼굴을 보일 때가 있다.
그 행복에는 그 어떤 불안함도, 위축됨도 없이
그저 안전하고 평화롭다.
비바람을 뚫고 도착한 아늑한 오두막에 있는 느낌.
호연씨를 만나며,
사랑이 무엇인지 조끔씩 깨달아가고 배우고 있다.
그건 티비에 나오거나
친구들이 한 번도 말해주지 않은
오로지 같이 시간과 상황을 겪어내야만
생길 수 있는 무엇이라 더욱 소중하다.
바쁜 일과를 끝내고
애인과 함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2/13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몸과 마음이 피곤했다.
나보다 훨씬 더 고생한 동료에게
커피 한 잔을 사고 햇볕을 쬐었다.
앞으로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좋은 사람들을
더욱더 아껴주고 싶다.
내가 나 스스로를 가장 귀하게
대접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퇴근 후 미현을 만났다.
미현의 마음엔 커다란 솜사탕이 있나.
하는 모든 말들이 달콤하고 예쁘다.
과거의 날들이 나에게 남겨준 것은 성취도 아니고,
자아도취 할만한 보상도 아니고
결국 사람들.
서로의 마음을 궁금해 하고,
소중하게 보듬어 주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내 곁에 있다.
그들 모두 누군가에게 인생을 기대지 않고
자주적으로 살기에 지금 이 시간에도 씩씩하게
본인의 몫을 잘 살아내고 있다.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도,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툰 내 곁에 남아있는 친구들 모두가
고맙고, 소중하다.
○●
* 미현 : 사람들이 일 잘하는 사람이 사랑에 서툴다고 하잖아. 그건 잘못된 말이야.
사랑을 잘 하는 사람들이 일도 잘해.
일도 사랑도 결국 상대방과 같이 잘해야 잘 하는 거잖아.
2/14
바빠서 뜯어보지 못했던 소포들을 하나씩 풀어본다.
명상 달력을 보내준 다라 언니,
긴 편지와 본인이 직접 만든 수첩과 보자기를 보내온 모아,
그리고 예쁜 촛불 전등을 보낸 민지.
다라 언니, 모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새 집에서 조명을 뜯는 날 민지에게도 메시지를 보내야지.
팀원들, 영하 펠님과 든든하게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
밥을 먹고 멜론 크림 소다를 먹었다.
멜론 크림소다 한잔에 무척 행복해졌고,
나의 호들갑(?)에 동료들이 웃었다.
오늘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지 쑥 대체휴무이다.
당장 점심 이후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어서
얼른 도넛을 포장해 호연씨 사무실로 갔다.
평소 부끄러움이 많은 Bi-deum man은
약간 (?) 난감해하며 직원들에게 도넛을 권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내 예상대로 ㅎㅎ 직원들과 함께 사이좋게 나눠먹은 모양이다.
정작 호연씨는 한 개도 먹지 못해서 조금 속상했지만,
저녁에 연진이가 집에 놀러 왔다.
침대에 같이 누워서 또 왕창 수다.
(연진이가 ㅋㅋㅋㅋㅋ 화낼 수도 있는 사진 ㅎㅎ)
○●
내가 아닌 모습으로 받는 환대보다
나인 모습으로 미움을 받겠다는 용기.
진정한 평화는
그런 방식으로 찾아오지 않아요.
2/15
그래도 핸드폰을 덜 들여다본 하루였다.
펑펑 눈이 오는 날
우산 하나 들고 산책을 나갔다.
미술관 가는 코스로 걸었다.
미술관 산책을 했다.
금요일, 토요일에 잡혀있던 친구들과의 약속들을 취소했다.
신경 쓰지 못한 동안에
나와 금세 서먹서먹해졌다.
나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이 대화해야 할 것 같다.
시작은 '너 지금 뭐 하고 싶어?'를 묻는 것부터 다시.
이전에 많이 친했던 사이니까
조금만 노력해도 감이 돌아올 것이다.
적당히 몸을 쓰고,
밀렸던 영어 공부도 하고,
영화를 보다가 스르르 잠에 들었다.
○●
요즘 자주 듣는 노래.
밤 ! 양 ! 갱 ~
장기하가 작곡한 아기자기한 곡도 넘 조아 ~
2/16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개운하게 목욕했다.
