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년 3월 셋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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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귀여운 초등학생 두 명이 수다를 떨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엔 다리를 다친듯한 소년이 한쪽 발로만 깡충깡충 뛰고 있었고
그 소년의 가방과 한쪽 팔을 잡고 부축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혜연 언니었다.
혜연 언니는 공동육아 관련 일을 하며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참 언니 다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결 같은 사람이 있다면 혜연 언니를 보고 말하는 게 아닐까.
티 내지 않고 자신의 빛을 발산하는 사람.
마음속으로 언니를 응원했다.
큰맘 먹고 고급 (?) 초콜릿 비스킷을 샀다.
차 한 잔과 초콜릿 비스킷을 먹으며 일을 했다.
간식이 주는 작은 행복.
이분과 사적으로 수다 한번 떨어보고 싶다.
왠지 성향과 성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나만의 (?) 생각.
오수경 감독님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 참 다르고 같다.
감독은 짙은 블루 느낌. (테이블과 같은 색)
나는 밝은 초록 느낌.
어쨌든 둘 다 자연의 색 아니냐며 우겨봤다.
감독님에게 말할 수 없는 용기와 기운을 얻어 갔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든든해지고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
희연이 올린 미나리 아역배우 수상소감 영상.
무언가에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눈물을 지을 수 있다니.
최고의 배우가 될 게 분명하다.
아니, 최고의 배우가 되지 못해도 괜찮다.
이 친구 앞길에 행복한 일들이 반드시 가득할 거야.
이주일전부터 먹고 싶었던 크로플 와플.
ktx 출발하기 전에 빨리 앙 ! 하고 입에 털어 넣었다.
너무너무 맛있다.
보양빌라 앞에 있는 카페의 크로플도 반드시 먹어봐야지.
2주 서울 생활을 마치고 다시 목포로 왔다.
여전히 아침에 친구들은 독서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꾸준히 어떤 일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마음의 안정감을 받는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러려면 나부터 정말 안정감 있게 잘 살아야지.
그게 2021년의 가장 큰 목표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싸주신 반찬과 아침 요거트.
비록 엄마가 싸주시는 반찬이지만
거의 밖에서 외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요리하는 과정이 점점 더 재미있기도 하고
될 수 있는 한 최소한의 소비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마이너스가 되는 플러스.
더 줄일수록 심플하고 삶이 품위 있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작업하고 있는데, 어떤 친구가 토마토를 이렇게 해서 주었다.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맛있지?
이기적인 마음을 더 없애려고 하고 있다.
내가 중심이 되고 싶다는 마음.
타인의 감정보다 타인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집착하는 마음.
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잘 받아들이고 궁금해하고 싶다.
엄마가 생각이 나서
책을 보다가 눈가가 촉촉해졌다.
일 년에 얼마 안 되는 봄 날씨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이 선물을 마음껏 만끽하기 위해 셋째 주엔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타로 나가곤 했다.
내가 바닷가 근처에서 살다니.
내가 바닷가 근처에서 살다니.
멋진 삶이다.
지수의 생일이어서 다 함께 먹은 케이크.
어떤 것이든 나눠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
종종종 모여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사람들이
너무나 귀엽다.
저녁 산책을 했다. 둘레길에 꽃이 예쁘게 폈다.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걸으면 센티한 노래를 양껏 들었다.
중 2병스러운 온갖 노래들 ...!
그리고 현관 앞에서 서서 마음속으로
'자 ! 이제 중2병 타임 끄-읏!'
하고 얼굴 씻고 쿨쿨 잤다 ㅎ
내리는 과정부터 커피가 맛있어진다.
아아, 심플하게 살고 싶어라 !
보금이 먹은 두부 + 미역줄기 볶음.
참 예쁜 연두색.
예쁜 검정색 단화를 샀다. (자랑)
매일 매일 좋은 풍경.
하늘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 하고 말했다.
숙현이 맛있는 강된장과 배추를 준 덕분에
우리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숙현이에게 늘 고맙다.
나도 너의 바다 같은 마음을 닮고 싶어.
비 오는 날의 산책이 얼마나 좋냐면요
온 세상이 수채화 그림처럼
다른 의미로 아름다워져요.
그리고 산책을 하며 걷는데, 하늘에서
"송미야, 화장대 뒤를 봐라. 뒤를 !"
하는 것 같아 진짜 가구를 밀어 뒤를 보니 !
헐... 찾았다. 그렇게 애타게 찾았던 소중한 반지를.
이 반지를 선물해 준 친구에게 찾았다며 연락을 했다.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ㅠㅠ...
(으으 !! 칠칠이 !!!)
혜린이가 선물해 준 초록색 다이어리를 다 써서
진아님이 선물해 준 남색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 !
늘 고마운 혁진과 달수를 초대해 근사한 점심을 함께했다.
귀여운 수빈과 예림 양.
영국에서 온 숙녀 같다.
베이킹 천재 예림 씨가 구워온 얼그레이 스콘.
다음엔 예림씨에게 베이킹을 배워보고 싶다.
한 사람의 재능이 많은 사람들의 입을 기쁘게 했다.
친구들이 코믹 영화를 본다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와 영국 다방에서 혼자 차 한 잔을 했다.
많은 친구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가끔 길고양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슬그머니 혼자만의 산책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다.
다이소에서 하얀색 운동화를 발견했는데,
예쁜 것 같다.
5000원인데.... 하나 살까?
가성비 너무나 갑 아니여?
사랑스러운 노지짱이 엄청 감동적인 게시물을 보내왔다.
그걸 읽고
'아 세상은 그래서 살만혀' 하믄서 마음 한구석이 따땃해졌다.
그리고 얼마 전 좋은 영상을 보내준 동엽에게 답례로 이 게시물을 보내줬다.
따뜻한 온기는 돌고 돌아야 하는 법 !
사진은 조용히 자신의 동네를 청소하는 멋진 노희경 작가님.
(작가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가지는 애정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다면...!)
혼자서 일하고 책 보고 청소하고 밥 먹는 일요일.
좋은 주말이었다.
어떤 원칙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말로 떠들지 말고
그 원칙을 따르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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