간만에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
집에서 푸짐하게 샤브샤브를 해먹었다. (넘넘 ~ 맛있어 ㅠㅠ)
하루 종일 몸에 좋은 것만 하고 저녁 외출.
바로바로 닷콤 싸장님 현경이가
일 년간 카페 영업 종료를 알리고
식사하는 자리에 초대해 줬기 때문.
벗밭 대표님도 만나고,
좋은 분들 많이 많이 만났다.
현경아 ~ 수고했다아 ~
2/17
오전에 프리모바치에서 옛날 느낌 파스타랑 리조또 때려주고
영화 '윙카'도 보았다.
현실에 찌들어 있어서 그런가 ㅎㅎ
판타지물... 너무 좋다.
홍대에서 대흥역까지 걸어 좋은 기분도 가보았다.
헤헤 싸인도 받았음.
너무 많이 걸어 저녁쯤엔 떡실신하여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해서 스픽도 완료 !
○●
1.
쉬는 동안 스스로 약속한 운동과 영어 공부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동안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너무 많이 깼다.
약속을 잘 지켜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지.
2.
다시 창작을 하고 싶어지는데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과정은 늘 겁시난다. (외면당할까 봐 ㅠ)
그래도 용기를 내봐야지.
2/18
빡시게 운동하고, 목욕하고, 영어 공부 하고.
이사 갈 때까지 못 참고
민지가 준 촛불 램프를 개시했다.
○●
아무도 날 찾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될까봐 불안하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는 행동들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가 않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무척 매우 느리다.
2/19
낯설게하기 58화를 업로드했다 ~~ 예 ~~~
yeah ~~!!!!!!! ★☆
무지무지 HappY ~ ♡
2/20
일주일 동안 여행도 가지 않았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운동하고, 영어 공부 하고 그리고 무지무지 많이 시간을 죽였다.
그러다가 문득 낯설게하기가 만들고 싶어져 호다닥 영상도 하나 만들었다.
만들기 전에 그렇게 두려웠는데 막상 만들고 공개하니까.
다시 나침판이 나를 향해 돌아온 느낌.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조회수 1000도 되지 않는 내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 않아도. 나는 이 정도가 딱 좋다. 딱 적당해'라고 생각했다.
엄청나게 작은 성취라도 내 이름 아래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
그들이 가져왔던 꿈이 그 야릇함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점점 더 현실적인 모습을 띠기 시작한 어느날 밤.
“이제 그만 정신을 차리자!”라고 말하는 그 밤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이상한 점은 다들 똑같이 말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 정신 차려야지”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사생활의 천재들을 너무 많이 필사해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 몸에 각인된 문장들이 튀어나온다.
사람들이 죽으며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들.
겁이 나서 변화를 선택하지 못했고
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
너무 열심히 일한 것.
내 감정을 표현하고 살지 않은 것.
각자가 다른만큼
제각각 맞는 기호와 원하는 삶의 스타일도 다르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원할 때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삶을 살 거야.
앞으로 무엇을 성취하던, '아프게, 애쓰며' 라는 단어는 없을 거야.
배우자를 찾듯, 같이 걸어갈 동료를 꼭 찾을 거야.
2/21
달콤한 마지막날의 휴무
순대 take - out
잠시 책상에 앉아 이것저것하고
갑자기 업무 연락이 와서 다다다 처리하다가
다시 침대로 다이빙 ~
<출처 : 원지의하루>
아니... 진심 난가? ;;;;;
2/22
자신 다운 것 따위 사치로 느껴졌던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답게를 외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마음에 크나큰 용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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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한 번 더 무너질 뻔했지만
온기 가득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 시켜주었다.
감사해요.
퇴근하고 호연씨와 국밥 한 그릇
어쩔 때 보면 내가 호연씨보다 한참 어린 여동생 같기도 하단 말이지.
이래저래 마음이 뒤숭숭했던 하루의 마무리
2/23
핸드폰에 이런 이미지가 캡쳐되어 있었네.
양평으로 촬영 출장을 갔다.
도시를 떠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여.
일로 양평을 왔지만 정말로 환기가 되는 느낌.
반짝반짝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순간을 촬영하는 건 전혀 일 같지 않아.
오히려 에너지 탱크가 점점 채워지는 느낌이지.
그래, 이런 기분이지.
충만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
쏼라 감독과 함께
참 유쾌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2/24
2박 3일 촬영하는 동안
정말 좋은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오히려 힐링했다.
그런데 이빨 닦는 동안 교정기가 빠져서 정말 애를 먹었다.
그 ... 잠시의 사건만 빼면.
○●
모두가 각자의 최선을 다했을 뿐.
마음도 몸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2/25
2박 3일 촬영이 정말 즐겁게 끝났다.
무지무지 행복했어.
아이러니하게도 그 무지무지 행복한 가운데
무언가가 뚝 떨어져 나가듯 비로소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한 페이지를 넘기기로 결심했다.
2/26
어제 오랫동안 고민했던 결심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엄마가 나를 지지해 주길 바랐고, 응원해 주길 바랬다.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듣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이런 걸 엄마에게 따져 물어서 동시에 또 죄송해요.
이 나이 먹고 위로 받으려고 해서 또 죄송해요.
나는 인간 쓰레기야.
마음이 마구 폭주했다.
내가 다 사라져 재가 되어버린 느낌.
눈물을 닦고 아무렇지 않을 얼굴로
치과를 가고, 출근을 하고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을 마무리했다.
용기가 아주 꺾여 버린 걸까.
나에게 그 어떤 것보다 따듯한 위로와
공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건 연진과의 통화였다.
전주국제영화제 호텔 방에서 나를 위로해 주듯
연진이가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와 용기를 동시에 주었다.
가장 절실할 때
나의 산소호흡기가 되어주는 연진.
정말 고마워.
2/27
1.
퇴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며칠을 더 근무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직원분들께 한마디라도, 한 번의 시선이라도
더욱더 온기를 담을 수 있도록 해야지.
감사했던 것들이 많았던 만큼
웃으면서 기쁘게 마무리하고 싶다.
2.
호연씨가 회사 앞으로 와주었다.
아침에 우리의 관계에 대해 단호하고 모진 말을 뱉었었는데
레코드 샵에서 엘피를 구경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뒷모습을 보니
한순간에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저 사람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아마도 저 사람도 나를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인생에 호연씨가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저 사람이 없으면 퇴사 건 뭐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덤덤하게 '나도 사실 기분이 좋은 건 아니었어'
한마디를 하고 꼭 손을 잡아주던 호연씨.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감자칩을 셰이크에 찍어 내 입에 넣어주던 호연씨
내가 계속 머무르고 있던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담백하게 훅 다음 페이지로 넘겨주는 호연씨.
인생의 거대한 반전.
관계의 믿음은 가장 최악의 계곡과 언덕을 넘겨야만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 같은 거였다는 걸
사랑은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이어져 있다는 걸
우리는 이태원 언덕을 지나 주문한 라테를 기다리며
여영부영 뱉기만 했던 결혼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세탁기', '12월이나 1월은 어때', '몇 명을 초대할까','대흥도 살기 좋던데'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같이 가자.
기꺼이 앞으로 쭉 같이 가자.
나랑 아니면,
○●
에효. 이제 다시 먹고 살 걱정 시작 !
그 이전에 나에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다시 조직 안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확실히 배운 것.
일의 깊이와 의미도 중요한데
재미도 중요하다.
2/28
1.
상준 감독님과 드디어 일 관련 첫 미팅 !
드디어 함께 일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곧 퇴사라니...! 으악.
퇴사 일은 아직 결정이 안 난 상태 !
2.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식 서칭 시작 !
2/29
복정 터진다 !!!! (드립 칠려고 찍은 사진)
연탐 봉사를 다녀왔다.
회식도 있었다.
대흥역 근처 고깃집...
가격도 맛도 정말 괜찮아서 다음에
단체 회식이나 특별한 날 있으면 가봐야지 ~
댓글목록
음메님의 댓글
음메 작성일아 사랑사랑해 글에서 느껴지는 이 밝고 앙큼한 이 에너지 잘받구 갑니단 우헤레 영화 장면같아
song님의 댓글의 댓글
song 작성일우헤헤. 너도 사랑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